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의 유대교 정통주의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평생 유대 민족주의에 회의적이었다.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 철학을 공부하며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나, 유대인에 대한 자격 제한으로 교수자격논문 집필을 단념해야 했다. 문화 잡지 『슈피겔Der Spiegel』을 창간했다.
포이히트방거는 특히 역사소설로 널리 인정받았다. 희곡으로 집필해 무대에 먼저 올렸다가 1925년 소설화한 『유대인 쥐스Jud Süß』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여러 작품에서 민족주의와 세계시민주의 사이에 서 있는 유대인의 독특한 시각과 성찰을 보여주었다. 대표작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삶과 예술적 열정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인간과 예술에 대한 보편적 진리를 탐색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해외 체류 중 독일 나치 정권의 집권으로 귀국이 좌절되고 저서가 분서되었으며, 프랑스의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었다가 미국으로 탈출했다. 한때 나치즘에 항전할 것을 촉구하며 소련에 희망과 지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 일은 이후 냉전 시대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이념적 횡포에 시달리는 구실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반파시즘 운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며 역사와 문학의 선의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195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면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 『추한 공작부인 마르가레테 마울타시Die häßliche Herzogin Margarete Maultasch』, ‘요제푸스 삼부작Josephus Trilogie’과 『미국을 위한 무기Waffen für Amerika』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