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의 아련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뛰어넘는
프랑스 현대 문학의 고전! 성장소설의 백미!
“20세기 프랑스 문학사를 아름답게 수놓은 걸작”
28세로 요절한 작가 알랭 푸르니에의 유일한 장편소설 『대장 몬느』
20세기의 분열과 혼돈을 예고했던 다양한 철학사상, 문학, 예술 사조의 세례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걸작들을 남긴 20세기 초 프랑스 문학사는 흔히 앙드레 지드, 마르셀 프루스트, P.클로델, P.발레리, G.아폴리네르, 샤를 페기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알랭 푸르니에 등과 함께한다. 그 중 알랭 푸르니에는 잃어버린 시절, 잃어버린 이상향에 대한 지극한 향수와 열망이라는 인간적 진실을 솔직하되 몽환적인 글쓰기로 자신의 문명을 떨친 작가이다.
프랑스 ‘라루스 백과사전’의 소개글을 빌자면, 그의 대표작 『대장 몬느Le Grand Meaulnes』는, “문장의 정확성이나 신비로운 세계의 전개, 구성의 치밀함에 있어서 원숙함을 보인 작품으로 군더더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청춘의 꿈, 참을 수 없는 욕망, 절대적인 행복, 신비와 비현실의 지칠 줄 모르는 필요성으로 가득 찬 책”이다. 이는 이 작품이 당시 프랑스 문학·비평의 본산으로서 프랑스 문학정신의 풍토를 조감케 하고, 자유분방한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월간지 ‘신프랑스비평N.R.F.(1909년 앙드레 지드 창간, 알랭 푸르니에의 처남인 평론가 자크 리비에르가 공동창간자이자 2대 주필을 역임했다)’에 5개월간(1913년 7월~11월) 연재되었다는 점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알랭 푸르니에는 『대장 몬느』가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듬해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의 격전지 미랑드에서 샤를 페기의 뒤를 이어 불과 2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이 장편소설의 발표와 함께 ‘영원한 사랑과 청춘과 모험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거머쥐며 프랑스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오늘에도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프랑스인들의 애독서이자 젊은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의 대열에 서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푸르니에가 자전적 경험에 비춰 무려 8년여의 시간을 투자하여 완성해낸 이 『대장 몬느』는 19세기 말, 프랑스 중부의 평온한 마을 생트아가트를 중심으로, 대담하고 모험심 강한 17세 미소년 몬느와 나약하고 감수성 예민한 15세 소년 프랑수아의 평생에 걸친 우정과 아름다운 여인 이본을 향한 이들의 사랑, 그리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끝없는 번민과 모험 이야기를 다루면서 꿈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작가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천진난만함, 순수함, 그러면서도 현실에 닿아 있는 꿈과 이상에의 열망이라는 절제의 욕구가 어우러진 작품으로서, 이후 문학연구가들은 정신분석학과 연계한 연구서와 논문을 통해 다양한 재해석을 펼쳐오고 있다.
회화로 치면 인상주의적 화풍과 더불어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음악을 맡았던 조르디 사발의 비올 연주곡이나 「엘비라 마디간」을 수놓았던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클라리넷 협주곡, 혹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의 이미지로 가득한 이 작품은 서정적인 극드라마와 영화로 방송과 스크린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알랭 푸르니에의 이름과 작품 『대장 몬느』에 존경의 의미를 담은 ‘알랭 푸르니에 상Le Prix Alain-Fournier’도 제정(1986년, 2007년 현재 상금 C 2,300)되어 매년 영화화하기 좋은, 신인의 소설에 주어지고 있다.
시대를 뛰어넘는 “프랑스인의 애독서 TOP 10”(프랑스 여론조사기관‘Sofres’ 발표)
BBC Radio 4 편성, 인기 고전드라마‘A Book at Bedtime’(1980·1999·2005년)
거듭되는 영화화(1967년 장가브리엘 알비코코 작, 2005년 장밥티스트 모니에 주연)
■ 본문 목차 및 줄거리
제1부
1장 하숙생 / 2장 오후 4시 이후 / 3장 나는 광주리 상점에 자주 드나들었다 / 4장 탈주 / 돌아온 마차 / 6장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다 / 7장 비단 조끼 / 8장 모험 / 9장 휴식 / 10장 양의 우리 / 11장 신비의 영지 / 12장 웰링턴의 침실 / 13장 이상한 축제1 / 14장 이상한 축제2 / 15장 만남 / 16장 프란츠 드 갈레 / 17장 이상한 축제3
줄거리
189×년 11월의 어느 일요일, (소설 속 화자인) 프랑수아 쇠렐의 집에 오귀스트 몬느가 하숙생이자 전학생의 신분으로 등장한다. 쇠렐의 부모님은 생트아가트 지방에서 초급, 중급반 학생과 교사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상급반 모두를 한데서 가르치는 부부교사 쇠렐과 밀리이다. 병약하고 내성적인 데다 예민하기까지 한 15살 프랑수아는 부모, 특히 엄마의 지극한 보호하에 평온한 일상을 보냈왔었다. 그때까지 학교는 가족과 함께하는 주거지이자 가정, 놀이터에 불과했지만, 잘생긴 외모에 모험심과 강한 호기심, 단박에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몬느의 등장으로 프랑수아를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에 서게 한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올 무렵, 아버지 쇠렐의 지시 아래 프랑수아가 급우 무슈뵈프와 함께 조부모님을 역까지 마중나가던 날, 몬느 역시 이웃 농장의 말을 빌려 홀로 길을 떠난다. 사흘이 지나 몹시 피곤한 상태로, 그러나 당시 도시의 젊은이들이 무도회에서나 입음 직한 화려한 조끼를 입고 나타난 몬느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이튿날, 둘만의 다락방에서 몬느는 프랑수아에게 자신의 꿈같은 사흘을 얘기한다. 어른들 몰래 도주하듯 말을 빌려 생트아가트를 벗어났을 무렵의 해방감은 잠시뿐, 이내 길을 잃고 이상한 영지와 신비로운 성채 내의 가장 무도회에 발을 들이게 된 일, 결혼식 피로연을 준비한 무도회였으나 정작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등장하지 않았던 일, 채 학생 티를 벗지 못한 상처 입은 신랑과 가무잡잡한 낯빛을 띤 이의 만남, 새벽에 수풀 강가에서 고결한 뮤즈와의 운명적인 맞닥뜨림 등을 털어놓는다.
