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379

곽효환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0년 8월 20일 | ISBN 9788932020518

사양 신46판 176x248mm · 160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진솔한 시선으로 그려낸 마음의 서사
‘나’를 찾아 담아내는 깊은 울림의 시

 

◎ 시집 소개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 풍경의 서사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곽효환. 그의 두번째 시집 『지도에 없는 집』(문학과지성사, 2010)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기존에 선보여온 ‘생을 보듬어 안는 따뜻하고 깊은 사유’와, 이를 ‘시로 승화시키는 첨예한 감각’에서 비롯되는 ‘서사적 서정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적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곽효환 고유의 시 세계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들은 총 3부 61편의 시로 떠나는 이 의미 있는 ‘시적 여행’을 통해 ‘지도에는 없는,’ 미지의 풍경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 ‘나’와 ‘나의 시’의 맨 처음을 목도하는 ‘시적 기쁨’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에 없는 길이 끝나는 그곳에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집 한 채 온전히 짓고 돌아왔다
─ 「지도에 없는 집」 부분

 

곽효환 시인이 4년 만에 발간하는 시집 『지도에 없는 집』은 처음을 찾아가는 시집이다. 그 처음은 삶─관계의 시작점인 동시에 시의 시작점이다. 독자는 ‘시인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향수에 젖은 감상적인 되짚음이 아니다. 근원을 찾아 ‘나’와 ‘나의 시’를 완성하려는 이 여정은, 오히려 내밀하고 치열하다. 이는 ‘비움’으로부터 출발하는 까닭이다. 그렇게 시인은 이 생경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천천히 그리고 단호하게 걸어 들어간다.

세월이 흘러 홀로 지나온 길을 남몰래 돌아보지
날은 어둡고 텅 빈 하늘 아래 드문드문 가로등불
오래된 성당 앞 가로수 길에 찬바람 불고
낙엽과 뒹구는 당신 이름, 당신과의 날들
─「옛날 사람」 부분

  어떤 여행이든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휴식을 위하여, 일탈을 위하여, 탐구를 위하여 여행은 성립한다. 그 목적이 충족되었든 그렇지 않든 돌아와야 여행은 끝이 난다.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거나 아직 여정 중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돌아왔을 때, 여행자는 어떤 식으로든 달라져 있다. 목적이 충족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곽효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을 계획하였다. 바다도 산도 이국의 어느 곳도 아니다. 내부의 지도를 따라 나의 시작을 찾아간다. 그 목적은 시집의 끝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뒤를 쫓아, 때로는 옆에서, 그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한다.

칠흑의 길을 앞서 간 이들을 따라
바다를 닮은 호수를 품은 내륙 도시를 지난다
호반을 둘러싼 아름드리 오동나무
굽고 비틀리고 휘어진 굵은 가지 마디마디
먼저 이 길을 간 사람들의 삶이 그랬을지니
더디게 더디게 오는 여름 저녁놀 아래서
편지를 쓴다, 누군가 꼭 한 번 읽어줄
─「앞서 간 사람들의 길」 부분

  시인이 가는, 그리고 우리가 함께 밟아 따라가는 길은 “앞서 간 사람들의 길”이다. ‘그들’은 누굴까. 그들은 “굽고 비틀리고 휘어진” 삶을 살다간 이들이다. 시인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간다. 이곳은 ‘북방’이다. 이 북방은 단순히 한반도의 북쪽 지방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곳은 민족의 영광에 대한 기억이고, 침략의 역사이며, 복속과 단절의 아픔을 담고 있는 비극적인 시인의, 우리의 땅이다. 이곳이 곽효환 시의 근원, 그 뿌리 중 한 갈래이다.
2008년 7월 곽효환 시인이 펴낸 『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서정시학)에는 이런 그의 갈래가 잘 논증되어 있다. 백석, 이용악 등의 시를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연구한 이 책에는 그의 시론이 잘 드러나 있다. 그를 매료시켰던 그리고 그가 극복하려는(답습이 아니라) 것, 이른바 대륙적 상상력 즉 거대 서사[歷史]와 그 서사가 품고 있는 정서[恨]가 그것이다. 그의 첫 시집(『인디오 여자』, 민음사, 2006)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었던 서사적 서정의 근원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곽효환의 그리고 우리의 첫 목적지는 이른바 북방이다.

