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스베보 소설가

이탈리아 북동부 트리에스테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토레 슈미츠. 필명 이탈로 스베보는 “슈바벤 출신 이탈리아인”이라는 뜻이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근교와 트리에스테에서 상업을 공부했다. 생계를 위해 문학과 관련 없는 일을 하면서도 소설과 희곡 등을 습작하며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1892년 첫 소설 『어떤 인생』과 1898년 『노년기』를 자비로 출판했으나 작가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결혼 후 장인의 회사에서 일했다. 전작 소설들의 실패로 창작활동을 멀리했으나, 영어 선생님으로 만난 제임스 조이스와 교유하며 다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사업이 중단된 시기에, 20세기 초반 정신 문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의 영향을 받은 『제노의 의식』을 저술하여 1923년 볼로냐에서 자비로 출간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조이스가 프랑스에 소개하여 큰 반향을 얻으면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문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학가로서의 삶도 잠시, 1928년 67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