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길

벤 오크리 지음 | 장재영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4년 12월 5일 | ISBN 9788932026763

사양 신국판 152x225mm · 751쪽 | 가격 22,000원

책소개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아이콘, 벤 오크리의 부커상 수상작

환상의 언어로 신산한 현실을 묘사한다

“그때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가난에 익사한 세상과

진주처럼 빛나는 달과

새벽이 오기 전의 긴 어둠뿐이었다”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대표 주자 벤 오크리의 대표작 『굶주린 길』이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26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벤 오크리는 독립을 전후로 한 격동기의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치누아 아체베, 윌레 소앙카와 같은 아프리카 문학 1세대 작가들이 아프리카의 식민지 현실과 독립에의 열망을 문학에 담아냈다면 벤 오크리는 독립 이후 아프리카의 현실에 주목한다. 어린 시절 겪은 비아프라 내전과 이어지는 숱한 종족 갈등과 쿠데타는 벤 오크리에게 정신적 상흔으로 남았으며, 그는 이 어두운 역사를 수많은 작품에 담아냈다. 소설 『굶주린 길』도 그 연장선에 있다.

벤 오크리는 나이지리아 선배 작가들을 존경하고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자신은 그들에 비해 “역사보다는 경험에 매료된다”고 한다. “거대한 역사가 있는 삶보다는 생명을 지닌 삶이 직조한 인생에 더 흥미를 느끼”며 “거대한 사실들이 어떻게 작은 사실들로 스며드는가”에 더 관심을 가진 그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정치나, 경제, 역사의 실재성, 꿈들, 영적인 영역, 문화 속에 녹여”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풍부함을 담아내기에 리얼리즘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리얼리즘의 한계를 느낀 벤 오크리는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혼령 아이를 설정해, 혼란의 시기에 자신이 직접 본 살아 숨 쉬는 일반인들의 역사, 그 역사를 온몸에 새긴 인물들을 묘사하며, 마치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오고 가는 혼령 아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국 나이지리아를 그려냈다.

“사는 게 왜 이 모양이죠, 네?”

– 보통 사람들의 살아 있는 역사, 변혁기 나이지리아의 슬픈 초상

 

아자로는 혼령 아이인 ‘아비쿠’다. 아비쿠는 이 세상과 혼령 세계를 오가는 존재로 삶과 죽음을 선택할 능력이 있으며, 인간 세계에서 살다가도 혼령 세계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아자로는 아비쿠들의 협정을 위반하고 ‘이 세계’에 머물기로 한다. 아자로가 풍요롭고 무한한 자유를 누리는 혼령 세계를 떠나 이곳에 남은 이유는 ‘어떤 여인, 이 세계에서 나의 어머니가 된 여인의 상처 난 얼굴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세상은 굶주림이 만연하고, 힘 있는 백인이 힘없는 흑인을 지배하고,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횡포를 부리고, 숲과 자연이 파괴되는, ‘불이나 강철보다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아자로의 어머니는 도시 빈민가에서 신산한 삶을 견뎌낸다. 공동주택의 단칸방에서 아무리 몸부림쳐도 헤어날 수 없는 가난과 정치적 압제, 폭력 때문에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감내하고 인내한다. 이러한 어머니를 통해 두 세계의 중간 지점에서 방황하던 아자로도 가족, 사랑, 삶에 대해 깨닫게 된다.

아빠를 통해서는 비정한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저주받은 노예처럼 무거운 포대를 나르는 짐꾼 아빠를 보고 남자들의 생존 투쟁을 알게 되고,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멸시받고 조롱거리가 된 아빠의 모습을 목격한 뒤에는 아빠의 비애를 이해한다. 이후 아자로는 이상주의자인 아빠가 허황되어 보이는 꿈을 꾸고 사회 변혁을 설파할 때도 그의 곁을 지킨다.

재앙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혼령 아이 아자로는, 무정한 인간들이 만든 이 세상의 한 구성원이자 동시에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제삼자의 시각으로 세계에 만연한 문제점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 때로는 스스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산 자들의 세계를 떠나려 하기도 하고, 혼령 세계에서 온 사자(使者)들에게 끌려갈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이겨내고 이 세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점점 넓혀가며 성숙한다.

 

 

여러분이 얼마나 자유인인지 기억하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굶주림이 권력이 될 수 있소!

