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건강한 유머와 웃음으로 풀어낸 가족만화
『비빔툰』은 만화가 홍승우가 1999년부터 현재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가족만화’다. 일상의 자잘한 이야기들을 유머와 따뜻한 웃음으로 버무린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표제인 ‘비빔툰’은, 우리 삶의 대부분은 아주 작은 감정들이 비빔밥 비벼지듯 서로 모여 만들어진다는 의미의 ‘비빔’과 만화를 뜻하는 ‘툰’을 조합한 것이다. 이미 출간된 『비빔툰』 시리즈는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의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간지를 사 본다는 열성팬층도 생겨났으며, 젊은 세대 중심이었던 만화독자들의 연령층을 넓혀났다. 심각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거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며, 일상의 단면들을 유머스럽게 스케치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부부란, 가족이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연령층과 성별을 초월해 그 누가 보더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금세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는 『비빔툰』. 단편 하나하나가 너무나 진솔해서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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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시리즈 1, 2권과 6권이 출간되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비빔툰』 1권과 2권은, 지난 2000년부터 한겨레신문사에서 출간되었던 것을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흑백이었던 한겨레판 『비빔툰』(절판)의 본문에 컬러를 입혔고, 표지와 본문 구성도 새롭게 하여 보다 산뜻해졌다. 이번에 『비빔툰』 6권도 함께 출간되었는데, 홍승우 작가는 그동안 『비빔툰』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정보통 가족의 일상을 한결 같은 유머와 따뜻함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젠 제법 자란 티가 나는 두 아이의 재롱에 울고 웃는 정보통 가족의 일상을, 작가의 진득한 관찰로 비벼놓은 『비빔툰』은 바로 우리네 이야기 같아 더욱 살갑고 재미있다.
『비빔툰』시리즈는 과장 없는 묘사와 평범함 속에서도 지겹지 않은 웃음을 끄집어내는 매력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저런 가족의 일상이 시종일관 입가에 씨익―, 웃음을 띠게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작가는 『비빔툰』이 독자들에게 가족에 대한, 일상에 대한 생각에 작은 파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과거나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생각할 수 있는 눈의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