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 사물에 대한 따스하고도 예리한 통찰력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똑같은 하루하루에 마법이 깃들다!
마법은 무엇일까? 눈속임일 수도 있겠고, 우리의 믿음일 수도 있겠다. 우리의 눈을 깜빡하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마법’이라는 말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은근히 크니까 말이다. 마법은 그만큼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지만, 사람들은 늘 그 마법을 곁에 두고 싶어 한다. 『반 고흐 카페』는 이런 신비한 마법 같은 일들이 바로 우리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현장을 깊이 있고 따뜻하게 담고 있다.
미국의 캔자스 플라워스에 있는 ‘반 고흐 카페’에서는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마법을 불러일으키는 동물들과 번갯불이 찾아오고, 그 동물과 번갯불은 놀랍게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 카페를 꾸려 가는 열 살 난 여자 아이 클라라와 아빠 마크는 카페의 비밀을 모두 다 알
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반 고흐 카페가 들어서 있는 건물이 한때 부러진 팔을 고치거나 이를 뽑던 병원이 아니라 극장이었던 것에 감사해한다. 극장의 벽은 마법을 품고 있다고 믿으니까 말이다.
신비한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치 옴니버스 연극처럼. 그리고 그 안에 일 년의 시간이 물 흐르듯 잔잔하게 담겨 있다. 으르렁거리며 싸웠던 사람들도 주머니쥐가 수줍은 듯 매달려 있는 나무 아래만 서면 서로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민다. 번갯불이 내리칠 때 카페의 모든 것이 옆으로 살짝 기울더니, 마크가 요리하는 것마다 기가 막히게 맛있고, 마크는 어느새 시인이 되어 사람들의 삶을 예견하기도 한다. 마크의 시 덕분에 어린 소년은 자신의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우연히 들른 손님이 주고 간 머핀이 마법을 부리는가 하면, 한때 스타였던 노신사와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작가가 반 고흐 카페에서 삶을 끝내거나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우리 마음속의 마법을 발견하다!
사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건 클라라의 믿음 덕분인지도 모른다. 늘 자기 둘레에서 일어나는 일을 마음 깊이 기억하고 받아들이면서 틀림없이 멋진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는 믿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도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은 마침내 사람들을 긍정의 세계로, 따뜻함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것을 마법처럼 보여 준다.
우리도 클라라처럼 생각하고 믿는다면 우리 둘레에서도 얼마든지 온갖 신비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아니, 원래부터 신비로움으로 그득한 이 세상 모습이 그제야 환히 보이기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명이 있는 것이건 없는 것이건 온 맘을 다해 믿음을 보내 보자. 혹시 클라라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