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비애

한국문학전집 24

이광수 지음|김영민 책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6년 3월 31일 | ISBN 9788932016863

사양 변형판 135x207 · 412쪽 | 가격 10,500원

책소개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문학전집

어느덧 한국 현대 문학이 이 땅에서 출발한 지 한 세기를 넘어섰다. 문학을 둘러싼 여러 환경들이 급변하고 지난 세기 격동의 역사가 어지럽게 휘몰아쳤으나, 우리 문학은 그 긴 세월을 견디면서 고유한 개성을 지닌 찬란한 전통을 쌓아왔다.

그간 당대의 시선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우리 문학사의 수많은 걸작들을 엮고 묶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1995년에 100권의 규모로 근·현대 작가를 망라했던 동아출판사의 한국소설문학대계를 비롯하여 해방 이후 수십 종의 한국문학전집들과 기획물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명실 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문학전집은 부재하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사실 여전히 몇 전집들이 서점의 서가에 진열되고 독자들에게 읽히고는 있지만, 문학전집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획의 참신성, 본문 텍스트 확정의 엄밀성,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친근성, 해설 및 부속 자료의 전문성 등의 기준으로 판단해보건대, 크게 미흡한 전집들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그간 출간된 한국 문학 관련 기획물이나 전집들 중에는 자료의 성실한 집성으로 후대의 연구에 기반을 제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몇몇 주요 작가에만 지나치게 치중된 나머지, 연구의 편향성만 더했을 뿐 알려지지 않은 작가·작품의 발굴 및 소개와 고른 평가에는 게을렀으며, 한편으로 한국 문학의 전문가들만을 위한 전공 도서의 역할에만 그쳤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유감스러운 상황은 한국 문학의 전통에 대한 대중들의 완전한 무관심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독자에게 한국의 근·현대 문학의 명작은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의미하며, 학교의 국어 시간에 이루어진 반강제적인 독서에서 해방된 후, 어느 누구도 이광수와 채만식을 다시 들추어보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듯이, 서구에서는 몇백년 전의 고전이라고 하더라도 동시대의 살아 있는 언어로 꾸준히 새롭게 편집 출간됨으로써, 참신한 대중 문학 전집들이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나날이 그 독자층을 전 세계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동인과 염상섭의 저작들이 한국의 낡은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동안, 셰익스피어가 영국의 독자들에게, 괴테가 독일의 독자들에게, 모파상이 프랑스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은 단지 그들의 작품들만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감성에 절대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여 장구한 우리 문학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변화된 상황과 가치를 반영하여 시대를 넘고 세대를 넘어 그 이름과 위상에 값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문학전집이 절실히 요구되어왔다.

1975년 창사 이래 30년 동안 신선한 작가를 발굴하고 좋은 문학 작품을 발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 연구와 교육에 근간이 될 만한 문학전집을 새로이 발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이번에 발행된 문학전집은 달라진 문학 환경에 맞도록 내실 있고 권위를 갖춘 내용으로 꾸며졌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우리 문학의 정본 전집으로 자리매김해 한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할 것이다. 또한 특정 독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범람하는 전집류와 철저히 차별성을 두어 구성 편집했다.

한국 근대소설사와 이광수 개인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편 8편 수록.
이광수가 우리말로 쓴 최초의 창작 단편으로 개화기 신소설의 분위기가 담겨 있는 「무정」, 혼인 제도 등 당시 사회의 인습과 제도에 대한 과감한 비판을 담은 「소년의 비애」, 우리나라 최초의 서간문 형태 소설로 알려진 「어린 벗에게」, 지식인의 내면적 갈등과 자아 탐구의 과정에 치중한 「방황」, 1920년대 사회적 급변화의 물살 속에서 우회적으로 작가의식을 표출한 「가실」과 「거룩한 죽음」, 춘원의 옥중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성에 대한 관찰자적 시선의 탐구물인 「무명」 등 한국 근대문학의 장르와 소재, 주제 탐구 면에서 꼼꼼히 고찰해야 할 중요 작품들.

