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2

요괴들과의 대격돌

원제 西遊記

오승은 지음 | 임홍빈 옮김 | 김종민 그림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10년 1월 25일 | ISBN 9788932020273

사양 · 406쪽 | 가격 14,000원

책소개

대승 경전을 구하러 떠난 십사 년―십만 팔천 리의 서행 길
삼장법사와 세 명의 제자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풍자 해학 낭만 재치로 가득한 동양소설의 걸작!

삼장법사와 세 명의 제자들이 대승 경전을 구하기 위해 서역으로 떠난 뒤, 십사 년-십만 팔천 리를 여행하며 겪게 되는 온갖 모험담을 담고 있는 책 『서유기』 전 3권이 문학과지성사 ‘문지 푸른 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 환상적인 이야기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1천 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갈고 닦고 집대성하여 이룩한 낭만주의 소설 문학의 결정체이다. 동양적 판타지와 동양적 상상력의 집대성이자 새로운 원천으로, 유교 불교 도교의 3교와 그 이전 고대의 신화와 전설이 모두 이 소설 속에 녹아들었고, 훗날의 수많은 문학적 상상력이 이 소설로부터 흘러나왔다. 그런 만큼 『서유기』에 대한 독서는 동양적 감성을 일깨우고, 더 나아가 가장 원초적인 환상과 상상의 세계를 뇌리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서유기』 전 10권을 완역해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시리즈로 출간했던 임홍빈 선생이 이번에도 전 3권의 편역을 맡았다. “원서에 충실했던 완역판에는 한시(漢詩)와 주석(註釋)이 많이 붙어 있어 자못 ‘전문가용’이었다면, 지금 선보이는 『서유기』는 젊은 독자층의 요구에 따라 스토리 위주로 쉽게 풀어 엮은 ‘보급판’이랄 수 있겠다. 그리고 내용에 걸맞는 삽화를 중간 중간 삽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옮긴이 해설」 중) 즉, 본래 1백 회에 달했던 ‘완역판’ 『서유기』 중에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들을 스토리 중심으로 간추려 45회 분량의 『서유기』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완역판’의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서사 구조를 최대한 쉽게 풀어 엮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의역하여 누구나 쉽게 읽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완역판 『서유기』의 긴 분량에 주눅 들었던 독자라면, 새로이 풀어 엮은 ‘문지 푸른 문학’ 판 『서유기』를 통해 이 소설의 놀라운 환상과 상상을 온전히 체험해보자!

책 소개: 『서유기』에 대하여

중국 당 태종 즉위 3년(서기 623년), 당시 26세이던 현장(玄奘) 스님은 천축(인도)으로 가 불교를 배우고 불경을 중국으로 들여와 전파하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건 여행길을 떠났다. 실크로드(Silk Road)를 따라 서역 일대를 거쳐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남부 지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에 이르는 길을 무려 3년 동안 여행한 끝에, 그는 북인도의 불교 최고 학부였던 ‘날란다 사원(那爛陀寺院)’에 유학생으로 들어가 5년간 학문을 닦았으며, 그로부터 10여 년 동안 17개국을 순방하면서 부처님의 유적과 성지를 참배하고 불교의 진리를 깨쳤다. 그리고 수많은 불교 경전을 구한 뒤 1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현장 스님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9년 동안 불경을 1,330권이나 번역하여, 중국은 물론 훗날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전파되어 동아시아 불교가 크게 번창하는 데 이바지했다.
위대한 여행가이며 불경 번역가, 불교학자였던 현장 스님은 서역과 천축 일대 135개국의 역사 지리와 풍토를 보고 들은 대로 저술하여 당 태종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행문인 『대당서역기』이다. 그리고 이후 현장 스님의 제자 두 사람이 그의 행적을 바탕으로 지은 전기문학이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이다. 현장 스님이 세상을 떠난 후, 『대당서역기』와 『대자은사 삼장법사전』은 불교 사원에서 책으로 발간되어 승려와 신도들을 가르치는 강의 교재 형태로 남았는데, 그 후 차츰 신기한 내용만이 돋보이고 여러 가지 상상적인 이야기가 덧붙으면서 현장 스님의 종교적인 업적과 역사적 사실은 차츰 밀려나고,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기이한 에피소드들이 자리바꿈한 끝에 이른바 ‘신괴(神怪)소설’ 또는 ‘신마(神魔)소설’이라는 독창적이고도 새로운 장르의 문학작품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상이 『서유기』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이다.

