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파리대학 법학부와 문학부를 졸업한 후 임상심리학, 정신분석학 등을 공부했다. 철학교수 자격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한 그는 1933년 로위의 『원시 사회』를 읽고 인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등에서 대학교수를 하면서 카두베오족과 보로로족 등을 방문조사하며 여러 논문을 발표했고 1941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신사회조사연구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연구했다. 박사학위논문 『친족 관계의 기본구조』(1949)가 출판되어 프랑스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산문 기록처럼 쓰인 『슬픈 열대』(1955)는 공쿠르상 후보작이 되기도 했다. 1962년 발표한 『오늘날의 토테미즘』과 『야생의 사고』는 원시인에 대한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사상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날것과 익힌 것』(1964), 『꿀에서 재까지』(1965), 『식사예절의 기원』(1968), 『벌거벗은 인간』(1971) 등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레비-스트로스 신화학의 체계를 완성했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와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을 지내면서 『먼 시선』(1983), 『보다 듣다 읽다』(1993) 등 굵직한 저서를 다수 내놓았다. 철학을 비판하며 철학에 대항하는 인간과학으로서의 인류학을 정초한 그는 20세기 인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