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

원제 JOURNEY

오승민 그림 | 박수현 옮김 | 퍼트리샤 맥라클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7년 11월 8일 | ISBN 9788932018065

사양 양장 · 국판 148x210mm · 152쪽 | 가격 8,500원

수상/추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선정 사서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어린이 부문 주목할 만한 책,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 부문 최고의 책, 한우리가 뽑은 좋은 책

책소개

사진을 읽고 훌쩍 자란 열 살 소년의 따뜻한 성장기!

■ 가족과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은 사진에 관한, 가족에 관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진을 통해 상처를 이겨내고 훌쩍 자란 열 살 소년 ‘저니(journey)’의 성장에 대한 기록이자 좋든 싫든 그 성장의 토대가 된 한 가족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다. 감수성 뛰어난 글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가슴도 촉촉이 적셔 주는 글들을 선보였던 퍼트리샤 맥라클란은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 아이가 아픔을 딛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 내고야 마는 이야기를 섬세하고도 간결한 필치로 그려냈다.

누구에게는 사진 한 장이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행복감을 충만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록이지만, 누구에게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저니는 사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 전혀 눈치 채지도 못하는 사이, 할아버지가 시도 때도 없이 눌러 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가족과 자신을 향해 점점 마음을 열어 간다. 공평치 못해 보이는 세상을 향해서도.
저니는 누나 ‘캣(cat)’과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수줍음 많은 소년이다. 저니는 어릴 때 자신과 누나를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 버린 엄마에 대한 미움으로 가족과 세상에 대한 원망을 안은 채 감당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견디고 있다. 엄마가 지어 준 ‘저니(여행)’라는 이름도 맘에 안 든다. 어쩐지 엄마의 불안감을 자신에게 떠넘긴 것 같아서다. 저니는 여름 내내 화를 내고 슬퍼하며 엄마가 떠난 이유를 설명할 만한 단서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엄마가 자신과 누나를 사랑했다는 흔적을 어디에도 남겨 두지 않은 걸 알고는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 사랑이 충만한 내면으로의 여행

저니의 절망감에 아랑곳없이 할아버지는 어느 때고, 아무 때고 사진기를 눌러 대며 저니 가족의 생생한 삶을 기록으로 남긴다. 눈에 띄는 대로 사진기를 들이대며 사진에 열을 올리는 할아버지를 저니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다 우연히 할머니의 사진첩을 보게 된 저니는 사진에서 답을 찾게 된다. 엄마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젊었을 적 모습을 보며 닮은 점을 찾아내고, 더 행복했던 시간들을 찾기 위해 엄마가 떠나기 전에 갈기갈기 찢어 버린 사진 조각들도 다시 붙여 보려 애쓴다. 그러면서 저니는 깨닫게 된다.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진을 찍은 건 자신에게 잃어버린 과거를 돌려주고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서라는 것을.

이제 저니는 사진에서 발견하는 법을 배운다. 그토록 사진 찍히는 걸 싫어했지만 사진은 맨눈으로는 놓치는 것들, 떠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처지나 가족을 한데 묶어 주는 사랑 같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 여름, 자신은 버림받은 아이라는 생각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던 저니는 이제 엄마 아빠가 함께 있지 않지만, 그들이 자신을 얼만큼 사랑했는지 가늠할 순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사랑했었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며 자신을 괴롭혔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는다.

저니가 엄마의 흔적을 찾는 여정 내내 할아버지와 할머니, 누나, 동네 형 쿠퍼는 너무나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저니의 상처를 잘 보듬어 준 할아버지,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 따뜻한 가슴으로 저니를 안아 준 할머니, 저니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꿰뚫어 보고 위로가 되어 주는 누나, 서툴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저니의 친구가 되어 준 쿠퍼 형, 이들의 사랑에는 요란하진 않지만 묵직하고 진실함이 배어 있다.

■ 추천의 글

미국도서관협회(ALA) 어린이 부문 ‘주목할 만한 책’
미국도서관협회(ALA) 청소년 부문 ‘최고의 책’
진기하게 잊히지 않는 사람들, 재미있고, 신랄하고, 간결하면서도 아주 지혜로운 이야기 _커커스 리뷰
맥라클란의 능숙한 1인칭 화법이 독자를 저니의 삶 한가운데로 끌어들이고 다른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훌륭하게 완성한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 안정된 전원 배경과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멋진 소설을 만들어 낸다._더 혼 북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독자들은 맥라클란의 감동이 스며 있는 소설이 그저 만족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완벽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충만하고 참신한 작품 _퍼블리셔스 위클리
한창 무르익은 맥라클란의 글이 가슴을 울린다._북리스트
가장 뛰어난 어린이 책은 우리의 인생을 몰고 가는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상처를 인정하고 드러내는 단순한 이야기이다…저니는 이처럼 감동이 있는 이야기의 사랑스런 본보기이다._뉴욕타임스 북 리뷰

작가 소개

오승민 그림

2004년 첫 그림책 『꼭꼭 숨어라』를 내고 어린이 책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앨리스의 이상한 헤어살롱』 『오늘은 돈가스 카레라이스』 『붉은신』이 있습니다. 이 외에 그림책 『우주 호텔』 『나의 독산동』 『나는 안중근이다』 『보름달』 『초원의 법칙』 『삶은 여행』 『의자에게』와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박수현 옮김

박수현은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 『굿바이 사춘기』 『계획』(공저), 동화 『바람을 따라갔어요』 『노란 쥐 아저씨의 선물』, 그림책 『시골집이 살아났어요』 『내 더위 사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내 이름은 아서』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 『엽기 과학자 프래니』 시리즈, 『널 만나 다행이야』 등이 있다.

