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비밀 놀이터

김지은 옮김 | 로빈 벨 코필드 그림 | 벌리 도허티Berlie Doherty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3년 9월 12일 | ISBN 9788932024448

사양 양장 · · 32쪽 | 가격 11,000원

분야 그림책

책소개

우리들만의 비밀 놀이터로 놀러 오세요!
온갖 들꽃들이 가득하고,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답니다.

 

■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
영국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카네기 메달을 두 차례나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국의 대표적인 동화작가 벌리 도허티는 50여 편의 그림책과 동화, 시와 소설 등을 썼다. 그 작품들은 16개국 이상에서 출판되었고, 연극과 라디오, TV 드라마로도 각색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벌리 도허티가 어린이들 위해 정성과 애정을 담아 쓴 『우리들의 비밀 놀이터』는 19세기에 줄리아나 호레이샤 어윙이 쓴 글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오는 이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아름다운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세 명의 아이들이 떠돌이 개 피에로를 돌보기 위해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에로를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중 아이들은 온갖 들꽃이 피어 있는 자신들만의 비밀 공간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피에로와 함께 뛰어놀며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아이들만의 그 비밀 공간에는 숙제도, 학원도, 시험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고 알아야 할 더 많은 것들이 그 안에 마법처럼 숨어 있다.


■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행복한 여름 나기!

피에로를 키우기 위한 돈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아이들은 새로운 모임 공간도 찾아야 했다. 너도나도 발을 들이대는 식탁 밑에 모이는 것에 넌더리가 났기 때문이다. 어느 무더운 여름, 학교에서 돌아온 샌디는 요정 아줌마가 들판 한군데를 찾아 주었다고 한다. 샌디를 따라 몇 번이나 울타리를 건너고 둔덕을 뛰어넘어 마침내 아이들만의 비밀 놀이터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온갖 들꽃들이 자라고 있었고, 물장구를 칠 수 있는 시냇가도 있었다. 속이 텅 빈 참나무도 있었는데, 그 안이야말로 이 비밀 놀이터에서 가장 멋진 곳이었다. 피에로도 이 들판을 아이들만큼이나 좋아했다. 아이들은 이 들판에서 온갖 가게를 열었다.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온갖 꽃과 풀로 꽃다발을 만들어 놓으면 리처드와 샌디는 딱총나무 껍질로 동그랗게 만든 돈을 내고 사 가기도 했다. 산딸기로 잼을 만들어 바닷가에 놀러 가기도 했고, 시냇가에서 피에로를 목욕시키며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행복한 여름을 보냈다. 걱정은 딱 하나, 피에로를 키우기 위한 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마을 행사 중 들꽃을 가장 멋지게 전시한 팀에게 상금이 주어지는데 그 금액은 아이들이 피에로를 위해 모으려던 돈과 꼭 같았다. 전시하는 들꽃의 이름을 모두 우리말로 붙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모든 들꽃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아이들에겐 식은 죽 먹기였다. 난초, 실잔대, 조팝나무꽃, 우단쥐손이풀 등 각각의 이름을 적어 넣으며 색깔과 모양이 잘 어울리도록 꽃은 늘어놓았다. 꽃 전시회가 열리는 날,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과연 아이들은 상금을 받아 피에로를 계속 돌볼 수 있을까?


■ 여름날 한가로운 영국 시골 마을로 떠난 여행
요정 아주머니가 찾아 준 아이들만의 비밀 놀이터를 찾아가는 길은 한가로운 언덕에 만들어진 울타리를 몇 개나 뛰어넘어야만 했고, 그곳은 흐드러지게 핀 들꽃들로 가득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던 아이들만의 비밀 놀이터는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편안한 자연을 오롯이 품고 있다. 물에 빠졌던 피에로가 처음 아이들의 집으로 왔을 때 윤기 없는 털과 축 늘어진 귀는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할 만큼 안쓰러웠지만, 물기가 다 마르고 나자 멋진 노랜 빛깔의 털을 되찾은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동물과 함께 비밀 놀이터에서 열었던 티 파티, 늦은 오후 머리 위로 쏟아지는 황금빛 태양, 종달새가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소리, 텅 빈 참나무 안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습기와 나무 냄새에 대한 묘사는 오감을 자극한다. 눈앞에 펼쳐지듯 영국의 시골 마을을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은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과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서정적으로 표현했고, 로빈 벨 코필드의 수채화풍 그림이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림 작가가 표현한 영국의 시골 마을은 평화롭고 신비롭기까지 하고, 이 행복한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고 잔잔하게 감성적으로 만들어 준다.

 

작가 소개

김지은 옮김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심리철학과 철학교육을 공부했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비평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그래픽노블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그림책 『사랑 사랑 사랑』 『괜찮을 거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등이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빈 벨 코필드 그림

로빈 벨 코필드Robin Bell Corfield는 노리치 예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대학에서 교사 자격 인증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업 그림작가가 되기 전까지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는 『배를 저어라Row your Boat』『깃털 베개Feather Pillows』 등이 있다.

벌리 도허티Berlie Doherty 지음

벌리 도허티Berlie Doherty는 1943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선생님을 하면서 라디오 방송 대본을 쓰다가 1982년 『넌 녹색이야!How Green You Are!』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그림책, 소설, 시, 희곡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50여 편의 작품을 썼으며 16개국 이상에 번역 출판되어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여러 편의 작품이 텔레비전 드라마와 라디오 방송, 오페라와 연극으로 각색되기도 하였다. 대표작으로는 1992년 카네기 메달, 셰필드 상 등을 수상한 『이름 없는 너에게』, 역시 카네기 메달과 혼 글로브 상을 수상한 『할머니의 연애시대』『꿈나라 요정 지니』『어서 와, 코코넛』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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