熱河를 향하여,
다시 길 위에 서다

가없는 대륙이 펼쳐지는 동쪽 끝
안개 가득한 압록강 하구의 국경도시
끊어진 철교를 따라 나란히 난 새로운 철길
나는 경계의 둑을 걷고 있다.
사방으로 열린 광활한 대륙에서
새 길이 열리듯이 새로운 소통을 꿈꾸면서도

「다시 길에 서다─열하기행 1」 부분

『지도에 없는 집』 1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열하기행」 연작은 곽효환 시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북방적 상상력, 저 어마어마한 대륙적 상상력에 대한 서시에 해당한다.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연작시들은 짧은 순간 우리를 장엄한 역사의 순간과 그 흔적의 앞에 데려다놓는다. 하여 우리는 “사방으로 열린 광활한 대륙”과 이어져 있던, 끊긴 철교 앞에, 분단의 현재를 보여주는 압록강에, 병자호란의 아픈 기억이 담긴 터에 놓이게 된다. 이곳은 낯선 곳이 아니다. 그 역사가, 바로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이렇게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함부로 잊으려 했던 ‘어느 때’를 서정적이고도 단호한 어법을 통해 펼쳐 보인다. 그리고 이 시들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었던 어떤 정서를 재촉한다. 이처럼 민족의 수난사(비극)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절단하면서도 그는 함부로 울지 않는다. 외려 감정을 누수하지 않고 끝내 상처마저 보듬어 안고 있다. 이는 화해도 양보나 이해도 아니다. 이는 회귀이며 재발견이다. 우리가 이 시들(시적 상상력)에 감동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까닭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의 시들이 가능해진다.

 

지난가을 한중 교류에서 만난 중국 작가단의 『민족문학』 부주간 리샤오밍은 낯익다 어디에서 본 듯하다 햇볕에 그을린 듯한 검고 각진 얼굴에 굵은 수염 강인해 보이는 그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빙그레 웃기만 하더니 헤어지기 전날 밤에서야 자신이 북방에서 온 만주족이라며 녹색 헝겊을 덧댄 작은 종이상자를 건넨다

[……]

내내 추위를 머리에 이고 살아온 이들의 후예로서 와락 그를 끌어안았다
뜨거운 가슴으로 오랫동안 꼭꼭 품어주었다 ─「북방에서 온 사내」

몽골포 한 채에 자리를 틀고 양 한 마리 잡아 살코기와 심장, 신장과 성기를 차례로 구운 꼬치로 요기하고 천막촌 사이를 어슬렁대는데 저만치서 여전히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풀밭에 앉은 그녀가 있었지요 푸른 풀밭을 엉금엄금 기는 한 사내아이를 안아 젖을 물리는 그네의 눈부시게 하얀 젖무덤을 넋을 놓고 보았지요 왠지 그녀가 아내 같고 아이가 아들 같습니다 ─「남산목장 신강-위구르 여인」

그는 먼 곳의 사람으로부터, 조상을, 아내를, 아들을 느낀다. 이 광활한 세계관은 점점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세계관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 최근 시 경향과 변별된다. 어쩌면 우리는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그러나 우리 시의 한 축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 분명한 시의 한 계열을 찾을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곽효환 시인의 그리고 독자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마음에 지도의 다른 한 점을 찾아 이동한다. 그 한 점은 개인사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이다.