퍼트리샤 맥라클란 지음

글을 쓴 퍼트리샤 맥라클란Patricia MacLachlan은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태어났다. 여러 작품으로 모든 연령에 걸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다. 『키가 크고 수수한 새라 아줌마』로 뉴베리 상을 받았으며, 『내 이름은 아서』와 『주인 없는 보물』은 미국도서관협회(ALA)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는 『키스 일곱 번』 『종달새』 『칼렙 이야기』 등이 있다.

관련 보도

[한겨레] 2008.03.14

■ 소년의 쓸쓸함 달래준 ‘사진 한 장’

읽어보아요/

엄마가 떠나 버렸다. 칼미아가 환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의 어느 봄날, 엄마는 아무런 설명 없이 가방을 쌌다. 기억의 망막에 새겨진 마지막 장면은 문가에 서 있던 엄마의 머릿결 사이로 흩어지던 햇살뿐. 저니가 열한 살 되던 해의 일이다.

하지만 남겨진 가족 가운데 누구도 엄마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할머니와 누나는 텃밭 일에만 열중이고, 할아버지는 사진 찍는 일에 여념이 없다. 저마다 이런 식으로 쓸쓸함을 견디고 있는 것이다. 가끔 돈을 조금 넣은 우편물이 오지만, 편지는 물론이고 주소도 적혀 있지 않다.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은 두 겹의 이야기가 포개지면서 진행된다. 엄마가 집을 나간 봄부터 가을까지 이들 가족이 겪는 일들이 전면에서 다루어진다면, 저니가 일인칭 화자의 시선으로 사진과 관련된 기억의 회로를 더듬고 의미를 묻는 일이 그 속살을 이룬다.

저니네 가족사진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이들의 가족사진은 거실이 아니라 헛간의 벽에 걸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 아빠와 엄마가 빠져 있다. 사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쳐 가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사물의 인상을 붙잡아 둔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행복한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하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진 작업에 매달린 것은 손자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자리에 따뜻한 기억을 담아 주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경향신문] 2007.11.23

■ [어린이책] ‘행복한 과거’ 되찾아준 선물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퍼트리샤 맥라클란 글·오승민 그림·박수현 옮김|문학과지성사

“진실을 듣고 싶으냐?” 살갗이 뜨끔뜨끔 아팠다. “네. 엄마가 가져갔어요?” “아니다, 저니.” 할아버지가 대답했다. “네 엄마가 다 찢어 버렸다.”
때론 진실이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저니의 할아버지는 진실을 숨기지 않는다. 진실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니는 열한살 난 남자 아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와 함께 산다. 엄마는 두달 전 갑자기 집을 떠났다. 저니는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 아빠가 떠난 후 이제 엄마마저도 자신을 버린 것이다. 엄마는 저니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들마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떠났다.
“네 엄마는 네 아빠가 떠난 뒤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보는 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단다. 좋은 일은 다 저 앞쪽에 있다고 생각했어. 저 모퉁이를 돌면…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여겼단다. 네 엄마는 진심으로 사진을 이해하지 못한단다.”
아이의 슬픔과 분노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할아버지는 저니의 엄마가 떠난 이후로 가족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상을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헛간의 닭이며 새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까지 빼놓지 않는다. 물론 원망과 슬픔에 차있는 저니의 모습도 모델이 된다. 저니는 그것마저도 불만이다. 할아버지는 저니의 가슴 속에서 산산조각난 가족의 사랑을 되찾아주고 싶은 것이다.
한장 한장 사진이 늘어날수록 저니는 카메라에 찍힌 그 순간들을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며 웃기도 하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사진은 미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모든 것들을 돌아보게 하고 그 순간의 사랑과 미움마저도 깨닫게 한다. 저니는 엄마가 찢어놓은 사진조각을 이어 붙이며 잊었던 과거를 되찾는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했던 행복한 과거를 되찾은 아이는 가슴 한편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고통을 함께 이겨내는 저니 가족의 이야기가 뛰어난 문학성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초등학교 3~4학년. 8500원

 

[연합신문] 2007.11.16

■ 아동신간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 퍼트리샤 맥라클란 지음. 박수현 옮김. 오승민 그림. 사진을 매개로 해 내면의 상처를 이겨내고,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한 뼘 성장하는 열 살 소년 ‘저니’의 이야기.
저니는 누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수줍음 많은 소년. 어릴 때 자신과 누나를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린 엄마에 대한 미움과 가족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저니에게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는 할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저니는 우연히 할머니의 사진첩을 발견한다. 사진첩에는 엄마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젊었을 때 모습, 저니가 어린 시절 아빠,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웃고 있는 광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니는 그때서야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닫는다. 할아버지는 저니에게 잃어버린 과거를 돌려주고,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서 사진을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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