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소설가, 시인

본명 김해경.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12년부터 백부의 집에 양자로 들어가 20년 넘게 생활했다. 1926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거쳐 1929년에는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에서 기수로 근무했다. 1930년에 처녀작인 「12월 12일」을 『조선』에 연재하면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였다. 1932년 백부가 사망한 뒤 이듬해 금홍을 만나 다방 ‘제비’를 개업하면서 많은 문인들과 교유했다. 같은 해에 『조선중앙일보』에 시 「오감도」를 연재하기 시작했으나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중단되었다. 동인지 『시와 소설』의 창간호 편집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구인회 활동과 더불어 소설 「날개」를 발표하며 일약 문단의 총아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던 도중, 1936년 10월에 동경행에 올랐다. 이듬해 일경에게 체포되어 경찰서에 구금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한 달여 뒤인 1937년 4월 17일에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