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우편배달부가 된 카프카가 그려 낸 참된 우정과 사랑
■ 단 한 명의 어린아이를 위해 카프카가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신비롭고 강렬한 작품들로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 그는 불가사의한 사건을 간결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많은 것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며 20세기 문학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냈다. 생전에 단지 몇 편의 단편만을 발표했고 대부분의 작품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지만, 『변신』, 『성』, 『아메리카』 등 일상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그의 작품들은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그런 그가 단 한 명의 독자, 그것도 한 명의 어린아이만을 위해 펜을 든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인형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카프카가 삼 주 동안 쉼 없이 이어 나간 이야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에 경험한 이 감동적인 사건은 그의 다른 작품들만큼이나 신비로운 실화로 남아 있다.
어느 날 카프카는 베를린의 슈테글리츠 공원을 산책하다가 울고 있는 한 어린 소녀를 만난다. 아이의 이름은 엘시. 엘시는 인형인 브리지다를 잃어버려 절망에 빠져 울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아이의 순수한 눈물은 카프카의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그리고 아이를 달래기 위해 그는 독창적이고도 멋진 해결책을 떠올린다. 인형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인형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고, 여행지에서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오는 멋진 이야기를 생각해 낸 것이다.
한 점의 의심 없이 순수한 믿음과 애정으로 카프카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어린 친구 엘시를 위해, 카프카는 자신이 인형 우편배달부가 되어 인형의 편지를 배달하기로 결심한다. 그날부터 카프카는 삼 주 동안 꼬박 하루도 빠짐없이 엘시에게 전해 줄 편지를 쓰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아주 특별한 인형 이야기를 창조해 낸다.
■ 한 아이의 천진함이 카프카의 영혼을 움직이다!
카프카와 엘시의 이 우연한 만남은 엘시는 물론 카프카의 인생을 단숨에 행복이 충만한 삶으로 바꾸어 놓는다. 인형을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졌던 엘시의 하루하루는 카프카가 들려주는 인형의 여행 이야기를 기다리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날들이 되어 간다. 그러면서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슬픔의 자리를 행복과 기쁨으로 채우게 된다. 비단 위로를 받은 사람은 엘시만이 아니었다. 폐결핵으로 인해 약해진 몸으로 마지막 연인인 도라 디만트와 여생을 함께하고 있던 카프카에게 엘시는 새로운 삶의 희망과 열정을 불어넣어 준다.
이렇듯 우연한 만남에서 싹튼 카프카와 엘시의 우정은 서로의 삶을 더욱 향기롭게 가꾸어 준다. 엘시에게 카프카는 희망을 전해 주는 버팀목이었고, 카프카에게 엘시는 지켜 주고 싶은 순수함, 자신이 살아가지 못할 미래를 꽃피울 작은 씨앗이었다. 두 사람은 아버지와 딸처럼, 또한 오랜 우정을 나눈 친구처럼 신의를 지키며 서로의 인생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준다. 전혀 겹쳐질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친구가 되어 가는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게 될 것이다.
■ 카프카가 모두에게 전해 준 행복한 결말
인형 우편배달부가 된 카프카는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을 선사한다. 카프카는 사물에 불과했던 인형에게 생명을 불어 넣고, 이로써 인형은 카프카와 엘시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되어 엘시의 마음을 희망으로 밝히고 카프카의 마음에는 자유의 날개를 달아 준다.
엘시는 카프카가 들려주는 인형의 편지 덕분에 자신의 인형이 즐겁게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믿는다. 한 통 한 통 늘어나는 편지만큼 성장해 가는 인형을 보며 엘시도 그만큼 자라난다. 그러면서 엘시는 깨닫는다. 가장 큰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란 걸. 마침내 엘시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고 인형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게 된다.
인형의 편지는 카프카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런던, 파리, 베네치아, 사하라 사막, 히말라야 등을 누비는 인형의 여행을 함께하며 카프카는 자유를 맛 볼 수 있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인형의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존재하는 사랑의 소중함도 새로이 깨닫게 된다. 또한 잃어버린 인형 없이도 더는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선물한 새로운 인형을 받고 감격해하는 엘시를 보며 아버지와 같은 흡족함을 느끼기도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 카프카는 행복한 한 해를 빌어 주는 인형의 편지를 상상하며 평화로이 숨을 거둔다.