장편소설 『서유기』를 마지막으로 완성한 저자는 우선 범속을 초월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신비성과 기발함을 극대화시킨 과장법으로 신화적인 환경을 꾸며놓고, 그 속에 황당무계한 변형 기법으로 등장인물의 형상을 두드러지게 변모시켜놓았다. 그 결과 주인공들은 물론, 신불(神佛)과 요괴 마귀들에게조차 모두 동물성과 인성(人性), 신성(神性)의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예컨대 소설의 주인공인 ‘손오공’은 2,500여 년 전 고대 인도 서사시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원숭이 임금 ‘하누만’의 혈통을 이어받고, 여기에 중국 도교 고사 가운데 ‘도를 닦아 요정이 된 원숭이’를 접목시켜 빚어낸 ‘돌 원숭이’이다. 그리고 소설의 무대와 배경은 온통 고대 중국의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신비롭게 채색되었는데, 이런 것들이 곧 낭만주의 기법의 하나라 하겠다.
그리고 『서유기』의 특징을 꼽는다면, 시대정신과 사회 역사상의 진실을 반영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가공의 인물, 허구적 환경, 가설적 스토리 등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풍자하고 고발했던 것이다.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이 살던 시기는 명나라 말엽 가정(嘉靖) 연간의 암울한 시대였다. 황제는 무도한 폭군이었으며, 도교에 미혹되어 환관들과 권세 있는 간신들이 조정의 권력을 독차지했다. ‘동창’과 ‘서창’이라는 특수 정보감시기관이 횡행하고, ‘금의위’라는 탄압부대가 전국을 휩쓸며 백성들에게 해악을 끼쳤다. 그러기에 중앙의 조정뿐만 아니라 지방 관원들마저 부패하고, 황실 인척과 토호 세력이 백성들의 농토를 마구 빼앗았으며 부역과 세금은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이 저항하고 대규모로 폭동을 일으킨 것은 당연한 추세였다. 그리하여 민란과 폭동이 한때는 명나라 황실을 거의 전복시킬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이러한 배경이 곧 『서유기』의 모델이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소설 『서유기』라는 픽션을 통해 은연중에 당대의 실태를 우회적으로 풍자,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울분을 토로하고 후세에 고발하고자 했는데, 이것이 바로 저자가 소설 『서유기』를 쓰게 된 의도요 목표였으며, 그 시대에 그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소설 『서유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희극적 풍자’에 있다. 저자는 소설 전편에 걸쳐 세련되고도 과장된 필치로 당시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던 기존의 종교, 특히 당시 현실적으로 증오의 표적으로 삼은 도교에 대하여 익살맞은 해학으로 조롱하고, 추악한 세태와 관부의 실태를 날카롭게 풍자 고발하고 있다. 그것들은 주로 손오공과 저팔계의 신변을 통해 구현된다.
다음의 특성으로는 ‘유머’를 들 수 있다. 강렬한 풍자 요소를 제외하고도 『서유기』 속에서 유머는 손오공의 낙천주의를 구현하는 정신적 기둥으로서 자신을 믿는 굳센 신념과 사악한 세력을 압도하는 우월성의 수단이다. 그리고 저팔계의 겉모습이나 약점을 통하여 ‘미(美)와 추(醜)’를 대비시키는 희극 형식으로 농도 짙게 표현되기도 한다.

