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필치로 그려 낸 한 소녀의 상큼 발랄 성장기
■ 열한 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사춘기로 넘어가는 문턱에 서 있는 열한 살, 열두 살의 아이들은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선에 있는 그 또래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어른들은 으레 아이들의 내면이 단순할 거라 단정 짓곤 하지만, 사춘기의 문턱에 서 있는 아이들의 심리는 복잡 미묘하기 이를 데 없다. 어느 날은 잔잔한 바다가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폭풍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엘리’도 한창 성장통을 겪으며 인생의 빛나는 시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랑스런 아이다. 엘리는 웨스트 버지니아의 탄광촌에서 엄마, 아빠, 네 언니들과 함께 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줍고 조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날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 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영락없는 열한 살짜리 소녀다. 신시아 라일런트는 특유의 예리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엘리와 그 가족, 이웃들을 관찰하며 사춘기 아이의 일상과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아빠의 사고와 실직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집 안에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팔을 다쳐 사냥을 할 수 없는 아빠가 ‘총알’이라는 이름의 사냥개 한 마리를 데리고 온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한동안 술을 마시는 일도 없이 총알에게만 관심을 쏟는다. 가족 중 유일하게 총알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엘리뿐이고, 총알 덕분에 엘리는 멀게만 느껴졌던 아빠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면서 조금씩 아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엘리의 열한 살, 한 해는 갖가지 사건과 추억들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 소소한 순간들이 빚어낸 멋진 한 해
누구나 그렇듯 엘리도 가족 안에서 상처 받고 또한 성장한다. 아빠가 실직하면서부터 집 안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지고, 엘리는 언니들이 누렸던 따뜻하고 온기 가득한 시간을 맛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아빠가 총알을 데려온 후, 온 가족이 함께 총알에게 밥을 주고 한마디씩 이야기를 나누면서 엘리는 가족의 그늑한 정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아빠에게 총 쏘기를 배우고 같이 사냥도 나가면서 무뚝뚝하게만 보였던 아빠의 사랑을 깨닫게 된 건 무엇보다 엘리 마음 가득히 충족감을 안겨 준다.
또한 동갑내기 남자애의 죽음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엘리를 위로하기 위해 아빠가 노래를 불러 주던 날, 전쟁터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온 조 외삼촌을 보며 눈물 흘렸던 밤, 같은 동네 에펄리 할머니 덕분에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뭔지 실감했던 때…… 감수성이 풍부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깊은 엘리에게는 이 모든 일들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엘리를 성장시킨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듯 소소한 순간과 사건들이다.
엘리가 일 년 동안 겪은 기쁨, 슬픔, 놀라움, 아쉬움, 두려움 등의 갖가지 감정들은 엘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 준다. 그 안에서 엘리는 가족의 의미, 전쟁의 비극, 죽음에의 직면, 늙는다는 것의 의미 등 세상의 일들을 어렴풋이 이해해 간다. 때로 예기치 못한 일들이 엘리를 울리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 보고 듣고 느끼며 성장하는 아이들
열두 살 생일을 앞두고 엘리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사냥개 ‘총알’ 때문에 아빠와 가까워졌던 가을,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 때문에 가슴 졸였던 겨울, 단짝 친구랑 멋진 추억을 만든 봄, 아빠의 사고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여름…… 엘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고 멋진 한 해였다. 열한 살 나이에 느끼고 품을 수 있는 것들을 사계절 가득 경험한 엘리는 자라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지만 멋진 어른이 되어 가는 자신을 상상하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기꺼이 발을 내디딜 것이다.
이 잔잔하고 사려 깊은 한 권의 동화를 통해 좋은 성적과 지식만이 아이들을 성장시키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엿보게 된다. 그 어느 세대보다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엘리 또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의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건강하게 지켜 낼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은, 거창하고 큰 구호보다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작은 일들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작은 탄광 마을에 사는 엘리네 가족과 그 이웃을 통해.