한 아이의 슬픔을 달래 주고자 한 카프카의 정성이 담긴 편지는 아이뿐만 아니라 카프카의 삶에도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인형 우편배달부가 된 카프카가 전해 준 것은 단순한 편지를 넘어선 한 사람의 인생 속에 영원히 남을 사랑과 우정과 신의였다.
첫 번째 꿈
잃어버린 인형
a —– 11
b —– 16
c —– 23
d —– 29
e —– 33
두 번째 환상
브리지다의 선물
f —— 39
g —– 48
h —– 59
i —— 66
j —— 72
k —— 83
세 번째 희망
여행자 인형의 길고 긴 여정
l —— 91
m —– 98
n —– 105
o —– 111
p —– 118
네 번째 미소
선물
q —— 129
r —— 133
s —— 139
t —— 145
u, v, w, x, y, z … 153
[경향신문] 2010.03.05
■ 어린이 청소년 책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 문학과지성사) = 프란츠 카프카가 죽기 1년 전 겪은 실화를 동화로 재구성했다. 카프카는 인형을 잃어버리고 슬프게 우는 소녀에게 인형은 세계여행을 떠났다면서 우편배달부를 자처한다. 김정하 옮김. 초등 고학년.
[소년한국일보] 2010.03.04
■ 새로 나온 책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프란츠 카프카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인형을 잃어버려 우는 아이 엘시를 달래려 “인형은 사라진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난 것”이라며, 3주 동안 인형의 여행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는 실화를 재구성한 에스파냐 동화다. 카프카와 엘시는 아버지와 딸처럼,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주고받고 서로 믿음을 보여 주며 우정을 쌓아 나간다. 아이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다.
[중앙일보] 2010.02.27
■ 인형 잃어버린 소녀 위해 매일 편지 써준 카프카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팩션 동화다. 카프카는 『변신』『소송』 등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소외 등을 냉철하게 담아낸 작가다. 얼핏 냉소적으로 보이는 그가 실은 얼마나 섬세한 휴머니스트였는지,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인형의 여행’ 에피소드가 보여준다.
1923년 겨울. 베를린의 슈테글리츠 공원을 산책하던 카프카는 인형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한 소녀를 만난다. 작가적 상상력으로 그는 아이를 달랬다. “네 인형은 길을 잃어버린 게 아니란다. 여행을 떠난 거야.” 내친 김에 머리를 더 썼다. 그 인형이 왜 그렇게 갑자기 떠나야 했는지 설명하는 편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너무 바빠서 편지를 집에 두고 왔구나. 내일 가져다 줄게.” “그런데 제 인형이 왜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냈나요?” “왜냐하면 내가 인형 우편배달부거든.”
그 뒤로 3주 동안 카프카는 매일 편지를 썼다. 매일 인형의 편지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서였다. 그 사이 인형은 전세계 방방곡곡 여행을 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마침내 아이에게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매일 인형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아이는 어느새 인형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난다.
현대문학의 거장 카프카가 오직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일화다. 더욱이 1923년이면 카프카가 폐결핵으로 숨지기 불과 1년 전. 작가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을 시기였다. 이 사실은 200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카프카와 함께 살았던 연인 도라 디만트의 생이 드러나면서다. 하지만 편지는 남아있지 않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었을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책은 스페인 작가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가 여기에 살을 붙여 내놓은 이야기다. 인형이 소녀에게 보낸 편지가 이번엔 작가 조르디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 또 소녀와 카프카 사이의 우정과 교감도 따뜻하게 그려졌다. 편지를 쓰며 카프카가 느꼈을 삶의 희망과 열정도 생생하게 드러난다.
책은 그냥 하나의 이야기로 읽어도 충분히 흥미로울 테지만 실은 덤이 더 크다. 작가 카프카를 깊이 이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아이들이 더 자라 『변신』을 접하게 된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를 카프카가 얼마나 큰 애정으로 아프게 그려냈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게다.
