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마녀

원제 GREENWITCH

수잔 쿠퍼 지음|김서정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9년 12월 8일 | ISBN 9788932020075

사양 · 259쪽 | 가격 8,500원

책소개

녹색 마녀의 와일드 매직이 지배하는 밤,
사라진 성배의 미스터리가 풀린다!

■ 잃어버린 성배를 찾아 올드 원들이 돌아왔다!

2008년에 출간된 『어둠이 떠오른다』의 연작인 수잔 쿠퍼의 『녹색 마녀』가 출간됐다. 『녹색 마녀』는 도난당한 성배와 고대 문서를 찾기 위한 윌과 드루 가의 세 남매(사이먼, 제인, 바니)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어둠이 떠오른다』에서 자신이 올드 원의 일원임을 알게 된 윌은 『녹색 마녀』에서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성배의 행방을 쫓으며 어둠의 세력에 맞서 다시 한 번 흥미진진한 모험을 벌인다. 또한 선과 악의 치열한 대립 구도가, 사라진 성배의 미스터리와 맞물려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사건 해결의 열쇠 역할을 하는 핵심 인물인 ‘녹색 마녀’, 테티스와 바닷속 세계, 각종 신화와 전설에서 따온 모티프 등의 다채로운 요소들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특히 나뭇가지와 잎사귀를 엮어 만든 형상물인 녹색 마녀는 비밀을 쥐고 있는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빛에도 어둠에도 속하지 않는 자연의 존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면서 자연의 신비하고 강력한 힘, 생명을 태어나게 할 수도, 한순간에 거둬 갈 수도 있는 원초적 창조의 힘을 보여 준다는 점이 또한 이 작품의 묘미이다.

드루 가의 세 남매인 사이먼과 제인, 바니는 박물관에서 보물이 도난당했다는 기사를 읽게 된다. 사라진 물건 중에는 세 남매가 트레위시크에서 발견해서 박물관에 기증한 황금 성배가 포함되어 있다. 황금 성배는 고대 문서와 결합하면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절대적인 힘을 부여하는 성물이다. 세 남매는 큰할아버지이자 올드 원의 일원인 메리맨과 함께 성배를 찾기 위해 다시 트레위시크로 향한다. 때마침 부활절 방학을 맞은 윌도 트레위시크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고, 성배를 찾는 일에 은밀히 동참하게 된다. 여기에 의문의 화가, 그리고 녹색 마녀가 얽히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지만, 이들이 각기 원하는 것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게 된다.

과연 성배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성배에 막강한 힘을 부여할 고대 문서는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될까. 녹색 마녀의 와일드 매직이 온 마을을 뒤덮고 전설 속의 망령들이 다시 살아나는 어둡고 불길한 밤, 모든 것이 결정된다.

■ 진실과 거짓 사이에 놓인 녹색 마녀의 비밀을 풀어라!

『녹색 마녀』에서는 모든 일들이 베일에 감추어진 듯 희미하고 아렴풋하게 보인다. 작품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성배와 고대 문서가 품고 있는 비밀부터가 그러하다. 성배와 고대 문서는 왜 사라졌으며 그 두 가지가 합쳐지면 과연 무슨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이 알 수 없는 수수께끼는 독자들을 신비로운 미스터리의 세계로 초대한다.

의문의 화가가 나타나고 녹색 마녀가 연루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둠의 화가는 돌발적인 행동과 신비에 가까운 힘으로 끊임없이 사건을 일으키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어둠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그가 과연 손에 넣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가 바니와 녹색 마녀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의문에 의문을 일으키는 화가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음험한 어둠의 세력이 화가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공포의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녹색 마녀 또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비밀을 깊은 바닷속에 묻어두며 누구에게도 그것을 발설하지 않는다. 녹색 마녀의 비밀은 무엇인지 그것이 성배를 찾고 있는 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오리무중이다. 과연 녹색 마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진실을 말하게 할 사람은 누구일까?

■ 이야기 속의 이야기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각종 신화와 전설들은 녹색 마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아서왕 전설부터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신화와 전설에 이르기까지 각종 모티프들이 깃든 에피소드와 이미지들은 낯설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신화와 전설들은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작품의 일부분을 이루는 동시에 또한 큰 틀을 잡아 준다. 아서왕의 성배가 가진 힘, 잃어버린 고대 문서가 감추고 있는 비밀, 콘월의 로터리 호에 얽힌 비극적인 전설 등은 작품 곳곳에서 흥미와 재미를 주는 한편, 없어서는 안 될 뼈대 노릇을 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여성성과 관련한 전설과 신화는 작품의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한밤중에 여자들만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마가목과 개암나무 가지, 산사나무 가지를 엮어 녹색 마녀를 만들고 소원을 비는 모습,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테티스가 지배하는 광활한 바닷속 세계, 테티스를 어머니로 받들고 그녀로부터 생명을 얻는 녹색 마녀의 모습 등은 다듬어지지 않은 강렬한 여성적인 힘과 숨결을 작품에 불어넣는다.

『녹색 마녀』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완성되고 독립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아리송하고 신비로운 예언을 통해 다음 작품의 전초곡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배에 새겨진 표식들이 전하는 예언은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를 예고하며 더욱 흥미진진한 모험을 약속한다. 이야기는 끝났으되 끝나지 않은 것이다.

작가 소개

김서정 옮김

어린이책 작가, 평론가, 번역가입니다. ‘김서정스토리포인트’에서 동화 쓰기와 그림책 글 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잘 만났다, 그림책』 『잘 나간다, 그림책』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등의 평론서, 『나의 사직동』 『두로크 강을 건너서』 『용감한 꼬마 생쥐』 등의 창작서, 『안데르센 메르헨』 『그림 메르헨』 등의 번역서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중남미 그림책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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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마녀(수잔 쿠퍼 글ㆍ김서정 옮김)=판타지 소설(문학과지성사 펴냄ㆍ값 8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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