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상상력으로 빚어 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20대의 젊은 신인 오진원은 넘치는 패기와 에너지로 새로운 공간과 인물을 창조해 내 독자들을 낯선 공간으로 강하게 빨아들인다. ‘영원하다’는 뜻의 행성 ‘플로라’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여섯 종족들의 탄생과 소멸을 다룬 유려한 이야기에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한 비유가 가득하다. 작가가 처음 쓴 동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플로라의 비밀』은 구성이 탄탄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오진원은 2006년에 장편 동화 「꼰끌라베」로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한 대산창작기금을, 『플로라의 비밀』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한 문예진흥기금을 각각 수혜 받아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 풍부한 상징과 은유가 가득한 매혹적인 판타지!
고리로 연결되어 둥글게 모여 있는 아름다운 행성 플로라. 그 중심에는 플로라의 에너지의 결정체인 육각형의 파피시가 정지해 있다. 파피시는 공존의 빛이란 뜻이다. 파피시에는 서로 다른 빛깔의 여섯 종족이 살고 있다. 붉은빛의 리티토 종족은 식지 않는 열정을, 노란빛의 미마랑 종족은 따듯한 성품을, 초록빛의 쇼포큐링 종족은 냉철한 판단력을, 파란빛의 레스 종족은 중립성을, 보랏빛의 텐투 종족은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다. 또 검은빛의 아카파 종족은 앞으로 일어날 부정적인 일들을 미리 계산해서 더 나은 미래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종족이다.
파피시의 여섯 종족은 플로라의 에너지를 공급 받아 살고 있는데, 플로라의 고리가 파괴되어 에너지가 끊어지면 파피시는 먼지처럼 흩어져 버리고, 여섯 종족도 파피시와 함께 종말을 맞게 된다. 종족들 간의 언약을 지키는 길만이 플로라의 고리를 유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여섯 종족은 종족 간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쓸 뿐만 아니라 신뢰를 깨뜨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이런 규율을 깨뜨린 종족이 있었으니 바로 흰빛의 안싼 종족이다. 여섯 종족의 중앙에 모여 살던 안싼 종족은 일곱 종족 중 가장 지혜로운 자들로 여섯 종족에게 힘을 공평하게 나눠 주고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롭게 중재해 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힘에 매료되어 플로라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모두 흡수하려다 그 힘을 견디지 못해 육체를 잃고 영혼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안싼 종족이 신뢰를 깨뜨림으로 플로라의 고리는 불완전한 상태가 되었고, 우주로 추방당한 안싼 종족은 검은 그림자의 형태로 우주를 떠돌아다니며 여섯 종족의 최대의 약점이 두려움이라는 걸 알고 그들에게서 힘을 빼앗아 플로라를 지배할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 화려한 이미지와 깊이 있는 메시지의 결합이 만들어 낸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
푸르니에 할머니의 역사 수업 시간에 플로라의 암울하고 어두운 역사를 알게 된 리티토 종족의 세 아이, 마로, 로링, 코코는 자신들의 역사보다 더 무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안싼 종족이 두려움 속으로 모든 종족을 몰아넣어 그 두려움으로 플로라의 고리가 파괴되는 날, 안싼 종족이 어둠의 힘을 빌려 우주를 지배하게 된다는 엄청난 사실 말이다.
안싼 종족의 움직임이 감지되자 푸르니에 할머니는 열세 살이 된 마로, 로링, 코코에게 각각 책과 녹색 모자와 나뭇잎이 들어 있는 황금 주머니를 준다. 이것들은 플로라를 안싼 종족에게서 구해 낼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들이다. 세 아이들은 플로라를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미지의 세계로 위험천만한 여정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안싼 종족은 아이들에게 백 일의 시간을 주며 자신들의 잃어버린 육체를 대신할 육체를 원한다. 안싼 종족이 볼모로 삼은 것은 리티토 종족의 피레테논(보이지 않는 영혼의 매듭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이들)인 엘르윈의 심장이다. 안싼 종족이 백 일 동안의 시간을 준 것은 피레테논의 심장은 육체를 떠나서도 백 일 동안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라와 엘르윈을 구하기 위해 멀고도 험한 여정 위에 오른 아이들 앞에 끝없는 모험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찾아야 하는 것은 미마랑 종족의 초록 깃털, 텐투 종족의 마법사인 니벌엘리의 눈물 두 방울, 아카파 종족의 샤소이의 숨결이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만 안싼 종족으로부터 플로라를 구해 낼 수 있다. 험난한 길을 뚫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 앞에 과연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세 아이들은 플로라를 구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을 통해 자신들과의 싸움도 하게 된다.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서로 갈등하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런 것들은 아이들의 성장 토대가 된다. 탄탄한 구성 위에 창조해 낸 캐릭터들은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주기도 한다. 또한 끊임없이 펼쳐지는 깊이 있고 상징적인 사건들은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신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모든 걸 거는 세 아이들의 모습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환상적인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해 준 것은 이 책의 그림이다. 그림 작가 박해남은 전사,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하여 실존하지 않지만 친근한 캐릭터들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머릿속의 상상의 세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완전한 세계로 만들어 냈다.
1부 세 가지 선물
제1장 그 날을 기억하라
제2장 붉은 고슴도치 마로
제3장 선택
제4장 엘르윈의 선물
제5장 세 명의 페페르온
2부 어둠의 시간 속으로
제6장 검은 그림자
제7장 샤틴과의 약속
제8장 초록 깃털을 찾아서
제9장 진실과의 싸움
제10장 니벌엘리의 눈물 두 방울
제11장 괜찮다고 말하면 괜찮은 건가요
3부 루카성을 향해
제12장 비어 있는 왕의 의자
제13장 가까이 좀 더 가까이
제14장 혼돈의 눈동자 히펙토로스
제15장 네가 숨 쉬는 동안에
제16장 결단
제17장 온누와르 클로라 티엔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