내 유년은 전주천 공수레 다리 아래로 흘러갔다
작은 아이들이 다람쥐처럼 넘나들던 녹음 속에 똬리를 튼 교육대학 붉은 벽돌 건물과 담 구멍, 세탁소 골목길 그 막다른 집, 이 차선 좁은 도로 건너 전파사, 한 집 건너 작은 슈퍼 그리고 과일가게 옆 오래된 기름가게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들과 쉽게 사라지고 새로워지는 것들이
뒤섞인, 더러는 여전하고 더러는 낯선 그 거리
흑백사진 같은 그 세월 영영 갔어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유년을 적시고 간 기억들
─「고무신 배를 띄우다」 부분

  시인은 고무신 배를 띄우던 전주천 공수레 다리 아래로 찾아간다. 이곳에는 “다람쥐처럼 넘나들던 녹음 속” 자신의 유년이 있다. “너무도 눈이 부셔 온 세상이 은빛으로 변해버릴 듯한” 그때를 시인이 찾아가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가장 순수한 형태의 감정, 사랑일 것이다. 과연 시인은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시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놀라운 마법의 ‘감정’(사랑)은 그의 시 거의 모든 부분에서 발견된다. 연민의 눈빛으로 애틋함을 담아 자신을 감싸고 있는 이 세계를 다시 감싸는, 어쩌면 모순된, 그러므로 시적인 이 감정의 표상은 시 속에서 ‘어머이’로 나타난다. 어머니가 직접 등장하는 시(「벌초를 하며」「외출」)는 물론이거니와 어머니가 직접 거론이 되지 않더라도 그의 시 속에는 늘 그의 어머니가 존재한다. ‘흑백텔레비전,’(「텔레비전, 나의 근대」) ‘고무신 배,’(「고무신 배를 띄우다」) ‘프로레슬러 김일’(「텔레비전, 박치기왕 김일」)이 있는 가난하지만 따뜻한 곳, 그곳이 ‘어머니의 세계’이다. 시인은 ‘어머니의 세계’ 속 ‘어린 시절’의 눈으로 세계를 읽는다. 시골 구멍가게에 붙은 외상 장부(「연탄 두 장 막걸리 세 병」)나 아들 민재와의 말놀이(「제비제비」), 딸이 적어놓은 전화기 전화번호부(「술값은 누가 내?」) 등의 사소하고도 작은 일상 속에서도 시를 발견하고 적어내는 탁월함은 여기서 기인한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과리 씨는 곽효환의 시를 “민중적 서정시”로 명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민중적 서정시란 “자신의 정서를 역사를 매개로 사실화하는 것”을 말하는 동시에 “좌절된 전망을 정직하게 긍정하는” 매 순간의 진실함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곽효환의 시는 “모든 실제적인 욕망과 행동의 사건들을 비우는 대신, 순수한 뜻, 의지만 남”김으로써, “내용이 빈 순수한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텅빔(전망의 상실)을 비움(가능 공간의 확보)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며, 포기된 역사적 전망을 회복하고 실현하기 위해 다른 방식의 채움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전환의 고리가 바로 ‘사랑’이다. 그러므로, 역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의 부정으로부터 출발하는 기존의 민중 서정시와 달리 곽효환의 시는 서사적 관점과 서정적 관점 모두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곽효환의 시는 ‘광활한 대륙적 상상력’과 ‘내밀하고 푸근한 어머니 세계의 상상력’라는 두 축을 구축한다. 이것이 그의 시가 서사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동시에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라 평가 받는 가장 주된 이유이다. 그는 이 두 가지를 기반 삼아 더 깊은 세계로 다시 떠난다. 그리고 소중한 기념품처럼 반짝이는 시를 가지고 돌아온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두 근원으로 향하는 여행길을 함께하였다. ‘지도에는 없는’ 낯익지만 새로운 세계의 풍광은 지워지지 않는 꽃물처럼 마음에 물든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 여로(旅路)의 목적을 슬쩍 눈치 챌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은 어쩌면, 자신의 처음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와 ‘나의 시’의 근원을 확인하고, ‘앞서 간 사람들’이 갔던 저 너머의 세계로, 이제는 정말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 위한 그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시집 『지도에 없는 집』은 곽효환 시의 시작에 놓일 처음이자 또 다른 처음인 시집이 될 것이다.