제2부
1장 굉장한 게임 / 2장 함정에 빠지다 / 3장 학교에 온 보헤미안 / 4장 문제의 신비로운 영지 / 5장 운동화를 심은 남자 / 6장 무대 뒤의 논쟁 / 7장 보헤미안이 붕대를 풀다 / 8장 경찰들! / 9장 잃어버린 오솔길을 찾아서 / 10장 빨래하기 / 11장 나는 배반하다…… / 12장 몬느의 편지 세 통
줄거리
사흘 간의 잠적에 대한 학급 친구들의 궁금증과 괴롭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비로운 영지와 성채로 이르는 길을 찾는 데만 몰입하던 몬느와 프랑수아. 어느 날 한적한 이 마을에 보헤미안 가냐슈와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소년이 나타난다. 마을에 서커스 집시패의 공연과 소요가 있던 날, 몬느는 비로소 보헤미안 가냐슈와 그 소년이야말로 자신이 신비의 성채에서 만났었던 그 신랑, 프란츠 드 갈레임을 기억해낸다.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고 소년패들과 무리지어 놀이에만 열중하는 프란츠는 약혼녀 발랑틴의 잠적으로 치유하지 못할 상처까지 입어 가출했고 보헤미안 가냐슈를 따라 위험과 유희, 모험으로 가득한 생활로 뛰어든 상태다. 몬느가 기억을 더듬어 작성해놓았던 지도를 빼앗은 프란츠는 자신이 성채로의 길을 일러줄 터이니 대신 파리에 있는 약혼녀 발랑틴을 찾아줄 것을 그에게 다짐받는다. 몬느가 마을을 떠난 후 프랑수아는 아이들과 어울리지만 그들이 동네 식품점의 과자나 술 따위를 훔쳐 먹으며 무리지어 다니는 걸 목격하고는 환멸을 느껴 다시금 자신만의 세계를 찾고 떠난 몬느를 몹시 그리게 된다. 그 후 몬느에게서 전해진 세 통의 편지에는 수수께끼 같은 파리에서의 그의 행적이 몽환적으로 그려진다.
제3부
1장 미역 감기 / 2장 플로랑탱 삼촌 댁에서 / 3장 유령 / 4장 굉장한 소식 / 5장 야유회1 / 6장 야유회2 / 7장 결혼식 날 / 8장 프란츠가 부르는 소리 / 9장 행복한 사람들 / 10장 프란츠의 집 / 11장 빗속의 대화 / 12장 무거운 집 / 13장 숙제장 / 14장 비밀1 / 15장 비밀2 / 16장 비밀3
줄거리
대장 몬느가 사라진 후 그의 흉내를 내던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삶을 준비하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비외낭세의 플로랑탱 삼촌 댁과 대고모댁을 찾은 프랑수아는 우연히 프란츠 드 갈레의 영지와 성채, 그의 아버지, 그리고 몬느의 운명의 여인 이본 드 갈레와 마주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몬느와 이본, 그리고 어릴 적 친구들이 야유회에서 어울리고 5개월의 약혼 기간 후 그 둘은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결혼식 직후 프란츠가 다시금 나타나 몬느에게 생트아가트에서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을 종용하고 몬느는 결국 이본의 곁을 떠난다. 몬느를 기다리면서 이본과 프랑수아는 그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난산 끝에 딸을 낳은 이본은 산욕열로 죽고 프란츠의 저택에서 프랑수아가 몬느와 이본의 딸을 돌본다. 프란츠의 저택 다락에서 우연히 몬느의 학생시절 숙제장을 발견한 프랑수아는 거기에 적힌 일기를 통해 파리에서의 몬느의 행적, 프란츠의 약혼녀 발랑틴과의 만남, 그토록 열망하던 이본과 결혼을 하고서 바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비밀의 전모를 알게 된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