목차

일러두기

무정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방황
가실
거룩한 죽음
무명


작품해설_이광수의 문학 세계/김영민
작가 연보
주요 작품 목록
참고 문헌
기획의 말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목록

01_감자 김동인 단편선/최시한 책임 편집
02_탈출기 최서해 단편선/곽근 책임 편집
03_삼대 염상섭 장편소설/정호웅 책임 편집
04_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단편선/한형구 책임 편집
05_비 오는 길 최명익 단편선/신형기 책임 편집
06_사하촌 김정한 단편선/강진호 책임 편집
07_무녀도 김동리 단편선/이동하 책임 편집
08_독 짓는 늙은이 황순원 단편선/박혜경 책임 편집
09_만세전 염상섭 중편선/김경수 책임 편집
10_천변풍경 박태원 장편소설/장수익 책임 편집
11_태평천하 채만식 장편소설/이주형 책임 편집
12_비 오는 날 손창섭 단편선/조현일 책임 편집
13_등신불 김동리 단편선/이동하 책임 편집
14_동백꽃 김유정 단편선/유인순 책임 편집
15_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단편선/천정환 책임 편집
16_날개 이상 단편선/김주현 책임 편집
17_흙 이광수 장편소설/이경훈 책임 편집
18_상록수 심훈 장편소설/박헌호 책임 편집
19_무정 이광수 장편소설/김철 책임 편집
20_고향 이기영 장편소설/이상경 책임 편집
21_까마귀 이태준 단편선/김윤식 책임 편집
22_두 파산 염상섭 단편선/김경수 책임 편집
23_카인의 후예 황순원 소설선/김종회 책임 편집
24_소년의 비애 이광수 단편선/김영민 책임 편집
25_불꽃 선우휘 단편선/이익성 책임 편집
26_맥 김남천 단편선/채호석 책임 편집
27_인간 문제 강경애 장편소설/최원식 책임 편집
28_민촌 이기영 단편선/조남현 책임 편집
29_혈의 누 이인직 소설선/권영민 책임 편집
30_추월색 안국선 이해조 최찬식 소설선/권영민 책임 편집
31_젊은 느티나무 강신재 소설선/김미현 책임 편집
32_오발탄 이범선 단편선/김외곤 책임 편집
33_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단편선/서준섭 책임 편집
34_운수 좋은 날 현진건 중단편선/김동식 책임 편집
35_사랑 이광수 장편소설/한승옥 책임 편집
36_화수분 전영택 중단편선/김만수 책임 편집
37_유예 오상원 중단편선/한수영 책임 편집
38_제1과 제1장 이무영 단편선/전영태 책임 편집
39_꺼삐딴 리 전광용 단편선/김종욱 책임 편집

작가 소개

이광수 지음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1905년 천도교와 관련된 일진회의 유학생으로 도일하여 신학문을 접하고, 1907년 메이지 학원 중학 3학년에 편입하여 톨스토이의 작품에 심취하였다. 1910년 메이지 학원을 졸업한 뒤 귀국하여 오산학교 교원으로 일하였다. 1914년에 러시아로 가서 『대한인정교보』 주필로 일하다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귀국하였다. 1915년 일본에 건너가 와세다 대학 예과에 편입한 뒤 철학과에 재학하던 중 1917년 『무정』을 발표하고 『학지광』 편집위원으로 일하였다. 1919년 「조선청년독립단선언서」를 기초하고 상해로 탈출하여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의 주간으로 활동하였다. 1921년 귀국하여 체포되었다가 불기소 석방된 후 1924년 『영대』 동인이 되었다. 1926년 수양동우회를 발족하고 기관지 『동광』을 창간하였으며, 동아일보 편집국장에 취임했다가 다음 해에 사임하였다. 1932년 장편 『흙』을 발표하였고, 1933년 조선일보 부사장에 취임하여 다음 해 사임하고 자하문 밖 홍지동 산장에 정착하였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수감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1939년 ‘복지황군위문’에 협력하고 조선문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일제 말기 가야마 미쓰로로 창씨개명하고 학병 권유차 도쿄에 다녀오는 등 친일 행위를 하였다. 8·15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처벌법으로 수감되었다가 병보석 출감한 후, 한국전쟁 중 인민군에게 납북되어 1950년 10월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김영민

부산대학교와 미국의 워싱턴 대학교, 그리고 드류 대학에서 철학으로 학위 과정을 마쳤다. 저서로는 『철학과 상상력』 『서양 철학사의 구조와 과학』 『현상학과 시간』 『신 없는 구원·신 앞의 철학』 『철학으로 영화보기·영화로 철학하기』 『고전평설』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 『컨텍스트로, 패턴으로』 『소설 속의 철학』(공저) 외 여러 권이 있으며, 다수의 논문과 평문을 발표했다. 현재 전주 한일대학 인문사회학부 교수이며, ‘한국인문학연구회’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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