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토끼가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서정적으로 그린 그림책!
■ 출간된 지 50년이 넘도록 여전히 사랑받는 아름다운 고전!
편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70여 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쓴 샬롯 졸로토는 칼데콧 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고, 1991년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아동문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작가로도 선정되었다. 어린이들을 위해 정성스럽고 애정 어린 작품을 쓰는 그녀의 작품 중 하나인 『토끼의 친구는 어디 있지?』는 처음 발간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출간되어 오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토끼는 우리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부활절 토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부활절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요즘은 그 의미가 많이 변해서 아이들을 위한 휴일이며 봄이 왔음을 축하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부활절에는 토끼들이 아이들을 위해 집 주변에 달걀을 숨겨 놓는데,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달걀에 소망을 담은 정성스런 그림을 그려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이번 문지아이들에서 출간된 『토끼의 친구는 어디 있지?』는 종교적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게 시작되는 봄,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부활절 이야기다. 서정적인 시풍을 연상케 하는 샬롯 졸로토의 글에 상상력과 유머, 따뜻한 색감으로 유명한 헬렌 크레이그의 그림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헬렌 크레이그의 눈부신 그림 솜씨로 그려낸 이스터를 찾아 나선 외로운 토끼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이다.
■ 이스터를 장소로 착각하고 길을 떠난 외로운 토끼!
어느 날 느릅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다 깨어난 토끼는 숲 속이 너무 고요해 자기와 같은 토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스터에는 어디나 토끼가 우글거린다는 알쏭달쏭한 힌트를 얻은 토끼는 이스터가 장소라고 생각하고 친구를 찾아 길을 떠난다. 아주아주 더운 여름날 연못에는 은빛 송어들이 떼 지어 놀고 있었지만 토끼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숲의 나뭇잎들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이 왔지만 토끼는 여전히 친구를 찾지 못한다. 하얗고 부드러운 눈송이가 나부끼는 겨울에도 다른 토끼의 발자국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토끼는 무언가 달라진 걸 느끼기 시작한다. 그건 바로 싱싱한 초록빛과 부드러운 햇볕의 냄새였다. 작은 토끼는 이스터에 가까이 왔다는 걸 확실하게 느낀다. 토끼는 더욱 열심히 친구를 찾아 헤맸고 드디어 다른 토끼 한 마리가 이끼로 덮인 강둑에서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작은 토끼는 친구 토끼를 찾아서 너무나 행복했다. 머지않아 둘은 진짜 가족을 이루게 되었고, 조그맣고 눈도 못 뜬 새끼 토끼들이 태어났다. 토끼는 옆에서 놀고 있는 아기 토끼들과 주위에 가득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이스터는 장소가 아니라 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들이 다시 한 번 사랑스럽게 시작되는 때, 그게 바로 이스터였다!
■ 그림을 통해 전달하는 감동적이고 따뜻한 메시지
글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끼 말고도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한다. 친구를 찾기 위해 온 숲을 헤매고 다니는 토끼 옆에서 늘 함께 하는 작고 귀여운 생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토끼를 조용히 바라봐 주고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토끼와 기꺼이 동행한다. 자연의 아름다운 변화도 함께 느끼고,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도 늘 토끼 옆에서 비슷한 행동을 취하며 유머와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생쥐의 등장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아무리 외로운 상황에서도 누구든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든든하고 쉼터와 같은 이미지의 나무를 거의 매 페이지의 배경으로 배치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배려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