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모라비아 소설가

본명은 알베르토 핀케를레Alberto Pincherle. 이탈리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결핵에 걸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많은 책을 탐독하며 문학적 역량을 키웠다. 1929년 이탈리아 중산층의 부패와 무기력한 삶을 그린 첫 소설 『무관심한 사람들』을 발표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했으나 1939년 파시스트 정부의 유대인 배척 정책으로 더 이상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되고, 파시즘하에서 획일화되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비판하는 소설을 써서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1940년에는 로마를 떠나 도피하기도 했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현대인의 성性관념, 사회적 소외, 실존주의에 관한 고뇌가 담긴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전후에는 저널리스트, 시나리오 작가, 영화평론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대표작으로 『경멸』 『로마의 여인』 『권태』 등의 장편소설과 단편집, 에세이, 평론집이 있다. 그의 소설 중 다수가 영화화되었는데, 『순응주의자』는 1970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2018년 BBC 선정 비영어권 영화 TOP100에 꼽히기도 했다. 1990년 마지막 장편소설 『표범 같은 여자』를 탈고하고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