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

김형영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11월 4일 | ISBN 9788932016450

사양 · 192쪽 | 가격 6,000원

책소개

40년을 지녀온 ‘낫지 않는 병’
시인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아픔으로서의 시세계를 만난다

“내게는 거짓말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없이는 그 무슨 비단결 같은 말일지라도 ‘요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는 나 자신에게 고해하듯이 이 세상의 제단에 시를 바쳐왔습니다. 비록 그 꽃이 탐스럽거나 아름답지 못해도 내가 살면서 느끼고 꿈꾸고 생각한 것을 내가 배운 시라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나의 시를 말한다」에서

1966년 『문학춘추』로 등단해 관능적이고 동물적인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초기 시들부터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한 가장 최근의 시집 『낮은 수평선』의 경건하고 자성적인 시들까지 김형영 시인의 40년 시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선집 『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이 문지스펙트럼 한국문학 시리즈로 발간되었다. 첫 시집인 『침묵의 무늬』(1973)와 두번째 시집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1979)를 통해 당시 문단에 흔치 않았던 격정, 관능, 동물성의 시세계로 호평을 얻었던 시인은 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삶과 죽음을 관조하고 자아의 구원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 시선집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966년 여름에서 1979년 가을까지 씌어진 시들은 첫 시집 『침묵의 무늬』와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에서 가려 뽑았으며 김형영 시인의 초기 시세계로만 이루어져 있어 뜨거웠던 시인의 젊은 날의 언어들을 엿보게 한다. 두번째 부분은 1979년 가을 이후부터 1992년 봄까지 씌어진 시들로 초기의 시세계를 벗어나 점차 삶을 관조하는 양상을 띠면서 ‘시선의 시인’으로 변모하는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나머지 두 부분은 1992년 봄 이후부터 2004년까지의 시들로서 될 수 있는 대로 언어를 아끼고 종교적, 성찰적, 자성적인 분위기의 시세계를 완전히 구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시를 말한다」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시인에게 시란 자신을 구원해보려고 스스로 선택한 병, ‘낫지 않는 병’이었으며 ‘먼 곳을 바라보는 일을 멈추지 못하는 꿈꾸는 병’이었다. 이 시선집에는 40여 년 간 그 병과 싸워온 시인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9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시들은 시인이 살아오며 “배운 말 가운데서 가장 순수한 말을 바치는”(『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뒤표지 글) 행위를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시인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아픔으로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목차

1966년 여름~1979년 가을
서시/鬼面/네 개의 부르짖음/벌레/잠시 혼자서/갈매기/능구렁이/나의 악마주의/뱀/개구리/풍뎅이/올빼미/모기/내 가슴에 가슴을 댄/그대는 門前에/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나는 네 곁에 있고 싶구나/同行/저승길을 갈 때는/斷想/지는 달/이 몸 바람 되어

1979년 가을 이후~1992년 봄
가을 물소리/우리들의 하늘/떠도는 말들/오늘밤은 굿을 해야지/나그네 1/나그네 2/겨울 풍경/가을은/따뜻한 봄날/배추꽃의 부활/꽃밭에서/엉겅퀴꽃/별 하나/나이 40에/귓속말/상리 1/통회 시편 6/차 한잔/나이 마흔이 넘어서도/日記/밥/모래밭에서/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내가 드는 마지막 잔을/너는 누구/아멘/만약에/변산 난초

1992년 봄 이후~2000년 봄
扶安/무엇을 보려고/蘇來寺/德談/압록강/새벽달처럼/하늘과 땅 사이에/독백/인생/화창하신 웃음/눈물/이름/누구신가 당신은/행복/들을 귀가 있으면 들으시라/알긴 뭘 알아/사랑의 꽃, 부활이여/네가 켜는 촛불은/엠마오로 가는 길에/저녁연기/가라지/평화/네가 죄로 죽으니/바람/前夜/자화상/수호천사

2000년 봄 이후~2004년 가을
노루귀꽃/가을 하늘/수평선 1/올해의 목련꽃/촛불 하나/봄, 일어서다/깊은 슬픔/告解/밤눈/거울 앞에서 2/수평선 3/“너!”/변산바람꽃/나의 시 정신/안녕 안녕 안녕/주님 안아보리라/행복합니다

나의 시를 말한다─나는 낫지 않는 병을 가지고 있으므로
연보
원문 출처

작가 소개

김형영 지음

시인 김형영은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66년 『문학춘추』 신인 작품 모집, 1967년 문공부 신인예술상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칠십년대’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침묵의 무늬』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다른 하늘이 열릴 때』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새벽달처럼』 『홀로 울게 하소서』 『낮은 수평선』 『나무 안에서』 『땅을 여는 꽃들』 『화살시편』, 시선집 『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 한영 대역 시집 『In the Tree』가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 박두진문학상, 신석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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