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왜 재미있는가?
아동문학계의 선두에 선 지은이와 함께 떠나는 ‘재미있는 동화의 비밀’을 찾아가는 여행
뛰어난 동화 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서정의 세번째 평론집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평론집은 말 그대로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를 탐색해간다. 크게는 각각의 작품론을 실은 제1부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동화의 새로운 맥을 짚어내고 아동문학계의 흐름을 돌아보는 제2부로 나눌 수 있으나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평론에 으레 사용되기 마련인 어렵거나 딱딱한 용어는 거의 쓰지 않았고 ‘내가 읽은 책 이야기’를 마음에 와 닿도록 들려주어 유익한 동화를 소개하는 길잡이가 되려는 지은이의 마음의 산물인 것이다.
지은이는 그간 두 권의 평론집 「멋진 판타지」(2002), 「어린이문학 만세」(2003)를 통해 아동문학이 교훈적이어야 한다는 선입관을 깨고 정당한 문학으로 자리 매김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평론집에서도 지은이는 동화가 도덕적·윤리적·교훈적 차원만을 강조하거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장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최상의 문학’이라는 믿음을 견지한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동화들은 어린이만의 장르를 넘어 어른의 눈으로 보아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들이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비교적 최근에 발간된 동화 가운데 지은이가 고르고 고른 작품들은 변화하는 가족, 환경, 가난, 죽음 등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동화들부터 꿈과 환상의 세계를 동심으로 풀어내어 한껏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동화들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 그리고 그 동화를 소개하는 지은이의 글에는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흥분, 어서 빨리 다른 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곳곳에 스며 있다.
이 책은 동화를 사랑하는 ‘한 어른’의 즐거운 동화 여행기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가 소개하는 우리 동화와 외국 동화들을 따라가다 보면 수많은 동화 가운데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좋은 작품들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 더불어 동화의 재미에 우리가 매료되는 이유일 것이다.
■ 제1부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잔혹하고 아름다운 운명의 그물
동화에 숨어 있는 진실
그래도 아버지는 남아 있다
하늘로 놀러 가기
느낌표? 물음표!
늑대와 사냥꾼과 유령
이야기가 아직 어렸을 때
아이들아, 어른을 용서하고 가르쳐라
웃음은 힘이 세다
현실을 꿈처럼, 꿈을 현실처럼
꼬마 파우스트의 승리
짧은 꼬리 고양이 이야기의 길고 긴 여운
모모에게 물어봐
황량한 바다에서 배우는 삶의 진실
피터 팬을 보는 다른 눈
해리 포터를 살리는 주문
변신 이야기의 즐거움
2백 년을 걷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리며
■ 제2부 동화가 의미 있는 이유
우리 동화의 새로운 맥 짚어내기
2002년 한국아동문학의 흐름
이제는 아동문학이 독립해야 할 때
한국 어린이책의 오늘과 내일
2004년 아동문학계의 흐름
자아를 찾는 아이들이 가는 길─몸, 말, 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파란 빛으로 엮은 이야기들
이제는 언해피 엔딩이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