모리스 메를로-퐁티 (1908~1961)
프랑스의 철학자, 정치평론가. 프랑스의 로쉬포르 쉬르 메르에서 태어나, 1930년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육군 병역을 마친 후 여러 국립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면서 첫 작품 『행동의 구조La structure du comportement』(1938년 탈고, 1942년 출간)를 완성했다. 이때 당대의 유명한 사상가들 예컨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레이몽 아롱, 조르주 바타유, 자크 라캉, 에릭 베이유, 시몬느 드 보부아르, 알렉산더 코제브 등과 교분을 가졌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레지스탕스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저술한 『지각의 현상학Phenomenologie de la Perception』을 출간(1945년)하여 ‘몸의 정치’에 관한 그의 독특한 이론을 세웠다. 역시 같은 해에 레지스탕스 활동을 함께 했던 사르트르와 『현대Les Temps Modernes』를 창간한 이후, 당시 지식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공산주의의 문제’를 포함해, 예술·문학·윤리학 등에 관한 에세이를 연재했다. 이들 에세이 중에서 공산주의에 관한 것들은 『휴머니즘과 폭력Humanisme et Terreur』(1947년)으로, 그리고 예술·문학 등에 관한 글은 『의미와 무의미Sens et non-sens』(1948년)로 각각 출간되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스탈린 정권에 대한 그동안의 지지를 철회하는 한편, ‘약탈강국’으로 변질된 소련을 비판했다(『변증법의 모험Les Adventures de la Dialectique』, 1955년). 1952년에는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사르트르와 결별하고 『현대』에서도 손을 뗐으며, 이후 베르그송과 라벨의 후임으로 콜레주 드 프랑스의 철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1961년 5월 심장병으로 사망할 때까지 몸과 정치와 철학에 관한 강의와 저술에 몰두했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Le Visible et L�nvisible』, 1964년, 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