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 소설가

대표적인 한자 자유도시 뤼베크의 유서 깊은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아 학생 때부터 집필을 했으나, 아버지의 사망 후 유언에 따라 금융계에서 근무하다가 성인이 된 후 유산의 이자를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898년 첫 단편집 『키 작은 프리데만 씨』를 출간했고, 1901년 작가 자신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한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2년간 집필한 장편소설 『마의 산』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1929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933년 유럽 여행 중 히틀러가 집권하자 귀국하지 않고 스위스에 체류하며 대작 『요셉과 그의 형제들』 4부작을 펴내기 시작한다. 1938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수많은 강의를 하고, 전쟁 기간에는 영국 BBC를 통해 나치를 비판하는 라디오 방송 “독일 청취자들이여!”를 진행하며 ‘독일의 양심’을 대변하는 작가로 존경받게 되었다. 종전 직후인 1947년에는 자신이 가장 사랑한 작품이라고 평한 『파우스트 박사』를 내놓는다. 집필과정에 관해 삼백 쪽이 넘는 책을 출간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이 작품은 독일인과 독일 정신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예술과 문학, 인간과 정신이 처한 위기를 날카롭게 통찰한다. 냉전 체제하의 미국에 실망하여 스위스로 이주한 뒤 1955년 8월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망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유수한 평론, 산문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한 20세기의 위대한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토마스 만은 니체, 쇼펜하우어, 바그너, 괴테의 뒤를 잇는 ‘독일 문화의 계승자이자 전파자’로 일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