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어린이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일론 비클란드 그림|김서정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9년 3월 26일 | ISBN 9788932019512

사양 양장 · · 24쪽 | 가격 8,000원

수상/추천: 어린이문화진흥회 선정 좋은 어린이 책

책소개

린드그렌의 멋진 생각이 만들어 낸 신나는 어린이날!

 

씩씩하게, 재미나게, 어린이날 잔치를 열어 볼까?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친구, 린드그렌의 그림책이 출간됐다. 누구보다 어린이들의 천진성과 순수함을 잘 아는 린드그렌은 이 그림책에서도 어린이날에 일어나는 소동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솔직하고도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또한 아이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엉뚱한 놀이들은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어느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아이들은 어떤 어린이날을 기대하고 있을까? 평화롭기만 한 농장 마을에 여느 때보다 더욱 활기가 넘친다. 어린이날 잔치를 벌일 생각에 들떠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서, 도시(스톡홀름)에서는 어린이날 잔치를 연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날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린이날에는 뭐 하는 건데?” 하고 묻는 아이나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는 거지” 하고 대답하는 아이나 모르긴 마찬가지다. 그러다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다. 동네 장난꾸러기들은 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 꼬마 동생 케르스틴을 재미있게 해 주면 자기들을 따라다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끼리 놀 때 귀찮게 안 할 거라고” 하면서 남자 아이들은 무척이나 신이 나 있다.

남자 아이들을 머리를 맞대고 기막힌 놀이들을 생각해 낸다. 망아지를 태워 주면 재미있어 할까? 그네를 멀리까지 밀어 주면 재미있어 할까? 얼굴에 까만 칠을 하고 연극을 하면 좋아할까? 암벽 등반 체험(실은 케르스틴을 밧줄에 묶어 창밖으로 늘어뜨린 뒤 밧줄을 당겼다 내렸다 하기)을 하게 해 주면 즐거워할까? 머리를 짜내서 어린이날 잔치를 해 주는데, 케르스틴은 “시여, 시여!” 하고 소리만 지른다. 이건 순전히 케르스틴을 위한 놀이인데 말이다. 결국 케르스틴의 엄마에게 혼쭐이 나고 나서야 남자 아이들의 이 기발한 어린이날 잔치는 끝이 난다. 얌전하게 닭이랑 돼지를 보여 주라는 아줌마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이렇게 대꾸하면서 말이다. “어린이날 잔치를 돼지 보여 주는 걸로 해? 그런 걸 뭐 하러 해?”

아무 걱정 없는 어린이 세상을 위하여!

오빠들의 너무나도 기발한 놀이에 깜짝 놀란 케르스틴을 위해 이번에는 언니들이 나섰다. 아줌마 말처럼 정말로 동물들을 보여 주기로 한 것이다. 닭 모이도 같이 주고, 아기 돼지를 아홉 마리나 낳은 엄마 돼지도 보러 가고, 아기 양, 송아지도 보러 가고, 토끼에게 배추 잎도 넣어 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케르스틴은 “시여, 시여!” 소리는 한 번도 안 하고 까르르 웃으며 너무나 좋아한다. 이렇게 즐거운 날 인형놀이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인형들도 여자 아이들 덕분에 호사를 누리며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급기야 남자 아이들도 미안했는지 나무 상자로 마차를 만들어 케르스틴을 태우고 온 마을을 헤집고 돌아다닌다. 케르스틴도 이번에는 오빠들이 열어 준 잔치가 마음에 든다.

아이들에게 이처럼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케르스틴과 아이들은 자신들의 어린이날 잔치를 만끽한다.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이렇게 신나는 하루를 보낸 아이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떠오른다. 거창할 것 하나 없는 마을에서도 아이들은 자연을 누리며 행복을 맛본다. 어쩌면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행복은 커다란 로봇이나 근사한 인형의 집이 주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정신적 만족감이 아닐까?

아무 걱정 없는 아이들의 세상을 이렇듯 사랑스럽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이 그림책에서 린드그렌은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 준다. 누구보다 개구쟁이였고 지치도록 놀며 유년 시절을 보낸 린드그렌은 아이들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끝없이 보여 준다. 또래와의 놀이, 자연과의 교감, 동물과의 친밀감 등을 통해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내적인 안정감과 풍요를 이루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갈 것이다.

작가 소개

일론 비클란드

1903년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4년 스웨덴으로 건너왔다. 약 14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린드그렌의 대다수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동문학가이다. 안데르센 아동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 금메달, 독일 아동 도서 평화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70편이 넘는 작품들은 60여 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산적의 딸 로냐』 『미오, 나의 미오』 『지붕 위의 카알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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