– 정의가 실현되는 평등한 세상, 지금 ‧ 여기서 ‧ 우리가 시작하라

 

고향에서 ‘길들의 신관’이 될 예정이었으나, 독립을 전후로 한 격동기에 쫓기듯 고향을 떠나 도시 빈민가로 들어온 아자로 아빠의 삶은 평탄치 못하다. 불의와 타협하지 못하는 이상주의자인 그는 끝없이 현실과 불화하고, 생활은 투쟁의 연속이다. 그는 썩은 우유를 미끼로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는 정치인과, 깡패를 동원하여 투표를 강요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짓밟는 폭압 정치에 맞선다. “가난하긴 하지만 노예는 아닌” 삶을 사고자 하는 그는, 자신의 지지 정당에 투표하지 않으면 집세를 올리겠다는 집주인과도 타협하지 않고, 정당 하수인과 정치 깡패와 싸우고, 또한 ‘황색 재규어’ 와 ‘하얀 정장을 입은 남자’와 같은 격투 유령과도 싸우며, 정치 폭력의 상징인 ‘녹색 표범’과도 싸운다. 이러한 싸움에서의 승리는, 그가 모든 폭력 및 억압에 굴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는 ‘책략이 난무하는 세상, 흑인들이 고통받는 세상, 가난과 굶주림과 가뭄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세상, 우리 국민이 강대국에 의해 침탈당하고 서구 세계에 의해 조종당하고 우리 역사와 업적들이 왜곡되는 세상, 부자들과 정치인들이 국가의 미래에 눈감고 부패한 세상’을 보고 이에 항거한다.

또한 그는 개인적인 저항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 변혁에 앞장선다. 그는 정부와 정치가와 부조리한 세상을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하지만 그가 가장 신랄하게 공격을 퍼붓는 대상은 국민들이다. 그는 “국민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는다고, 아무런 철학이 없다고, 부족적인 편협성을 벗지 못했다고, 독재에 관대하다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영원히 침묵한다고, 세상 사람들이 정확하게 보고 냉철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며 독려한다.

벤 오크리는 아자로 아빠의 입을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그리고 그 모든 해법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혼령 아이의 눈으로 이 부조리한 세계를 응시하고, 이상주의를 설파하는 아빠의 입을 통해 이 세상은 변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때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길의 왕이 자신의 몸뚱이를 먹기 시작한 거야.

자신의 두 다리, 두 손, 양어깨, 등, 목 그리고 머리까지 먹었어.

위장만 빼고는 자신의 몸을 다 먹어들어갔어……

– 자기 자신까지 잠식하는 탐욕, 아프리카 민담이 비추는 오늘날

 

『굶주린 길』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점,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나이 등이 모두 불투명하다. 장소는 나이지리아의 어떤 도시이고, 시점은 독립을 전후로 한 때로만 유추할 뿐이다. 하지만 옮긴이는 “독립 직전이든 직후든, 오크리가 이 작품을 쓸 당시의 나이지리아든 지금 현재든, 혹은 나이지리아의 빈민가든 런던의 슬럼가든 서울의 달동네든 이 세계의 상황과 현실이 크게 달라진 게 없기”에 시공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세상에는 여전히 폭압적인 정치와 쿠데타의 혼란과 계층 갈등이 만연하고, 굶주림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옮긴이에 따르면 어쩌면 작품 속 시공간적 모호함은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설정에 더해 오크리는 시적이며 환상적인 문장을 써서 ‘몽환적인 묘사’를 의도한다. 독자에게 현실 너머의 현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실재함으로써 우리를 짓누르는 현실,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세계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이다.

작품 속에는 제목과도 연관되는 민담이 등장한다. 늘 배가 고픈 ‘길의 왕’은 음식이 모자라 사람들까지 잡아먹다가 종내는 자기 자신까지 먹게 된다. 자기 자신의 팔, 다리 등을 먹어들어가다가 위만 남게 되고, 그 위장은 비에 녹아 길에 스며들어 ‘길의 왕’은 세상 모든 길의 일부가 되었다.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고, 항상 배가 고프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 세상에 수많은 사고들이 일어나는 거라고 한다. 끝을 모르는 탐욕으로 세상의 수많은 사고와 재앙을 만들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 먹어버리는 인간의 모습이 겹쳐지는 대목이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보편적 메시지로 경고하는 작품 『굶주린 길』, 그래서 이 작품이 명작,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 본문 속으로

이번에 나는, 혼령 세계와 산 자의 세계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무르기로 했다. 이건 내가 협정을 위반하고 내 동료들을 따돌린다는 걸 의미했다. 이런 선택을 한 건 기름과 얌과 야자열매를 태워서 제물로 바치는 의식 때문이 아니고, 특별 대우를 하겠다는 덧없는 약속이나 감언 때문도 아니며, 심지어 내가 야기한 슬픔 때문도 아니었다. 내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공포 때문도 아니었다. [……] 나는 때때로 나를 여기에 머물도록 만든 게 바로 어떤 얼굴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어머니가 된 그 여인의 상처 난 얼굴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_15쪽

 

“우리는 이런 힘들을 잊어가고 있어. 지금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란 게 이기심, 돈, 정치뿐이란다.”

