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열한 진리의 어둠보다는
우리를 고양시키는 기만이 더 소중하네!”
이 비속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연극화하라!
러시아의 피란델로 예브레이노프의 대표작 국내 최초 출간
‘세상은 극장이다’라는 바로크의 명제가 신 앞에 결국은 꼭두각시일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상황을 표현했다면, 예브레이노프는 주어진 현실, 주어진 나를 거부하며 역설적으로 ‘나’의 창조주가 되기를 꿈꾸었고, 그런 의미에서 세계를 극장화하고자 했다. 그에게 연극의 가면, 즉 ‘얼굴 없음’은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큰 축복이며 인간에게 허용된 유일한 자유를 의미했다.
출구 없는 현실의 고통과 맞서 싸울 유일한 방편으로 삶을 연극화하기를 원했고, 무엇보다 몸소 그러한 철학을 살아낸 예브레이노프. 그의 극작과 연출작, 20여 권에 달하는 연극이론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삶 자체는 방울 소리를 울리는 왁자지껄한 한 편의 퍼포먼스였다.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죽지 않고, 인생을 충분히 즐기고 운명과 지나온 삶에 만족하며 죽어가는 걸 기뻐해줘야지. […] 난 내 삶을 다 살아냈고, 죽음이 가져갈 건 껍질 한 장뿐이야! _「즐거운 죽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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