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기술이 아니라 능력이다!
이해에서 실전, 토론대회까지… 토론에 대한 모든 것

합리적 의사소통을 위한 토론

토론의 원리에서 방법까지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력 향상
토론대회? 문제없다!

토론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치밀한 준비 과정, 실전에서 꼭 알아야 할 원칙과 사례들, 그리고 토론대회 준비 요령에 이르기까지, 토론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토론의 전략』이 ‘문지푸른책’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저자인 숙명여대 이정옥 교수는 각종 연수원과 국어교사모임 등에서 토론과 논술 관련 강의를 해온 토론 전문가. 그간 수많은 강연을 하면서 “토론의 원리나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토론 이론서를 찾아보기 어렵고, 토론 수업의 방법이나 준비 과정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책이 거의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토론과 관련된 이론과 실제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우리는 단 하루도 토론을 하지 않고 살 수 없을 만큼 다원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과연 우리에게 바람직한 토론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지는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성적인 주장보다는 권위와 명령이 더 큰 힘을 발휘하거나, 합리적인 의사결정보다는 물리적인 힘이 동원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또 정작 토론에 참여해서도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데만 정력을 쏟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모든 국민이 격앙된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일본인을 만났을 때 그들을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한 치밀한 전략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토론 교육의 부재’를 꼽고 있다. 우리 사회에 근대적 토론 교육의 바람이 최초로 불기 시작한 시점은 개화기 지식인들이 계몽교육을 펼치기 위해 배재학당에 ‘협성회(協成會)’를 설립한 1896년. 그렇지만 토론 교육이 본격화한 시점은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초반이었다는 것이다. 그간 우리는 지식을 어떻게 축적할 것인지에만 골몰한 나머지 상이한 지식을 어떻게 교류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합리적 의사소통을 위한 토론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토론의 전략』은 이 질문에 대한 모든 대답을 담고 있다.

제1부 ‘토론에 대한 이해’에는 토론 교육의 필요성으로부터 시작해 토론의 정의, 유형, 원칙, 논제, 그리고 핵심 과정 등 전반적인 이론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또 제2부 ‘토론의 준비’에는 다양한 논제들에 대해 어떻게 논점을 분석하고 오류들을 줄일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치밀한 자료 조사와 토론 개요성 작성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 역시 실전에서는 이론과 다른 변수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제3부 ‘토론의 실전’은 교실 토론, 독서토론, 그리고 다양한 형식의 토론대회에 대한 안내와 대처 방법에 대해 실제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또한 부록에 소개된 각종 토론대회 안내는 형식과 진행 방식, 일정 등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어 토론대회를 준비 중인 학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그리고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의 일독을 권한다.

■ 책 속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 역시 이런 토론 교육의 바람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필자는 대학에서 토론 과목을 담당하고 있고, 토론대회를 개최하고 심사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이런 경력으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 중등 교사 대상의 각종 직무 연수에서 토론 교육에 관한 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토론의 원리나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토론 이론서를 찾아보기 어렵고, 토론 수업의 방법이나 준비 과정을 자세하게 안내하는 책이 거의 없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일차 독자는 토론 수업이나 토론대회에 참여하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이차 독자로 토론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염두에 두었다. 토론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토론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토론의 원리와 방법을 어느 정도의 수위에서 설명할지, 어떤 문체로 풀어낼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토론 교육의 목표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하기와 같이 단순히 토론하는 기술이나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주장을 세워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나아가 상대방의 주장을 이성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토론 능력을 계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론의 실행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론의 원리를 숙지하여 논제와 논점을 분석하고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_‘책머리에’ 중에서(6~7쪽)

토론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의사소통 방식에도 능통할 수 있다. 토론 능력을 갖추면 다양한 사회적 갈등 속에서 예리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나아가 합리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가장 적합한 결정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니 토론 능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다.
토론 훈련과 사고력 향상과의 상관성을 밝힌 연구에 따르면, 토론의 힘은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토론대회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 참가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비교해보면, 토론대회에 도전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분석력, 문제 해결 능력, 판단력, 종합력 등의 측면에서 훨씬 우세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토론은 읽고 쓰는 능력, 말하고 듣는 능력, 자료 조사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토론은 스피치 능력과 비판적인 사고력, 논증 구성력,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통합하는 능력, 학술적 연구 능력을 길러준다. 더 나아가 토론은 민주 사회의 일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건전한 시민의식과 문화적 다원성을 이해하는 성숙한 문화의식, 리더십 등을 증진시켜준다.
_제1장. ‘토론은 왜 필요한가’ 중에서(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