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공주

조지 맥도널드 지음 | 이경혜 옮김 | 양경희 그림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8년 9월 18일 | ISBN 9788932018836

사양 · 131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공주는 모두 뻔하다고?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공주의 이야기가 유쾌, 상쾌하게 펼쳐집니다!

■ ‘판타지의 선구자’ 조지 맥도널드가 선보이는 말랑말랑한 이야기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맥도널드의 환상적이면서도 세련된 문학 세계는 19세기의 유명한 판타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를 쓴 C. S. 루이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 등이 그들이다. 맥도널드의 대표적인 작품 『북풍의 등에서』만 보더라도 그의 판타지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고 광대한지 짐작할 수 있다.

『가벼운 공주』는 맥도널드의 문학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웅장하고도 거대한 판타지의 세계를 선보였던 맥도널드는 이렇듯 아기자기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작품 속에 물질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비유를 가득 담고 있다. 그가 이 작품에서 말하는 방식은 어렵고 무수한 장치를 통해 글의 핵심을 몇 겹으로 감싼 것이 아니라 재치 넘치는 대사,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창조해 냄으로써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옛이야기의 단골 주인공인 공주를 소재로 삼은 것도 바로 그 중의 하나이다.

■무게(중력)와 함께 마음도 사라져 버렸네?

오랫동안 아기가 없어서 근심에 사로잡힌 왕과 왕비에게 어느 날 너무나 예쁜 공주가 태어나자 왕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공주의 세례식에 왕의 누나인 마켐노이트 공주를 초대하는 것을 깜빡하고 만다. 하필이면 성질이 고약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심술 맞고 마음속에 차갑게 앙심을 품는 공주를 빼뜨렸으니 갓 태어난 어여쁜 공주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어쩜 너무도 예견된 일일 것이다.

드디어 공주의 세례식 날 멋진 옷을 차려입고 태연한 얼굴로 참석한 마켐노이트 공주는 조카인 아기 공주에게 엄청난 저주를 퍼붓는다.

“마법의 주문대로 영혼이여, 가벼워져라,
구석구석 몸뚱이도 가벼워져라,
그 어떤 팔도 너를 드는 데 힘이 들지 않을지니,
오직 네 어버이의 심장만 부서지리라!”

그리고 공주는 고모의 저주대로 중력을 잃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양손에 돌처럼 무거운 걸 쥐고 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둥 하고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공주 나름대로 항상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정작 곤혹스러운 것은 주변 사람들뿐 공주는 자신이 무게가 없다는 것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주변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다.

몸에 무게가 없다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게와 함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마음’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력을 잃어버려 툭하면 둥둥 떠다니며 몸만이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가볍기만 해 진지한 얘기도 할 수 없고,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없는 공주 때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은 하나같이 기발하며 우리의 막힌 생각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또한 몸과 마음을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고 연결된 하나로 봄으로써 서로 다른 것을 관통해 볼 수 있도록 혜안을 열어 준다.

■클래식한 이야기와 현대적인 캐릭터의 멋진 조화

우리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의 공주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예쁘고 수동적이다. 또 공주라면 보통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을 가져야 할 텐데, 가벼운 공주는 아무리 잘 봐줘도 착한 공주와는 거리가 먼, 조금은 심술 맞고 제멋대로다. 게다가 세상의 생각은 별로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너무도 당당하게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공주이지만 옛이야기의 고정된 캐릭터의 모습을 벗어 던진 색다른 공주의 모습은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 멋진 왕자도 가시처럼 톡톡 쏘아 대는 공주에게 점점 빠져들어, 급기야는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바쳐 공주를 구하기까지 한다.
이 책이 재미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어느 하나 뻔한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다. 공주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모두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낸다. 권위적인 것 같지만 왕비의 논리적인 말에 제대로 응수 한번 못하는 왕, 왕의 명령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왕비, 공주를 구하겠다고 나서서는 자신이 믿고 있는 철학적 논리를 내세우며 핏대를 세우는 두 중국 철학자 등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고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생기 있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옛날이고, 공주와 왕자가 나오지만 조금도 진부하거나 뻔한 구석이 없다. 비슷비슷한 낡은 감성의 옛이야기에 싫증이 난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 같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분명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또한 가볍기만 한 공주가 마침내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되고, 중력을 되찾게 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할 뿐만 아니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추천의 글