■ 추천의 글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우수 도서
라일런트의 절제된 구절들은 겉으로 말하는 것들뿐만 아니라 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많은 것들을 드러내 보여 준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빛나는 요소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런 절제된 문장에 있다. 나직하고 우아한 문체를 통해, 독자들은 읽기는 쉬우나 잊기는 어려운 아름다운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독자는 엘리와 그 가족과 이웃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고 고난을 이겨 내는 그들의 능력이야말로 애정으로 쓰여진 탁월한 작품의 핵심이다._퍼블리셔즈 위클리
가을
세상에서 젤로 이쁜 눔 11
소원 20
저녁 식탁 25
겨울
조 외삼촌 35
엘리의 크리스마스 42
어처구니 세실 숙모 50
엘리의 밸런타인데이 57
봄
아빠의 노래 79
단짝 친구 89
간질 발작 97
멋진 밤 106
여름
사고 123
에펄리 할머니 132
참 대단한 해 143
[한겨레] 2010.05.02
■ 멋진 열두 살
사춘기로 넘어가는 문턱에 서 있는 열한 살, 열두 살의 아이들은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선에 있는 그 또래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 어른들은 으레 아이들의 내면이 단순할 거라 단정 짓곤 하지만, 사춘기의 문턱에 서 있는 아이들의 심리는 복잡 미묘하기 이를 데 없다. 어느 날은 잔잔한 바다가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폭풍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멋진 열두살>의 주인공 엘리도 한창 성장통을 겪으며 인생의 빛나는 시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랑스런 아이다. 엘리는 웨스트 버지니아의 탄광촌에서 엄마, 아빠, 네 언니들과 함께 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줍고 조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날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 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영락없는 열한 살짜리 소녀다. 신시아 라일런트는 특유의 예리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엘리와 그 가족, 이웃들을 관찰하며 사춘기 아이의 일상과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이 잔잔하고 사려 깊은 한 권의 동화를 통해 좋은 성적과 지식만이 아이들을 성장시키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엿보게 된다. 그 어느 세대보다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엘리 또래의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의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건강하게 지켜 낼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은, 거창하고 큰 구호보다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작은 일들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우수 도서. 최순희 옮김, 홍기한 그림/8천원.
[소년한국일보] 2010.04.22
■ [새로 나온 책] 멋진 열두 살 外
멋진 열두 살(신시아 라일런트 글ㆍ홍기한 그림)
어린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담아 낸 창작 동화. 미국 웨스터 버지니아의 탄광촌에서 엄마, 아빠, 네 언니와 살고 있는 엘리는 겉보기에는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영락없는 열한 살 소녀다. 아빠의 사고와 실직, 동납내기 남자 친구의 죽음 등 한 해 동안 기쁨과 슬픔, 놀라운 일들을 겪으면서 엘리는 멋진 열두 살을 맞을 준비를 해 나간다.(문학과지성사 펴냄ㆍ값 8000원)
[국민일보] 2010.04.15
■ 책꽂이
멋진 열두 살(신시아 라일런트)=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작가가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한 소녀의 성장기. 탄광촌에 사는 열한 살 소녀 엘리는 아빠의 사고와 실직으로 침울해 있다.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문화일보] 2010.04.16
■ 아이와 읽읍시다
멋진 열두 살(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최순희 옮김/문지아이들)=‘그리운 메이 아줌마’로 뉴베리 상을 ‘조각난 하얀 십자가’로 뉴베리 아너상 등을 수상한 작가의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한 소녀의 발랄한 성장기이다. 겉보기에는 수줍고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날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 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열한 살짜리 소녀 엘리. 웨스트 버지니아 탄광촌에서 살아가는 엘리 가족이 아빠의 사고와 실직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이 생기기 시작한다. 팔을 다쳐 사냥을 할 수 없는 아빠가 ‘총알’이라는 이름의 사냥개 한 마리를 데리고 온 것. 총알 덕분에 엘리는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과 추억을 공유한다.
[연합뉴스] 2010.04.16
■ 아동신간
멋진 열두 살 = 미국 동화작가 신시아 라일런트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 있는 11∼12세 어린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이들의 심리를 동화에 담았다. 최순희 옮김. 홍기한 그림.
탄광촌에서 엄마, 아빠, 네 언니와 함께 사는 열한 살 소녀 엘리. 아빠가 사고로 실직한 이후 사냥을 할 수도 없으면서 사냥개를 데리고 오자 엘리의 한 해는 달라진다.
엘리가 희로애락의 여러 감정을 느끼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모습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일보]2010.04.16
■ 새로 나온 책
멋진 열두 살(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홍기한 그림, 최순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8000원)=사춘기로 넘어가는 문턱에 선 열한 살 여자아이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 탄광촌에서 엄마 아빠, 네 언니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엘리는 아빠의 사고와 실직을 시작으로 열두 살이 되기 위한 아픔과 상처, 사랑과 기쁨 등을 맛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