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려간다

박성원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7월 6일 | ISBN 9788932016139

사양 신국판 152x225mm · 236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2003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작가
박성원의 새 소설집

어쩔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른 남자,
무늬도 색깔도 없는 하늘로 사라진 여자,
문명을 만난 원시인,
어릴 때 나를 골목길에서 만난 남자,
착각을 실제로 믿는 남자,
두 눈을 멀쩡히 뜨고 실종당한 남자 등

이들이 펼치는 낯설고 기묘한 아홉 가지 이야기

소재, 형식, 기교 모든 것이 실험적이고 신선할 뿐만 아니라 작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설집 『이상(異常), 이상(李箱), 이상(理想)』(문학과지성사, 1996)과 『나를 훔쳐라』(문학과지성사, 2000)의 작가 박성원이 5년 만에 세 번째 소설집 『우리는 달려간다』를 내놓았다. 낯설고 기이한 아홉 가지 이야기로 묶여진 이번 소설집에서도 발상법이나 스토리, 담론 형상화 방식 등 여러 면에서 그만의 개성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

박성원은 1994년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단편 「유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그는 지금까지 앞서 말한 두 권의 소설집을 냈다. 작단의 풍경을 고려할 때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기 스타일 창조를 위해 실험과 반성을 거듭한 까닭에 상대적으로 과작의 작가였다. 특히, ‘거대한 거짓의 체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하는 진실의 허망한 갈망에 관한 이야기’인 단편「댈러웨이의 창(窓)」(『나를 훔쳐라』)은 탄탄한 문장력, 선명한 주제, 능숙한 표현 기교를 모두 갖춘 신선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에 현대소설학회가 선정하는 최고의 ‘문제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제11회, 문학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첫 소설집 『이상, 이상, 이상』에서 작가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애매한” 포스트모던적 상황에서 “진정성 내지 창조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러한 포스트모던적 상황에 반성적으로 접근”(김태환, 문학평론가)하려 했다. 또 두 번째 소설집 『나를 훔쳐라』에서는 “첫 소설집 『이상, 이상, 이상』이 가짜와 진짜의 구분이 분명치 않은 이른바 포스트모던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진짜를 인식하고 실현할 수 있는가 고뇌하고 있었다면, 두번째 소설집 『나를 훔쳐라』는 가짜의 진실이라는 전면적 진실이 이미 주어져 있고 그 주어진 현실을 해체하고 전복하는 데 주력”(성민엽, 문학평론가)했다. 이런 지적들은 박성원 소설의 기본 성격을 잘 헤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소설집의 출발점은 사실성과 개연성을 바탕으로 씌어지는 소설이란 결국 ‘평균적인 삶’에 대한 밋밋한 이야기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반성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소설집에 붙인 해설을 살펴보면 “‘평균적인 삶’이란 기만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삶에 내재해 있는 근원적 비극성과 야만성을 은폐함으로써만, 모호성의 수면 아래 감추고 사회적 인정의 테두리 바깥으로 밀어냄으로써만 유지되는 폭력적인 삶이다. 그러므로 몽롱함의 계열을 타고 내려가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박성원의 계열체적 글쓰기는 이렇게 삶의 기만적 위장술에 의해 가려진 삶의 비극성과 세계의 야만성을 탐색하고 조명하기 위해 고안된 서사 장치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권오룡, 문학평론가)고 적고 있다.

박성원의 이야기는 소설 밖의 실제 현실에서 많은 것을 참조하지 않는다. 물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아주 배제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의 소설의 발단은 현실적 감각과는 다른 차원의 허구적 가능 세계에서 추동된다. 그의 소설은 시간·공간·인물의 관계 등 여러 차원에서 새로운 허구적 가능 세계를 가늠케 한다. 아울러 박성원의 소설 공간은 온통 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다. 안개 속이거나 꿈속이거나 할 것 없이 그의 소설에서는 대개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난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몽롱함과 모호함이 뒤섞인 상태이다.

목차

긴급피난-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2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하늘의 무게
꿈 조정사
실종
문명의 하루
데자뷔
인티라망-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5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

해설|몽롱함의 칼날 혹은 악몽 담론의 탄생_권오룡

작가 소개

박성원 지음

1969년생. 1994년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단편소설 「유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이상(異常) 이상(李箱) 이상(理想)』과 『나를 훔쳐라』가 있다. 2003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8월 28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8월 28일

ISBN 978-89-320-1613-9 | 가격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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