조지 맥도널드의 『가벼운 공주』는 올 한 해 출판된 고전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책임이 분명하다.
_『새터데이 리뷰』

중력을 잃은 공주에 대한 이 이야기는 루이스 캐럴과 같은 시대에 씌어진 작품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부모와 아이들을 다 사로잡았다 [……] 이것은 틀에 박힌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너무나 흥미롭고, 대사들은 너무나 재치 있다. 부모들은 이 고전 작품을 재발견하게 되어 기뻐할 것이며, 아이들은 이 책을 읽어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할 것이다._『맥콜즈』

작가 소개

조지 맥도널드 지음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는 1824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시인이며, 소설가이며 교회의 목사이기도 한 그는 캘빈교도로서 엄격하고 금욕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맥도널드의 환상적이면서도 세련된 문학 세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 등 다른 많은 판타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황금 열쇠』 『공주와 고블린』 『지혜로운 여인』 등이 있으며, 1905년 영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경혜 옮김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 말고도 바다를 포함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를 좋아한다. 2001년 장편 동화 『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로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림책부터 소설까지 다양한 글을 쓰며, 불어와 영어로 된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그림책 『새를 사랑한 새장』 『행복한 학교』 『안 잘래』 등에 글을 썼고, 동화책 『사도사우루스』 『유명이와 무명이』 『용감한 리나』, 청소년 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 녀석 덕분에』 『그들이 떨어뜨린 것』 등을 썼다.

양경희 그림

양경희는 전시회를 인연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평소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자연 관찰, 동네 아이들에게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그린 책으로는 『바람의 문』 『심청이 무슨 효녀야?』 『한눈팔기 대장, 지우』 등이 있으며, 오페라 「마술피리」 무대를 위한 그림도 그렸다.

관련 보도

[연합뉴스] 2008.09.18

■ 아동신간

▲가벼운 공주 = 조지 맥도널드 지음. 이경혜 옮김. 양경희 그림.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맥도널드가 옛이야기의 단골 주인공인 공주를 소재로 쓴 동화.
옛날 옛적 아이가 없어 걱정이던 왕과 왕비 사이에 드디어 예쁜 공주가 태어났다. 그러나 왕은 공주의 세례식 날 누나인 마켐노이트 공주를 초대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이에 앙심을 품은 마켐노이트 공주는 세례식 날 조카에게 ‘마법의 주문대로 영혼이여, 가벼워져라, 구석구석 몸뚱이도 가벼워져라, 그 어떤 팔도 너를 드는 데 힘이 들지 않을지니, 오직 네 어버이의 심장만 부서지리라!’는 저주를 퍼붓고 저주를 받은 공주는 중력을 잃고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가벼운 공주’로 변해버린다.
옛 이야기의 구성을 차용했지만 옛이야기 속 전형적인 공주 캐릭터와는 다른 개성적인 공주의 모습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대상.

 

[문화일보] 2008.09.19

■ 아이와 읽읍시다

◆ 가벼운 공주(조지 맥도널드 지음,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팬터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의 작품. 규모 있는 팬터지가 아니라, 사랑과 희생을 말하는 전래이야기 같다. 오랫동안 아기가 없어서 근심에 사로잡힌 왕과 왕비에게 어느 날 너무나 예쁜 공주가 태어난다. 하지만 세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심술궂은 고모의 저주로 갈수록 가벼워진다. 갈수록 몸이 가벼워져 공중에 둥둥 떠오르는 데다 몸뿐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져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왕자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독자 리뷰

독자 리뷰 남기기

3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