[……]

“가난한 사람들이 가진 유일한 힘은 굶주림이다.” _110쪽

 

엄마는 베인 상처를 씻고 돌아왔고 나는 그 상처 부위에 뭘 발랐냐고 물었다.

“가난.” 엄마가 말했다.

나는 성냥불을 또 켠 뒤 엄마의 다친 발가락을 살펴봤다.

“성냥을 낭비하지 말거라.” 엄마가 날카롭게 말했다. _118쪽

 

“대체 무슨 권리로 집주인이 우릴 괴롭히고 누구에게 투표하라고 말한다는 거요? 그가 신이요? 설사 신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투표를 강요할 순 없소. 두려워 마시오. 우리는 가난하긴 하지만 노예는 아니오.” _300쪽

 

“길의 왕은 어마어마한 위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만족할 수 없었지. 항상 배가 고팠던 거야. 그래서 길 위를 여행하는 자들은 누구나 그에게 제물을 바쳐야 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길을 통과시켜주지 않았어. 그는 때때로 여행자들을 먹어치우기도 했지. 동시에 수백 군데에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니까. 그는 허기 때문에 결코 잠들지 못했어. 누군가가 아침에 길을 나서면, 그가 항상 그 길목에 서서 제물을 기다렸지. 괴물의 존재를 망각한 사람은 누구나 금세 잡혀 먹히고 말았어.

아주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은 그에게 제물을 바쳤고 그는 그들에게 길을 여행하도록 허용했지.

[……]

그의 위장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허기에 시달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닥치는 대로 먹었지. 나무, 덤불, 바윗덩어리, 모래를 가리지 않고 먹었고, 대지마저 삼키려 했어. 그때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그가 자신의 몸뚱이를 먹기 시작한 거야. 그는 자신의 두 다리, 두 손, 양어깨, 등, 목, 그리고 자신의 머리까지 먹었어. 그는 위장만 빼고는 자신의 몸을 다 먹어 들어갔어. 그날 저녁 억수가 퍼부어 그 비가 길의 왕의 위장을 녹여버렸어. 5대조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그 비는 7일 동안 내렸는데 비가 그치자 그 위장은 사라졌지만, 길의 왕이 지하에서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그런 연유로 길의 왕이 이 세상 모든 길의 일부가 된 거란다. 따라서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고 항상 배가 고프게 될 거야. 이 때문에 세상에 수많은 사고들이 일어나는 것이고. _379~83쪽

 

우리는 가난하다. 우리가 네게 줄 것은 별로 없지만, 우리의 사랑만큼은 줄 수 있단다. 너는 가장 깊은 기쁨으로부터 태어났다. [……] 하역장에서 짐을 나르면서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을 때마다, 내 머릿속은 너를 위한 즐거운 꿈들로 가득 찼다. 이 삶에서 너는 슬픔마저도 얼마나 달콤한지 알게 됐을 거야. 우리의 삶은 슬픈 음악처럼 보인다. 우리에게 온 네가 어찌 이렇게 우리를 떠날 수 있단 말이냐? 너는 우리의 불행을 아는 거냐? 너 때문에 우리가 그 불행마저 견뎌낼 수 있었다는 걸 아느냔 말이다. [……] 우리는 이 삶에서 슬픔을 맛보지. 하지만 축하할 일 또한 있단다. 우리는 특별한 환희를 안단다. 우리는 슬픔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사랑의 자매이고, 음악의 어머니란다. _493~94쪽

 

“여러분이 얼마나 자유인인지 기억하시오.” 아빠가 소리쳤다. “그러면 여러분의 굶주림이 권력이 될 수 있소!”

