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놀라운 메르헨은, 지극한 진실에서 자라난다!
■ 동화를 통해 인생의 진실을 담으려 한 안데르센!
세계적인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남긴 160여 편의 동화는 1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국제아동도서협회는 1956년 안데르센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제정하여, 안데르센이 아동문학에 끼친 지대한 업적과 공로를 기리고 있다.
프랑스의 샤를 페로나 독일의 그림 형제가 옛이야기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했다면, 안데르센은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본인의 경험과 상상력, 화려한 묘사를 더해 새로운 형태의 동화를 썼다. 그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내용의 안데르센 동화를 본격적인 아동문학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동화를 쓴 안데르센의 작품에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결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판타지와 상상력 가득한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어린이들에게 밝히기 불편한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사상을 떠올리고 그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로 썼다는 안데르센은 동화를 통해 인생의 진실을 담으려 했다.
이번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안데르센 메르헨』(독일어 메르헨Märhen은 흔히 우리말로 옛이야기, 민담, 전래 동화 등으로 번역되지만 원래의 뜻을 모두 전하기에는 약간씩은 거리가 있는 용어들이다. 독문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메르헨을 그냥 메르헨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어서 책 제목도 굳이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그냥 메르헨으로 사용했다)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못생긴 아기 오리」「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눈의 여왕」 외에도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옷깃」「바보 한스」「약혼자들」「말똥구리」「길동무」등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43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그림 메르헨』에 이어 『안데르센 메르헨』을 번역한 아동문학평론가 김서정은 자신을 동화의 길로 안내해 준 길잡이가 안데르센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안데르센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오랜 기간 동안 원문을 충실히 번역하면서 위트와 재미를 놓치지 않았고, 그 안에 숨은 심오한 의미까지 고스란히 전해 주려고 노력했다.
■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 드러난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성찰
자신의 인생사가 바로 그의 작품에 대한 최고의 주석이 될 것이라고 말한 안데르센은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못생긴 데다 대인 관계에도 서툴러 평생 사람과 가족의 정을 그리워한 고독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는 사춘기 이후로는 줄곧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평생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이런 그의 굴곡 많았던 삶은 그의 동화에 많은 부분이 반영되었다.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고난과 시련을 이겨 내고, 마침내는 아름다운 백조가 되는「못생긴 아기 오리」, 가난 때문에 추운 겨울날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는 「성냥팔이 소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용감한 주석 병정」등을 통해 안데르센은 자신을 아프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어른들의 타산과 위선을 위트 있게 풍자한 「임금님의 새 옷」, 신중하지 않은 말로 인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보여 주는 「진짜라니까요」와 같이 교훈적인 이야기들도 들어 있고, 악의 상징인 거울 조각이 눈에 들어간 소년 카이를 찾으러 눈의 여왕의 성으로 떠난 게르다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눈의 여왕」을 비롯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올레 루쾨이에」「하늘을 나는 가방」, 위트와 재치가 가득한 「약혼자들」「나비」「말똥구리」등도 담고 있다. 안데르센은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 세속적 욕망과 종교적 열정, 유쾌한 풍자와 오싹한 고발, 넓은 세상으로의 무람없는 여행, 깊은 내면에 대한 번득이는 성찰을 뒤섞어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 안데르센의 작품 세계를 완벽히 보여 주는 하이델바흐의 그림
환상적인 안데르센의 동화는 수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매혹시켰다. 그래서 안데르센의 동화는 재미있고, 그로테스크하고, 고전적이고, 현대적인 그림으로 다양하게 재탄생되어 왔다. 하지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만큼 철학적이고 사려 깊은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는 흔치 않다. 형형색색의 컬러감이 살아 있는 하이델바흐의 그림은 온갖 사물들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고, 환상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꿈꾸게 한다. 또한 판타지와 마법이 가득한 세계를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묘사했다. 현실적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안데르센 동화가 갖는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잘 보여 준 하이델바흐의 그림은 안데르센의 작품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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