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함께 살던 조부마저 세상을 떠나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로 인해 생겨난 허무와 고독, 죽음에 대한 집착은 평생 그의 작품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1920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하지만 곧 국문학과로 전과하여 1924년 졸업했다. 이후 『문예시대』를 창간, 요코미쓰 리이치 등과 감각적이고 주관적으로 재창조된 새로운 현실 묘사를 시도하는 ‘신감각파’ 운동을 일으켰다. 1926년 서정적인 필체가 빛나는 첫 소설 「이즈의 무희」를 발표한 이래 『설국』 『천우학』 『산소리』 『잠자는 미녀』 『고도古都』 등 뛰어난 작품을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펼쳤다. 1938년에 실제로 치러진 슈사이 명인의 역사적인 대국을 소재로 삼은 『명인』(1954)에서도 가와바타의 탁월한 문학적 역량이 발휘되었다. 『손바닥 소설』은 가와바타 문학 세계가 품은 시혼詩魂의 전형인 동시에 정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72년 4월 16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