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전집 26

김남천 지음|채호석 책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6년 3월 31일 | ISBN 9788932016887

사양 변형판 135x207 · 45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문학전집

어느덧 한국 현대 문학이 이 땅에서 출발한 지 한 세기를 넘어섰다. 문학을 둘러싼 여러 환경들이 급변하고 지난 세기 격동의 역사가 어지럽게 휘몰아쳤으나, 우리 문학은 그 긴 세월을 견디면서 고유한 개성을 지닌 찬란한 전통을 쌓아왔다.

그간 당대의 시선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 문학사의 수많은 걸작들을 엮고 묶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1995년에 100권의 규모로 근·현대 작가를 망라했던 동아출판사의 한국소설문학대계를 비롯하여 해방 이후 수십 종의 한국문학전집들과 기획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명실 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학전집은 부재하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사실 여전히 몇 전집들이 서점의 서가에 진열되고 독자들에게 읽히고는 있지만, 문학전집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획의 참신성, 본문 텍스트 확정의 엄밀성,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성, 해설 및 부속 자료의 전문성 등의 기준으로 판단해보건대, 크게 미흡한 전집들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그간 출간된 한국 문학 관련 기획물이나 전집들 중에는 자료의 성실한 집성으로 후대의 연구에 기반을 제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몇몇 주요 작가에만 지나치게 치중된 나머지, 연구의 편향성만 더했을 뿐 알려지지 않은 작가·작품의 발굴 및 소개와 고른 평가에는 게을렀으며, 한편으로 한국 문학의 전문가들만을 위한 전공 도서의 역할에만 그쳤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유감스러운 상황은 한국 문학의 전통에 대한 대중들의 완전한 무관심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독자에게 한국의 근·현대 문학의 명작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의미하며, 학교의 국어 시간에 이루어진 반강제적인 독서에서 해방된 후, 어느 누구도 이광수와 채만식을 다시 들추어보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듯이, 서구에서는 몇백년 전의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동시대의 살아 있는 언어로 꾸준히 새롭게 편집 출간됨으로써, 참신한 대중 문학 전집들이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나날이 그 독자층을 전 세계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동인과 염상섭의 저작들이 한국의 낡은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동안, 셰익스피어가 영국의 독자들에게, 괴테가 독일의 독자들에게, 모파상이 프랑스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은 단지 그들의 작품들만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에 절대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여 장구한 우리 문학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변화된 상황과 가치를 반영하여 시대를 넘고 세대를 넘어 그 이름과 위상에 값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문학전집이 절실히 요구되어왔다.

1975년 창사 이래 30년 동안 신선한 작가를 발굴하고 좋은 문학 작품을 발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 연구와 교육에 근간이 될 만한 문학전집을 새로이 발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이번에 발행된 문학전집은 달라진 문학 환경에 맞도록 내실 있고 권위를 갖춘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 문학의 정본 전집으로 자리매김해 한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할 것이다. 또한 특정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범람하는 전집류와 철저히 차별성을 두어 구성 편집했다.

1930년대를 전후한 당시 정치 사회적 급변기의 한국 문단에서, 카프와 명맥을 같이 하며 창작과 비평에서 두드러진 족적을 남긴 작가 김남천. 그의 치열했던 문학 세계를 시기별로 조명할 수 있는 대표작 14편을 수록했다. 30년대 초, 예술운동의 볼세비키화론을 주장하며 노동운동과 직결된 작가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공장 신문」 「공우회」, 카프 검거를 전후하여 작가 자신의 옥중 체험을 소재로 한 「남편 그의 동지」 「물」, 카프 해산 직후 새로운 계급혁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김남천의 고발문학론과 함께 발표된 「처를 때리고」 「소년행」 「남매」, 전향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며 전형적 지식인 인물을 내세워 일제 말기 민족의 현실을 소설화한 연작 「경영」 「맥」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목차

일러두기

공장 신문
공우회
남편 그의 동지

남매
소년행
처를 때리고
무자리
녹성당
길 위에서
경영

등불


작품해설_홑눈과 겹눈-김남천의 소설 세계/채호석
작가 연보
작품 목록
참고 문헌
기획의 말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목록