『서유기』에는 ‘오승은’이란 저자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어느 개개인의 독창적인 힘으로 씌어진 작품은 아니다. 그것은 몇백 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두고 중국에서 여러 형태의 사회 역사 전통이 쌓이고 쌓인 끝에, 마침내 어느 시점에 와서 그들 개인의 손으로 첨삭을 거듭하고 일정한 격식의 틀을 갖춘 소설 형태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다시 말해, 어느 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삼아 신화와 전설 등 온갖 흥미로운 예술적 픽션을 덧붙여 다채롭고도 풍부한 내용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 초기 형태는 대개 11세기 송나라 때부터 유행한 ‘설화 예술(說話藝術),’ 즉 장터의 직업적 이야기꾼들이 쓰던 대본이었다. 그리고 12~13세기 원나라 때에 와서는 그 주제들이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희곡으로 발전되고, 점차 산문체 소설 형태를 갖추다가 16세기 명나라 때에 이르러 그 자료를 집대성하여 정리한 개인의 손에 의해 방대한 스케일과 볼륨을 지닌 장편소설로 엮인 것이다. 요컨대 소설 『서유기』는 7세기 초, 당나라 스님 현장이 불경을 가지러 천축으로 여행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인점(起因點)으로 삼아, 차츰 그 사실적 테두리에서 벗어나 ‘신괴(神怪)’ 또는 ‘신마소설(神魔小說)’이라는 독창적이고도 새로운 작품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서유기』의 줄거리

동승신주 땅 오래국 화과산 꼭대기에 신기한 바윗돌이 하나 있었는데, 차츰 신령한 기운이 서리더니 돌알을 낳았고, 이 돌알은 돌 원숭이로 변했다. 이 원숭이는 수렴동이라는 멋진 보금자리를 발견한 공으로 원숭이 임금이 된다. 그러나 모든 생물은 늙어 죽는다는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된 원숭이 임금은 ‘수보리 조사’를 찾아가 ‘손오공’이란 법명을 얻고, 불로장생의 도리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일흔두 가지 변화술법과 근두운을 불러 타는 법까지 배운 뒤에 수렴동으로 돌아온 손오공은 이번에는 용궁에 찾아가 여의봉을 빼앗아 온다. 또한 염라대왕에게 끌려갔다가 생사부에서 원숭이 부류의 이름을 모두 지워버리는 등 소란을 피운다.
옥황상제는 손오공의 난동을 잠재우기 위해 이름뿐인 낮은 관직을 주어 무마하려 하지만, 손오공이 반도원의 복숭아와 태상노군의 금단을 훔쳐 먹고 도망친 일로 해서 천궁의 군사들과 원숭이들의 긴 싸움이 시작된다. 천궁을 뒤엎는 손오공의 난동을 진압할 수 없어 쩔쩔매던 중에 가까스로 이랑진군이 그를 붙잡지만, 이번에는 불사의 몸이 된 손오공을 죽일 방법이 없다. 옥황상제는 어쩔 수 없이 석가여래 부처님에게 손오공을 제압해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자신의 손바닥을 벗어나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는 석가여래의 말에 따라 손오공은 근두운을 타고 세상 끝까지 갔다 오지만, 그곳이 결국 부처님의 손바닥 안이었음을 깨닫고 도망치려다 오행산에 눌려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리고 형기가 다 차면 구해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란 말을 듣게 되는데…… 결국 서역으로 대승 경전을 구하러 가는 삼장법사가 나타날 때까지 500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그의 제자가 된 후, 저팔계와 사오정을 만나게 되고, 이들 삼형제는 스승을 모시고 서역으로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변해라! 여의봉 … 이빨 아홉 달린 쇠스랑 … 쇠 지팡이 항요보장
“요괴, 마귀… 요놈들, 여기 숨었으렷다!”