◎ 시집 속으로

눈 덮인 철원평야
석양을 좇아 기러기 떼 한 무리 날다
옷을 벗은 나뭇가지에 잔설이 앉고
무정형한 새들의 군무
하! 인적 없는 겨울 들판의 여백,
붉게 물드는 잿빛 하늘 한 켠에
밥 짓는 연기 오르면 좋으련만

겨울 꽃 가득한 나목(裸木)
평강고원에 낮달이 창백하다  ─「겨울, 평강고원」

경계가 무뎌진 붉은 곡선이 둘러싸 빚은 고원
굵은 물줄기 하나 길 없는 평원을 가르다
붉은 물 붉은 흙 그리고 붉은 벽돌집
마른 풀 더미 혹은 관목들 드문드문 무리 짓는
붉은 산 너머 비치는 석양 고원의 붉은 풍경들
수천수만 년을 흘러온 붉은 물길에 담겨
온통 붉다
하, 붉게 고운 이곳에
빛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있다
붉은 빛을 따라 대대손손 살아온
붉은 빛의 사람들

붉은 강에 수많은 세월이 떠내려오고
또 사람이 실려 가고
이 물길 끝에 날 닮은 또 다른 내가 있을 것 같다  ─「붉은 빛의 사람들 ― 황토고원 1」

두 돌이 갓 지난 아기가
아빠와 새소리 놀이를 합니다
참새는 짹짹
까치는 깍깍
뻐꾹이는 뻐꾹뻐꾹
뜸부기는 뜸북뜸북
부엉이는 부엉부엉
소쩍새는 소쩍소쩍
제비는 ……
민재는 잠시 고개를 갸웃갸웃하더니
제비제비
이내 웃음보를 터뜨리는 아빠는
제비는 지지배배 지지배배,라고 일러줍니다
제비소리가 왜 지지배배인지
지지배배하고 우는 새가 왜 제비인지
아가는 알 수 없습니다
민재는 다시 또박또박 소리 냅니다
제비는 제비제비

아빠도 아가 얼굴에도 그늘 없는
여름날 오후가 환합니다  ─「제비제비」

◎ 시집 소개글

곽효환의 시는 모든 실제적인 욕망과 행동의 사건들을 비우는 대신, 순수한 뜻, 의지만 남긴다. 상처받은 자의 아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희원, 불의에 대한 비판적 의식 같은 것들, 굳이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품게 되는, 정당한 삶의 표지들이 그것이다. 이 점에서 그의 시는 내용이 빈 순수한 형태, 내용물을 기다리는 항아리, 함께 나누며 노래 부를 술잔이다.

◎ 뒤표지 글

두어 해 전, 임시정부 수립 6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의 길을 되짚어 가는 여정에 오른 적이 있다. 상해에서부터 가흥, 항주, 무한, 남경을 거쳐 중경에 이르기까지 ‘청년 백범’과 임시정부의 흔적을 좇는 수천 킬로미터의 멀고 긴 길에서 참 많이 울었다. 고통의 연속인 칠흑 같은 길을 선택한 용기도 놀라웠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쫓기는 피난길에서도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토굴에 웅크려 떨면서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편지를 쓰고, 일기를 남긴 앞서간 사람들. 그 슬픈 그늘을 보며 어느새 중년이 된 나이도 잊은 채 어른거리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엉엉 울고 싶었고 때론 울기도 했다. 나는 그들이, 그 삶들이 시라고 믿는다.
‘나는 다르다’는 선언에서 시는 출발한다. 이것은 세계관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와 세계, 나와 시대와의 불화와 화해, 단절과 회통(會通)을 내 몸으로, 내 눈으로, 내 목소리로 부딪치고 느끼고, 보고, 소리 내어 말하려는 열망의 발화. 더디지만 마침내 징― 징―, 하고 울리는 그 서사의 풍경을 그림처럼 담아내는, 울림이 큰 그런 시를 쓰고 있는지 아니 쓸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작가 소개

곽효환 지음

1967년 전북 전주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랐다. 건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였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2002년 『시평』에 「수락산」외 5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연구서 『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 시해설서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등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편저, 공저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애지문학상(2013), 편운문학상(2015), 유심작품상(2016)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산문화재단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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