01_감자 김동인 단편선/최시한 책임 편집
02_탈출기 최서해 단편선/곽근 책임 편집
03_삼대 염상섭 장편소설/정호웅 책임 편집
04_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단편선/한형구 책임 편집
05_비 오는 길 최명익 단편선/신형기 책임 편집
06_사하촌 김정한 단편선/강진호 책임 편집
07_무녀도 김동리 단편선/이동하 책임 편집
08_독 짓는 늙은이 황순원 단편선/박혜경 책임 편집
09_만세전 염상섭 중편선/김경수 책임 편집
10_천변풍경 박태원 장편소설/장수익 책임 편집
11_태평천하 채만식 장편소설/이주형 책임 편집
12_비 오는 날 손창섭 단편선/조현일 책임 편집
13_등신불 김동리 단편선/이동하 책임 편집
14_동백꽃 김유정 단편선/유인순 책임 편집
15_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단편선/천정환 책임 편집
16_날개 이상 단편선/김주현 책임 편집
17_흙 이광수 장편소설/이경훈 책임 편집
18_상록수 심훈 장편소설/박헌호 책임 편집
19_무정 이광수 장편소설/김철 책임 편집
20_고향 이기영 장편소설/이상경 책임 편집
21_까마귀 이태준 단편선/김윤식 책임 편집
22_두 파산 염상섭 단편선/김경수 책임 편집
23_카인의 후예 황순원 소설선/김종회 책임 편집
24_소년의 비애 이광수 단편선/김영민 책임 편집
25_불꽃 선우휘 단편선/이익성 책임 편집
26_맥 김남천 단편선/채호석 책임 편집
27_인간 문제 강경애 장편소설/최원식 책임 편집
28_민촌 이기영 단편선/조남현 책임 편집
29_혈의 누 이인직 소설선/권영민 책임 편집
30_추월색 안국선 이해조 최찬식 소설선/권영민 책임 편집
31_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소설선/김미현 책임 편집
32_오발탄 이범선 단편선/김외곤 책임 편집
33_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단편선/서준섭 책임 편집
34_운수 좋은 날 현진건 중단편선/김동식 책임 편집
35_사랑 이광수 장편소설/한승옥 책임 편집
36_화수분 전영택 중단편선/김만수 책임 편집
37_유예 오상원 중단편선/한수영 책임 편집
38_제1과 제1장 이무영 단편선/전영태 책임 편집
39_꺼삐딴 리 전광용 단편선/김종욱 책임 편집

작가 소개

김남천 지음

1911년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효식(孝植). 1929년 평양고보 졸업 직후 일본 호세이(法政) 대학 예과에 입학하고 재학 중 카프에 가입한다. 카프 동경지부 발행 동인지 『무산자』에 임화, 안막, 이북만 등과 함께 참여한다. 1930년 봄에 임화, 안만 등과 귀국하여 카프의 개혁과 신간회의 해소를 주장하고 평양 고무공장 노동자 총파업에 관여하면서 격문 등을 발표한다. 1931년부터 필명 김남천을 쓰기 시작하고 그해, 호세이 대학에서 제적당한다. 무산자사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예술운동의 ‘볼셰비키화’론을 내세워 카프 제2차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조선프로예맹의 조직을 기술 조직으로 개편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친다. 이즈음 「공장 신문」을 1931년 조선일보에, 「공우회」를 1932년 『조선지광』에, 평론 「영화운동의 출발점 재음미」를 중외일보에 발표한다. 1931년 10월 카프 1차 검거 때 ‘조선공산주의자협의회’ 사건에 연루되어 검거, 카프 임원 중 유일하게 기소되고 2년 실형을 선고받는다. 이때의 수감 경험이 단편 「물」(1933)의 창작으로 이어진다. 1935년부터 1936년 9월까지 조선중앙일보 기자로 일하고, 1935년 5월 임화, 김기진과 함께 카프 해산계를 제출한다. 1937년 「남매」를 발표하면서 소설 창작을 재개, 고발문학론·모럴론 등 창작방법론을 제창하면서 「처를 때리고」 등을 발표한다. 1940년에는 전향문학의 백미인 「경영」 「낭비」 「맥」 연작을 발표한다.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국 서기장으로 활동하다가 1947년 임화 등 남로당 계열 문인과 함께 월북한다. 1953년 문학예술총동맹 서기장을 역임했으나, 남로당 숙청 시 임화와 함께 숙청되었다.

채호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졸업.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는 『한국 근대 문학과 계몽의 서사』 『문학의 위기, 위기의 문학』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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