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모든 것

김연경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5년 2월 15일 | ISBN 9788932015743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28쪽 | 가격 9,000원

책소개

도전적인 자의식과 질주하는 형식 실험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비평적 관심을 모아온
작가 김연경의 네번째 작품집!

삶, 그 권태로움에 대하여
변태와 탈피를 꿈꾸는 이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1996년 등단할 당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는 학부생 신분이었던 작가 김연경은 올해로 등단 10년째를 맞아 어느덧 자기 이름을 내건 작품집 네 권을 묶어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동세대 작가들과는 소재와 형식면에서 차별화’된다는 보편적 반응과 함께 ‘새로움(낯섦)과 설익음’이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아온 김연경은 이번 소설집 『내 아내의 모든 것』(2005)에 지난 6년간의 기억들을 풀어놓고 있다.

물론 2003년에 그의 작품 중 가장 실험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장편 『그러니 내가 어찌 나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역시 그가 러시아에 체류할 당시 발표했지만, 2001년 2월에 비행기에 올라 2004년 2월에 마감한 만 3년간의 러시아 유학 생활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제대로 된 이야기 꼴을 갖춘 소설집으로는 『미성년』(2000) 이후 처음이다. 백야와 흰 눈의 이국적인 북국의 풍경과 그 속에서의 동경, 그리고 타지의 낯섦과 인간에 대한 그리움도 제법 따라와 소설 여기저기에 붙박아놓았다.

이 책에서 김연경은 겨울,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특유의 사소설과 메타소설을 매설해놓고 있다. 그리고 표면에 드러난 진부함과 범속함을 빌려 우리 삶의 지리멸렬함과 통속성을 마음껏 파헤친다.

몸뚱어리의 마모가 소멸의 과정인지, 영원한 반복을 통한 불멸의 통과 제의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가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저 ‘그것’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이 모든 괴로움을 다시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 실로 순수한 절망이었다. ―본문(「피진의 가을」)에서

김연경 소설에 내내 무의식의 형태로 잠복해 있던 클리셰들이 텍스트들을 완전히 장악했다. 텍스트에서 클리셰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사라진다. 그러나 텍스트 밖에서는, 그 불안과 공포가 여전히, 더욱 생생하게 살아남는데, 다름 아닌 독자들이 이제 그것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불안과 공포는 이제 독자들에게 전이되기 시작한다. 누가 감히 김연경의 소설을 읽고 클리셰의 그 지독한 지리멸렬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누가 감히 김연경의 소설을 읽고 권태의 진면목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형중, 해설 「실연(實演)되는 통속과 권태, 혹은 행위예술이 된 소설」에서

목차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내 아내의 모든 것
드레스덴에서 온 엽서
결코 주체가 드러나지 않으려는 시편

젊은 그들, 봄날은 간다

나의 가자미 색시
눈꽃 놀이

북국의 백야를 꿈꾸다

내 몸 속의 곰팡이
두 횡사
허를 죽이다
절망

피진의 가을

피진(皮疹)의 가을 – 변태와 탈피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설|실연(實演)되는 통속과 권태, 혹은 행위예술이 된 소설_김형중

작가의 말

작가 소개

김연경 지음

1975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우리는 헤어졌지만, 너의 초상은」, 그 시를 찾아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1997), 「미성년」(2000), 경장편 「그러니 내가 어찌 나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2003)를 펴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2000)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서울대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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