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대 소설의 개척자 피오 바로하의 대표작
스페인 ‘98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피오 바로하의 『과학의 나무』가 대산세계문학총서의 예순세번째 책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98세대’란 스페인의 유명한 문학평론가 아소린Azorin이 정립한 개념으로, 1898년에 발발한 미국-스페인 전쟁을 즈음한 시기에 스페인에서 활동한 소설가·시인·수필가·사상가 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전쟁의 패배로 스페인은 제국으로서의 위신을 완전히 잃었으며, 그 충격으로 많은 작가와 사상가들이 자신과 조국 스페인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스페인 문학은 새로운 활력을 얻었으며, 과거 여러 세기 동안 누려보지 못한 지적·문학적 융성기를 맞았다. 피오 바로하는 이러한 ‘98세대’ 소설가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가로, 주로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작품을 썼다. 특유의 간결하고 명확하고 역동적이며 예리한 문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여러 세계적인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56년 그가 84세를 일기로 사망했을 때 헤밍웨이와 198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스페인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 등이 그의 관을 운구하기도 했다.
스페인 현대 소설은 피오 바로하로부터 출발했다! _카밀로 호세 셀라
스페인의 세계적인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지적한 대로 “성실성, 자신에 대한 충정, 픽션과 인위적인 것에 대한 혐오가 피오 바로하의 영혼과 예술과 삶을 이끌어가는 축”이었기 때문에 피오 바로하의 모든 작품들은 자신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피오 바로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과학의 나무』는 그의 자전적인 면모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자신의 ‘제2자아’라 할 수 있는 청년 의사 안드레스 우르타도를 통해 1887년부터 1898년 사이의 스페인 사회 풍경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당시 스페인은 대부분의 식민지를 빼앗기고 ‘위대한 스페인’에 대한 희망을 잃은 채 침체되어 있었고, 사회 전반에 무기력과 부패가 만연해 있었다. 피오 바로하는 진지한 철학적 의구심을 지닌
제1장 어느 대학생의 마드리드 생활
제2장 흡혈 파리들
제3장 슬픔과 고통
제4장 탐구
제5장 시골에서 겪은 일
제6장 마드리드에서 겪은 일
제7장 자식 경험
옮긴이 주
옮긴이 해설˙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나무
작가 연보
기획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