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데 우나무노 소설가

(1864~1936) 미겔 데 우나무노는 1864년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자리잡은 빌바오에서 펠릭스 우나무노의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중등교육까지 마친 뒤 열여섯 살 되던 해인 1880년에 마드리드 대학 문철학부에 진학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고향으로 돌아와 언론에 종사하는 한편 문학에 입문하여 본격적으로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즈음 사회주의 계열의 잡지 『계급투쟁』 『사회주의자』 『사회주의 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였다. 1891년에 살라망카 대학의 그리스어 교수로 취임하고 후에 총장에 오르기도 하지만 스페인의 몰락을 목격하는 등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며 반정부적인 정치 활동을 이유로 강제 사직을 당했다. 1920년에는 ‘국왕모독죄’로 16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1924년 6월 유배지를 떠나 프랑스로 몸을 피한 우나무노는 파리에 머물면서 반독재 투쟁에 매진하다가 스페인으로 돌아와 살라망카 대학 총장에 재취임하고 스페인 국회의 하원의원으로도 봉직했다. 1934년 정년퇴임을 한 뒤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던 우나무노는 20세기 초 유럽의 많은 지식인들을 끌어들였던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던 1936년에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의 98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이기도 했던 우나무노는 『생의 비극적 감정Del sentimiento trágico de la vida』 『국수주의에 관하여En torno al casticismo』 『돈 키호테와 산초의 생애Vida de Don Quijote y Sancho』 등의 저술에서 불멸에 대한 집념과 인간의 우월성을 주장했으며, 스페인 부흥과 민족적 가치의 재확립 운동이라는 철학적 명제와 사상을 피력했다.
또한 우나무노는 자신의 철학 세계를 문학을 통해 형상화하려고 노력했던 인물로 그의 소설은 대부분 수필과 소설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순수하게 소설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철학적인 색채를 짙게 띠고 있으며 소설의 서사성이 강조되기보다는 사변적인 내용으로 일관된 내적 독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소설로 『전쟁에서의 평화Pas en la guerra』 『아벨 산체스Abel Sánchez』 『안개La Niebela』 『툴라 아주머니La tía Tula』 『순교자, 아름다운 성 마누엘San Manuel Bueno, Mártir』 『사랑과 교육Amor y pedagogía』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아홉 권에 달하는 시집과 열한 편의 희곡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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