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1891)
러시아의 소설가,기행작가. 러시아의 사회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했고 러시아 문학에서 손꼽히는, 생생하고 인상 깊은 등장인물을 창출했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1834년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재무 관리와 검열관으로 일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세 편의 장편소설을 들 수 있다. 첫 소설 『평범한 이야기Obyknovennaya istoriya』(1847)로 영향력 있는 비평가 비사리온 벨린스키의 호평을 받아 유명해졌다. 이보다 더 완숙하고 러시아의 주요 소설로 꼽히는 『오블로모프Oblomov』(1859)는 러시아 귀족 계급과 자본가 계급을 강하게 대조하면서 농노제에 바탕을 둔 생활 양식을 비난하고 있다. 주인공 오블로모프는 관대하지만 우유부단한 귀족 청년으로 매력적인 여인 올가를 사랑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다. 이처럼 허무감에 빠지고 무기력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사람들을 일컫어 ‘오블로모프시치나Oblomovshchina(오블로모프 기질)’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 작품의 영향이다. 세번째 소설 『절벽Obryv』(1869)도 뛰어난 작품이지만 『오블로모프』보다는 낮게 평가받는다. 그는 이 세 편의 소설에서 느긋한 몽상가와 민첩한 실리적 인물의 전형을 대조하면서 옛 러시아 귀족주의 전통과 함께 막 발달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서로 불안하게 공존하는 당시 러시아 사회 상황을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