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티앵 드 트루아 소설가

파리 동부 트루아의 소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성직자가 되기 위한 고전 교육을 받은 뒤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북프랑스 궁정 문학의 본산인 샹파뉴 백작 궁정에 드나드는 수많은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백작 부인 마리 드 샹파뉴가 그의 후원자였다. 샹파뉴 백작 궁정에서 문장관(紋章官)으로 근무했고, 말년에는 플랑드르 백작 필리프 달자스를 위해 헌신했다.
고대 로마 작가 오비디우스의『사랑의 기술』을 부분적으로 번안한 작품 두 개와『변신』을 부분적으로 번안한 작품 두 개, 아서왕과 5∼6세기 브리튼의 영웅담에 초점을 맞춘『마크 왕과 이졸데』를 프랑스어로 썼으나, 이 가운데『변신』의 제6부를 번안한『필로멜레』만이 현존한다. 크레티앵을 12세기 대표 작가로 만든 것은 프랑스어로 쓰인 로망들이다.『에레크와 에니드』『클리제스』『사자와 함께한 기사』와『죄수 마차를 탄 기사』, 유고작『그라알 이야기』가 있다. 그는『그라알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1190년 이후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의 사랑 이야기를 발굴하고 라틴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유럽 문학사에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그는 16세기 영국 문학의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큼 12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