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소설가

1955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8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다시 시작하는 아침」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소설집 『귀머거리새』 『슬픔도 힘이 된다』,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 등과 장편소설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인물소설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산문집 『따뜻한 내 집 창밖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 『양귀자의 엄마 노릇 마흔일곱 가지』 『삶의 묘약』, 장편동화 『누리야 누리야 뭐 하니』, 문학선집 『천마총 가는 길』 등이 있다. 유주현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3 + 10 =

취소

  1. lovelingod
    2007.11.04 오후 5:39

    내가 양귀자님의 ‘원미동 사람들’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서 였습니다. 교과서를 받으면, 특히 국어교과서를 받으면 먼저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던 저는 그 때도 어김없이 그 교과서를 찬찬히 읽어보았고 교과서에 실린 글 중 눈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원미동 사람들’의 일부인 ‘원미동 시인’ 이었습니다. 며칠 뒤 저는 서점에서 ‘원미동 사람들’을 구입했습니다.
    ‘원미동 사람들’은 제게 새로운 형식의 글이었습니다. 연작 소설이라는 것도 그랬고 각 소설들이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는 것 또한 신선했습니다. 특히 ‘원미동 시인’에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1960~1970년대를 살았던 우리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시의 외진 곳에서 가난하지만 따뜻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원미동의 사람들은 당시 어렵고 힘든 생활을 했던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게다가 원미동이라는 작은 세계를 묘사하는 작가의 말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일용할 양식’ 의 마지막 부분에서 < 빈자리에는 이른 봄볕만 엄청 푸졌다.> 라는 표현은 따스하기도 하지만 생존을 위해 이웃과 경쟁을 하는 글 전체의 내용과는 상반되어 역설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보물 같은 구절들을 찾는 것이 이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주민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 이야기를 하는 방식도 좋았습니다. 각 에피소드를 읽을 때마다 새로운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물포 주인 주씨, 행복사진관 엄씨, 부동산 주인 박씨와 고훙댁, 형제슈퍼 김씨와 김포슈퍼 경호네, 원미동 시인 몽달씨…..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치 나도 그 원미동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책을 덮을 즈음에는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20618

  2. kim6380
    2007.05.23 오후 11:07

    원미동 사람들 뒷이야기

    30505 김종경

    싱싱 청과물이 폐쇄되고 가장 가슴 아파하던 시내 엄마는 새로운 전파상이 온다는 소문들 듣고는 겁에 질렸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가 무료로 tv며 세탁기며 고쳐주고 또한 건전지나 형광등을 사면 한 개 씩 덤으로 더 주었다. 그리고 자기를 모른 체 말아달라며 당부를 하는 것이었다.
    이윽고 새로운 전파상이 왔다. 그 주인은 마음 씨 착한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대원전자’라는 간판을 달고 떡을 돌렸다. 물론 써니 전자에게도 돌렸다. 하지만 시내 네는 이를 받지 않았다. 정이 들어 장사를 하는데 방해가 될까 걱정이 된 것이다. 물론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정을 생각해서 써니 전자에서 형광등이나 건전지를 사 별일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며칠 뒤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고흥댁이 써니 전자에서 산 형광등이 불량품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써니 전자에 가서 교환해 달라고 하자 시내 아빠는 죄송하다며 형광등을 두 개나 주며 연속해서 사과를 하였다. 그러나 옆에 있던 시내 엄마는 평소 예민해 있던 터라 이해심 없고 속 좁은 고흥댁에게 “혹시 거짓말 하는 게 아니에요?” 라며 고흥댁을 의심하는 말을 했다.
    역시 이해심 없는 고흥댁은 시내 엄마에게 큰 소리를 치며 침을 뱉고는 써니 전자를 나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써니 전자에서 있었던 일을 소문을 내며 시내 엄마를 계속 욕하였다. 물론 마을사람들도 시내 엄마에게 많이 실망한 눈초리였지만 과연 고흥댁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난처해하였다.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 대원 전자 옆에 위치한 바지공장에서 일을 하던 총각들이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대원 전자 할아버지는 제사를 지내러 일찍 가게 문을 닫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를 이상히 여긴 총각들은 전파상에 가보았다. 그런데 글쎄 전파상은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써니 전자 내외가 몰래 들어와 가게 제품들을 깨트리고 있었던 것이다. 써니 전자 내외는 마을사람들이 고흥댁의 소문을 듣고는 자기네서 물건을 사지 않게 되자 행패를 부린 것이다. ‘이 곳만 없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집에서 사겠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총각들은 경찰을 불렀다. 경찰차가 오고 써니 전자 내외는 경찰서에 끌려갔다. 얼마 뒤 전파상 할아버지도 오셨다. 그러나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는 괜찮다며 합의를 보시고는 다음날 전파상의 문을 닫고야 마셨다. 어제일로 가게의 제품들이 상당히 부서졌고, 자기가 이사 온 것 때문에 일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며칠 후 써니 전자 네는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에 죄송하다며 써니 전자를 할아버지께 맡기겠다고 하였다. 한사코 사양했지만 써니 전자 내외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가게를 맡겠다고 하였다. 써니 전자 내외는 마을 방송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하였다. 그리고 고향에 내려가 속죄하며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고 작별 인사를 한 뒤 그들은 새벽 기차를 타고 원미동을 떠났다.

  3. rlaxodn
    2005.08.25 오후 5:08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김태우라고 합니다. 저는 원미동 사람들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중에서 일용할 양식을 재미 있게 보았습니다. 경호네 가게와 형제 슈퍼의 대립 과정에서 한 사람의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팽팽한 싸움 그리고 싱싱 청과물의 피해 또 원미동 사람들의 한 마디 한마디가 그 시대의 배경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도 그 곳에서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도 재밌었고 물질적 욕구를 중시하는 그 곳 사람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freedom229
    2005.08.24 오후 6:34

    안녕하세요 양귀자 작가님.. 저는 풍남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이은호라고 합니다.작품 읽고 느낀점 씁니다~ 우선 그 가난한 동네에서 이웃 간에 벌어지는 갈등, 이해를 잘 쓰신 것 같습니다. 두 가게가 서로 달랐는데 같은 슈퍼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어쩔 수 없이 서로 먹고 살기 위해, 어떻게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가격을 계속해서 내리는.. 그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싱싱청과물 사내 그 사람도 안됬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사정을 하나도 모르는 판에 괜히 들어 와서 결국에 이익을 얻지도 못하고 문을 닫는 그 모습.. 역시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이 작품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인간들이 지켜야 할 이해와 공존의 원리 그런 것들을 잘 보여준..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5. color1514
    2005.08.24 오후 5:24

    양귀자작가님 원미동 사람들에 대해서 쓸말이있는데요.
    물질과 돈만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중요함을 일깨워준 소설인것같았고, 개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결국은 주변의 사람들이 갈등을 겪고 손해를 보게 된 것을 보고,우선은 물질보다는 이웃간의 정과 인간다운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싱싱청과물 사내입장에서 생각하면 장사하는 입장에서 원미동 사람들의 사정을 알았다면 안그래도 많이 힘빠지고 살아가기 힘든 김포 슈퍼와 형제 슈퍼 주인들에게 큰 갈등을 얹어주는 원미동에서의 청과물 개업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하필 원미동 23통 5반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형제슈퍼나 김포슈퍼나 싱싱청과물 입장에서 손해를 본 것에 대해 안타깝고 싱싱청과물이 개업장소를 잘 못 잡은것에 대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