[……] 또한 정부를 비난했고, 사람들의 정신에 해악을 끼친다며 두 정당 모두 힐난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신랄하게 공격을 퍼부은 대상은 이 나라 국민들이었다. 아빠는 국민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는다고, 아무런 철학이 없다고, 부족적인 편협성을 벗지 못했다고, 독재에 관대하다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영원히 침묵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정확하게 보고 냉철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심히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불과 홍수의 날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날이 오면 거짓말을 일삼은 군인들과 정치인들이 심판받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_609쪽

 

“우리나라는 아비쿠의 나라야. 오고 가는 혼령 아이처럼, 이 나라는 끊임없이 변할 거야. 그러다가 언젠가 어느 수준에 머무르겠지. 강한 나라가 될 거고. 난 그 모습을 보지 못할 거야.” _693쪽

 

 

■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벤 오크리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은 초자연적인 존재이면서 매우 현재적인 한 소년의 시각과 환상을 결합하여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의 나이지리아 빈민의 삶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올해 발간된 소설 중에서 가장 야심차고 가장 잘 구현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럽소설이 주류인 문학계에 흑인 아프리카 소설의 독특한 작법과 세계관을 유입시켰다. _부커상 선정위원회

 

찬란한 소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보편적인 메시지.

2차 세계대전이후에 나온 매우 위대한 소설 중의 하나다! _더 타임스

 

추종자들을 양산할 작품이다. 사람들은 감동받을 것이고, 눈이 번쩍 뜨여 입소문을 낼 것이다.

_타임아웃

 

이 작품은 매력적인 서정성뿐만 아니라 아주 흥미로운 서술구조를 갖춤으로써 가공할 만한 성취를 이뤘다. _뉴욕타임스 북리뷰

 

오크리는 지루한 문장을 쓸 수 없는 작가다. 『굶주린 길』은 놀라운 이미지들이 쉼 없이 이어지면서, 산문에 살짝만 닿아 있는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하다. 이 작품 옆에 있으면 대부분의 영국 현대소설들은 존재 기반이 흔들리고 가장 재미없는 부류라고 혹평을 받게 된다. 오크리는 우리에게 정치가 항상 사소하고 편의주의적인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밖으로 나갔을 때, 런던 남부의 모든 나무위에 천사들이 앉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_인디펜던트 일요판

 

벤 오크리는 온화하지만 확고하게, 서구세계에 알려진 그 어느 것과도 다른 현실의식을 정립한다. [……] 오크리는 무한한 가능성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점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시각을 공유한다. [……] 명작이란 게 존재한다면, 이 것이 바로 명작이다. _보스턴 선데이 글로브

 

장인다운 묘사! _가디언

 

오크리는 밝고 어두운 구절을 혼용하는 스타일이지만, 소설을 전체를 통해 풍부하고 일정한 문체를 잃지 않고 있다. 그의 스타일이 보여주는 것은 비극의 풍요로움, 그러나 고전적 의미의 비극, 환희로서의 비극이다. _인디펜던트

목차

1부
1권 11
2권 112
3권 277
4권 391
5권 452

2부
6권 507
7권 617

3부
8권 711

옮긴이 해설 · 현실 뒤의 현실, 꿈 너머 현실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작가 소개

벤 오크리 지음

나이지리아 중부 민나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나이지리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이 혼란의 시기에 변호사가 되고자 한 아버지를 따라 런던으로 이주했다가 6세 때 돌아왔다. 귀국 후 벤 오크리의 삶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내전(비아프라 전쟁)이 발발하고, 이후에도 숱한 종족 갈등과 쿠데타가 되풀이됐다. 전쟁은 벤 오크리에게 정신적 상흔으로 남았으며, 그는 자신이 직접 겪은 어두운 역사를 수많은 작품에 담아냈다.

십대 때부터 습작을 하여 19세에 첫 작품 『꽃과 그림자들』을 출간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영국 에식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연이어 소설을 발표하며 런던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서아프리카』의 시 담당 편집자로 일했고, BBC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아프리카 시사문제 등을 소개했다.

1986년에 발표한 단편집 『사원에서 일어난 일』로 코먼웰스 작가상을 수상, 이때부터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1년에 발표한 『굶주린 길』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며, 20세기 세계문학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 작품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저명한 문예 계간지 『더 패리스 리뷰』에서 그해 게재한 단편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아가 칸 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왕립문학협회 특별회원 ․ 국제펜클럽 영국지부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에식스 대학과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에는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았다.

‘굶주린 길’ 시리즈 2부 『마법의 노래』와 3부 『무한한 풍요』등 장편과 단편집, 시집과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20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장재영 옮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문화일보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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