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 출신. 본명 쓰시마 슈지津島修治. 부친은 신흥 상인이자 유력 정치가였다. 다자이는 신축된 지 얼마 안 된 붉은 지붕의 저택에서 태어나 유복한 환경 가운데 성장했다. 일찍부터 작가의 꿈을 키우며 동인지를 창간해 작품을 게재하고 표지 디자인을 직접 담당하기도 했다.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 같은 해 긴자의 카페 여급과 동반 자살을 기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죄의식이 오래도록 남았다. 한때 좌익 활동에도 관여했지만, 스승 이부세 마스지를 만나 본격적으로 창작에 몰두하게 된다. 1936년 첫 창작집 『만년晩年』을 출간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결혼 후 안정된 직업 작가의 길을 걸으며 「달려라 메로스」 『옛이야기』 등 걸작을 다수 발표했다. 1947년에 출간된 『사양斜陽』은 몰락해가는 상류계급 사람들을 가리키는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으면서, 전후 일본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인간 실격』(1948)은 작가 생전의 마지막 완결작이다. 다자이의 생애가 녹아든 ‘총결산’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도쿄 미타카의 다마강에 연인과 함께 투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