여행 중에 이들의 목숨을 노리는 요괴 마귀들이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손오공을 비롯한 삼형제의 재치와 노력으로 십만 팔천 리의 긴 여정을 완수하게 되는데…… 이 여정은 마침내 임무를 완수하게 된 삼장법사의 회고를 통해서도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당나라에 무사히 대승 경전을 전한 후에 부처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일행 네 사람은 소중한 경전 보따리가 실린 백마를 에워싼 채 이제 동녘 땅 그리운 고향을 바라고 쏜살같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수행을 원만히 이룩한 당나라 스님의 감회야말로 뭐라고 형언할 길이 없었다. 아득히 높은 창공을 꿈결처럼 날아가면서 눈 아래 스쳐 지나가는 속세를 굽어보는 동안 그의 가슴속에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들을 지워버리기 어려웠다. 천축 도성이 내다보이고 가짜 공주가 던진 공에 맞아 마음에도 없는 부마 노릇을 할 뻔했던 추억, 거짓 부처님으로 변장하여 기름 도둑질하던 코뿔소 요괴들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할 뻔했던 금평부, 사자 요정들에게 물려가 온갖 곤욕을 치르던 옥화현……
어디 그뿐이랴, 멸법국에서는 임금이 승려들을 모조리 죽인다는 소문에 놀라 무더운 여름철 답답한 궤짝 속에 처박혀 죽을 고생을 하던 일, 무참하게 어린것들의 심장을 도려내 보약으로 먹으려던 비구국의 어리석은 임금, 거미와 지네 요정들의 함정에 빠져 독살당할 뻔했던 끔찍스런 사흘 낮과 밤…… 당나라 스님은 이제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부쩍 돋아났다. 하지만 주자국 왕궁에서 임금의 고질병을 고쳐주었던 수제자의 돌팔이 의원 솜씨를 떠올리니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어서 제새국 도성 금광사에서 십삼층 불탑을 청소하다 요괴를 붙잡던 일, 화염산 불길에 가로막혀 파초선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던 안타까운 나날, 가짜 손오공에게 얻어맞고 까무러쳤던 나무숲, 암컷 전갈 요정에게 납치되어 유혹당하던 비파 동굴,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서 아름다운 여왕의 억지 청혼에 시달리던 일, 자모하 강물을 떠 마시고 사내의 몸으로 잉태했던 어처구니없는 사건…… 하지만 이제 그 모든 시련과 역경은 꿈같이 다 지나가고 십사 년 전에 하염없이 떠났던 고국으로 금의환향하는 길이 아닌가……! (3: 351~52)

“성승, 그대는 원래 전생에 나의 둘째 제자로서, 이름을 금선자(金蟬子)라 일컬었다. 그대가 설법을 듣지 않고 내 큰 가르침을 소홀히 다루었기에, 그 죗값으로 좌천시켜 동녘 땅에 다시 태어나게 했던 것이다. 이제 환생하여 다시 나의 가르침에 따라 참된 경전을 동녘 땅 남섬부주에 전파하는 데 자못 큰 공을 세웠으므로, 그대를 전단공덕불(旃檀功德佛)로 삼겠다.”(3: 370)

“손오공, 그대는 천궁에서 큰 소동을 일으킨 탓으로 내가 법력을 써서 오행산 아래 눌러두었으나, 다행히 하늘이 내린 재앙의 기한을 다 채우고 불문에 돌아왔다. 그리고 기쁘게도 악한 성품을 감추고 착한 마음씨를 온전히 드러내어, 서천으로 오는 도중에 숱한 요괴 마귀들과 싸워 굴복시키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으므로, 그대를 투전승불(鬪戰勝佛)로 삼겠다.”(3: 370)

“저오능, 그대는 본디 은하계 물의 신령으로 천봉원수를 지냈다. 반도연회 석상에서 술 취하여 주정을 부리고 선녀를 희롱한 죗값으로 아래 세상에 떨어져 짐승과 같은 몸이 되었다. 복릉산 운잔동에서 악업을 쌓았으되 개과천선하여 우리 불문에 들어왔으며, 비록 어리석은 마음과 색정을 다 씻어내지는 못하였으나 성승이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줄곧 보호하고 짐을 지는 데 공로를 세웠으므로, 이제 그대를 정단사자(淨壇使者)로 삼겠다.”(3: 370~71)

