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책

원제 The worm book

앨런 앨버그 지음|자넷 앨버그 그림|김서정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6년 4월 24일 | ISBN 9788932016924

사양 양장 · · 36쪽 | 가격 7,500원

책소개

지렁이에 대한 기발하고도 유쾌한 그림책!

그림책계의 유명한 부부 작가 앨런 앨버그와 자넷 앨버그의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지렁이를 소재로 한 이 그림책은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글과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결국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지렁이의 변신은 무죄!

지렁이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극히 단순하고 획일적이다. 흙 속에서 살고, 비가 온 날이면 어디선가 슬금슬금 나타나 우리를 놀래 주고, 소금을 뿌리면 몸을 마구 비틀어 대고, 기다란 몸은 머리, 몸통, 꼬리로 되어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지렁이에 대한 온갖 창의적인 생각이 담긴 『지렁이 책』은 우리의 단순한 상식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도 남는 신선한 그림책이다.

간결한 문장과 더욱 간결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주인공은 당연히 지렁이다. 특별할 것도 없이 그저 기다란 모양을 하고 있는 지렁이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재치와 창의성에 탄복을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지렁이에서부터 애완 지렁이, 그 외의 이런저런 지렁이까지 지렁이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보통 지렁이가 어떨 때 위험에 처하는지, 애완 지렁이를 잡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미끼와 지렁이들의 건강상의 문제점들, 지렁이 다루는 법까지 세세하고도 꼼꼼하게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백과사전의 ‘지렁이’ 항목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하고 그럴싸하기까지 하다.

지렁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과연 지렁이는 언제부터 우리 인간 곁에 있었던 걸까, 라고까지 생각해 본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이 책은 엄연히 태초에 이 지구가 시작될 때부터 우리 곁에 줄곧 있어 오면서 인간과 역사의 고락을 함께한 이 땅의 주인이라고 당당히 알려 준다. 또 나름대로 존재하는 지렁이의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 주는데 위험에 처한 지렁이를 구조하는 산악 구조 지렁이, 온 세계를 돌며 엄청난 묘기를 보여 주는 서커스단 지렁이, 전쟁터에 깊숙이 침투해 비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쟁터의 지렁이까지 지렁이의 활약상은 실로 대단하다.

이렇듯 다양한 삶에도 불구하도 새에게 쪼이기도 하고 물고기의 미끼로 이용되기도 하는 미약한 존재인 지렁이들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작가는 지렁이의 지능이 나날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새를 콱 물어 버리고, 물고기의 몸통을 조이고, 새를 골려 주려고 변장하는 지렁이들의 미래를 그려 보기도 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지렁이는 힘없고 미천한 존재이다. 작가는 이렇듯 연약한 존재에 새로운 생각과 시선을 불어넣어 이 땅의 모든 생명이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고 아주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알려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비 오는 날 피하기만 했던 지렁이가 이제는 참 귀엽고 대단한 존재로 보일 것만 같다. 징그럽게만 여겼던 벌레들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작가 소개

앨런 앨버그

글을 쓴 앨런 앨버그Allan Ahlberg는 1938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 했지만, 우편 배달부, 묘지 인부, 배관공 조수, 교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한 뒤에 비로소 꿈을 이루었다. 아내인 자넷 앨버그의 요청으로 쓴 그림책 글을 시작으로 수많은 글을 써서 루이스 캐럴, A. A. 밀른의 뒤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아내와 함께 만든 『우체부 아저씨와 배달 편지』『복숭아, 배, 자두』 등의 책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커트 매쉴러 상 등을 받았다.

자넷 앨버그

그림을 그린 자넷 앨버그Janet Ahlberg는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교사 훈련을 받던 중 앨런 앨버그를 만나 1969년 결혼했다. 교사가 되기는 했지만 ‘경찰처럼 아이들 단속하는 일’은 할 수가 없다며 그만두고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어릴 때 즐겨 보던 만화풍 그림으로 남편과 함께 『베이비 카탈로그』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지만, 1994년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서정

어린이책 작가, 평론가, 번역가입니다. ‘김서정스토리포인트’에서 동화 쓰기와 그림책 글 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잘 만났다, 그림책』 『잘 나간다, 그림책』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등의 평론서, 『나의 사직동』 『두로크 강을 건너서』 『용감한 꼬마 생쥐』 등의 창작서, 『안데르센 메르헨』 『그림 메르헨』 등의 번역서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중남미 그림책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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