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오크리 소설가

나이지리아 중부 민나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나이지리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이 혼란의 시기에 변호사가 되고자 한 아버지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했다가 6세 때 돌아왔다. 귀국 후 벤 오크리의 삶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내전(비아프라 전쟁)이 발발하고, 이후에도 숱한 종족 갈등과 쿠데타가 되풀이됐다. 전쟁은 벤 오크리에게 정신적 상흔으로 남았으며, 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어두운 역사를 수많은 작품에 담아냈다.

십대 때부터 습작을 하여 19세에 첫 작품 『꽃과 그림자들』을 출간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영국 에식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연이어 소설을 발표하며 런던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서아프리카』의 시 담당 편집자로 일했고, BBC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아프리카 시사문제 등을 소개했다.

1986년에 발표한 단편집 『사원에서 일어난 일』로 코먼웰스 작가상을 수상, 이때부터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1년에 발표한 『굶주린 길』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며, 20세기 세계문학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 작품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저명한 문예 계간지 『더 패리스 리뷰』에서 그해 게재한 단편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아가 칸 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왕립문학협회 특별회원 ․ 국제펜클럽 영국지부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에식스 대학과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에는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았다.

‘굶주린 길’ 시리즈 2부 『마법의 노래』와 3부 『무한한 풍요』등 장편과 단편집, 시집과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2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