“사오정, 그대는 본디 천상에서 옥황상제를 모시는 권렴대장이었다. 반도연회 석상에서 유리잔을 깨뜨린 죗값으로 아래 세상에 떨어져 귀양살이를 하게 되었으나, 살생을 저지르고 사람을 잡아먹는 등 몹쓸 짓을 많이 저질러왔다. 이제 다행히도 나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성심으로 내 뜻을 공경하게 되었으며, 성승을 보호하여 험산준령을 오르내리고 견마(牽馬)잡이 노릇을 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으므로 금신나한(金身羅漢)으로 삼겠다.” (3: 371)

목차

1. 금각대왕 은각대왕
2. 하늘을 잡아넣는 호리병
3. 손오공은 삼형제
4. 임금의 원혼
5. 쌍둥이가 된 당나라 스님
6. 불덩어리 요괴
7. 보살님 행세하다 큰코다친 홍해아
8. 승려를 박해하는 나라
9. 목 베기 내기
10. 저팔계와 손오공, 요괴의 제물이 되다
11. 얼음 구멍에 빠진 당나라 스님
12. 남자도 마시면 잉태하는 강물
13. 여인들만 사는 나라, 그리고 여괴
14. 손오공, 두번째로 쫓겨나다
15. 불타는 화염산
16. 우마왕, 본색을 드러내다

작가 소개

오승은 지음

오승은(吳承恩)은, 문헌 기록에 따르면 자(字)는 여충(汝忠), 호(號)는 사양산인(射陽山人)이다. 지금의 장쑤성(江蘇省) 화이안(淮安) 지역에 해당하는 산양현(山陽縣) 출신으로 그의 증조부와 조부가 학관(學官)을 지낸 선비 가문이었으나, 부친 대에 와서는 그나마 몰락하여 소상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그는 어릴 적부터 총기가 뛰어나 학문을 두루 섭렵하고 젊은 시절에 청운의 뜻을 품어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번번이 낙방을 거듭한 끝에, 50세가 되어서야 성시(省試)에 급제하여 공생(貢生)이 되었다. 그리고 60여 세 나이로 겨우 동남부 지방의 일개 현승(縣丞)이라는 미관말직에 부임하였으나, 그것도 2년 만에 사직하고 물러나 불우한 만년을 보내다가 자손 없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태어난 시기는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1500년 또는 1504년, 세상을 떠난 시기는 1582년으로 추정된다. 지난 1981년 중국정부 당국이 오승은의 무덤을 발굴 조사한 적이 있는데, 관 뚜껑에 ‘형왕부 기선(荊王府紀善)’이란 묘지명이 적힌 것으로 보아, 말년에 후베이성(湖北省) 일대의 영주였던 어느 왕실에서 예법을 가르치는 한직(閒職)에 종사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정부 당국은 그때 발견된 두개골을 감정 받아 그것을 바탕으로 오승은의 상반신 입체 조각상을 빚어 세워, 『서유기』의 진정한 ‘저자’로 공인하였다고 한다.

임홍빈 옮김

임홍빈(任弘彬)은 194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구부 전문위원을 거쳐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 민족군사실 책임편찬위원과 국방 군사연구소 지역연구부 선임연구원을 역임한 뒤 1992년부터 현재까지 개인 연구실 ‘함영서재(含英書齋)’에서 중국 군사사 연구와 중국 고전 및 현대문학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관계 역서로 『중국역대명화가선』(Ⅰ,Ⅱ) 『수호별전』(전6권) 『백록원(白廘原)』(전5권, 공역) 등이 있으며 저서로 『현대중국어교본』(상, 하)을 냈다. 그리고 한국 군사 문헌인 『문종진법 병장설』 『무경칠서』 『역대병요』 『백전기법(百戰奇法)』 『조선시대군사관계법』(경국대전, 대명률직해) 등 10여 종을 국역하였다.

김종민 그림

1973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철학과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있다.『주목나무 공주』『조각난 하얀 십자가』『앙리의 문학 수업』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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