[연합뉴스] 2010.02.26
■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프란츠 카프카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인형을 잃어버려 우는 아이 엘시를 달래려 “인형은 사라진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난 것”이라며 3주 동안 인형의 여행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는 실화를 재구성한 동화.
카프카와 엘시는 아버지와 딸처럼,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주고받고 서로 믿음을 보여주며 우정을 쌓아 나간다.
아이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다.
[부산일보] 2010.03.06
■ 소녀에게 보낸 카프카의 편지
인형을 잃어버린 여자아이가 운다. 아이에게 다가간 남자는 말한다. “네 인형은 여행을 떠난 거야!”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가 나왔다. 공원을 산책하던 카프카는 인형을 잃어버린 여자아이를 만난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인형의 편지 배달을 자청한 그는 3주 동안 인형 편지 대필가가 된다.
편지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사랑을 발견하며 성장해가는 인형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작가는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글을 쓴 카프카의 아름다운 마음, 아이와의 교류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작가의 모습 등을 작품에 담았다.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이때에 네 곁을 떠나 슬프지만…자유롭게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
책 속에 등장하는 편지에는 성장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소중함에 대한 작가의, 또는 카프카의 것이었을 생각이 담겼다.
[한국일보] 2010.03.05
■ [어린이책] 카프카, 인형 잃어버린 소녀 위해 펜 들다
<변신> <성>의 대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폐결핵을 앓다 마흔한 살에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해, 그는 인형을 잃고 울던 한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3주 동안 인형의 입장에서 편지를 써 주었다. 인형의 세계 여행을 콘셉트로 쓴 그 편지는 매일 소녀에게 전달됐고, 이는 소녀뿐 아니라 카프카의 마음도 치유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카프카의 마지막 연인 도라 디만트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이 사연을 동화로 쓴 것이다.
카프카 서거 80주년인 2004년 발표된 이 작품은 실화를 뼈대로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물이다. 한 카프카 연구자는 오랫동안 편지를 받았다는 소녀를 수소문했지만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기에 자료는 전무했다. 그래서 작가는 “편지들을 창작하고 상상의 결말을 내며 이야기를 끝내는 파행을 저질렀다.”(작가 후기에서)
작품은 매우 문학적이다. 과연 어린이책인가 싶을 정도로 철학적인 내용을 쉬운 문장으로 표현했다. 실화를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프카의 성품과 일생도 가늠할 수 있도록 썼다. 카프카에게 평생 따라다녔던 아버지와의 갈등, 결혼으로 완성되지 못한 사랑 등도 담담하게 드러난다. 책을 읽은 아이는 꿈을 잃지 않는 마음과 더불어 카프카에 대한 호기심까지 품게 될 것이다.
[경향신문] 2010.03.05
■ [어린이·청소년 책]카프카와 인형의 여행外
프란츠 카프카가 죽기 1년 전 겪은 실화를 동화로 재구성했다. 카프카는 인형을 잃어버리고 슬프게 우는 소녀에게 인형은 세계여행을 떠났다면서 우편배달부를 자처한다.
[한겨레] 2010.03.06
■ 3월 6일 어린이 새 책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어느 날 카프카는 공원을 산책하다가 울고 있는 어린 소녀 엘시를 만난다. 엘시는 인형인 브리지다를 잃어버려 절망에 빠졌다. 아이의 순수한 눈물은 카프카의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그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멋진 해결책을 떠올린다. 인형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고 여행지에서 아이에게 편지를 보내온다는 것이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내세워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국제신문] 2010.03.06
■ 카프카의 실화 바탕 동화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펩 몬세라트 그림·김정하 옮김)
위대한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와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동화다. 카프카는 ‘변신’ ‘성’ 등의 명작소설을 남긴 작가다. 카프카는 공원에서 인형을 잃어버려 울고 있는 소녀를 만난다. 그 아이를 위로해주고 싶었던 카프카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멋진 일에 착수한다. 카프카의 실화로 남아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문학과지성사·8500원〉
[광주일보] 2010.03.06
■ 카프카와 인형의 여행
스페인 작가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의 동화. 프란츠 카프카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인형을 잃어버려 우는 아이 엘시를 달래려 “인형은 사라진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난 것”이라며 3주 동안 인형의 여행 이야기를 이어나갔다는 실화를 재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