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역사

통권 제66집 2004년 0

한국사회사학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4년 12월 29일 | ISBN 12265535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44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머리말]
─제66집을 발간하면서

이번 호 『사회와 역사』에는 한국인의 일상적 생활사·미시사·지역사·구술사의 측면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 대상과 시각 및 방법론을 모색·시도하고 있는 개척적이고도 흥미로운 논문들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우선 특집으로는 구한말 이래 한국 사회의 ‘음·식의 사회사’라는 주제 아래 모두 다섯 편의 논문이 실렸다. 주영하는 「식탁 위의 근대: 1883년 조일통상조약 기념 연회도를 중심으로」에서 화가 안중식이 그린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 기념 연회도」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19세기 말 조선 왕실에서 연회가 지닌 음식의 사회사적 측면과 아울러 그것이 반영하고 있는 문화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배영동은 「안동 지역 전통 음식의 탈맥락화와 상품화: 197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에서 1970년대 중반 이후 안동 지역의 전통 음식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본래적 의미와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부여받게 되고, 나아가 그것이 본래의 생산·소비 주체에서 분리되면서 어떻게 대중 소비에 적합한 형태로 상품화되어갔는지 그 문화적 과정에 대하여 해명하고 있다. 정근식은 「맛의 제국, 광고, 식민지적 유산」에서 식민지적 근대성의 문제는 국가 권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시장 원리의 문제도 함축하고 있다는 관점 아래, 주로 후자에 초점을 맞추어 일제 시대 ‘아지노모토(味の素)’라는 화학조미료의 역사와 보급 양상,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 아지노모토가 가졌던 식민지적 유산을 입맛의 연속과 단절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최원기는 「한국인의 음주 문화: 일상화된 축제의 탈신성성」에서 한국 사회가 급격한 문화 변동을 경험하면서 음주 문화의 의미와 특징 또한 과거보다 더욱 복잡해지고 기형화되고 있다는 문제 의식 아래, 술과 음주의 본질적 의미와 그 현재적 문제점 등을 다차원적 분석 방법에 의거하여 살펴보고 있다. 최항섭은 「상류 사회의 연결망과 문화적 자본: 런던 소사이어티, 파리 16구, 한국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사회 문화적 해석」에서 문화적 자본은 상류 사회의 경제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을 가시적인 것으로 만든다는 전제 아래, 영국·프랑스·한국의 상류 사회가 자신들의 연결망을 공고히하려는 의도에서 각각 활용하고 있는 ‘문화적 장치’의 내용과 특징을 비교·분석하고 있다.

한편 연구 논문의 경우에도 모두 다섯 편의 논문이 실렸다. 박형신은 「강원 폐광 지역의 지역 정치와 갈등 구조: 석탄 합리화 사업에서 카지노 건립까지」에서 정치적 결정이 야기한 결과의 합리성이 아니라 타협과 협상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과정이 사회 변동의 방향을 가늠한다는 문제 의식 아래, 강원도 폐광 지역의 변동 과정을 지역 문제를 둘러싼 관련 세력들간의 갈등과 이러한 갈등의 조정이라는 맥락에서 검토하고 있다. 김준은 「1970년대 현대조선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 구술 생애사 자료를 중심으로」에서 노동자의 구술 증언을 역사적 사료인 동시에 노동자의 집합적 자기 표상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이를 토대로 197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조선업체인 현대조선의 노동자 형성 과정과 그들의 삶의 구체적 양상과 변용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박정석은 「전쟁과 폭력: 영광 지역 한 마을 사람들의 기억을 중심으로」에서 구술 또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되는 ‘기억’은 그 정확성 못지않게 사회적 차원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제 의식 아래, 한국 전쟁 당시 수복이 늦어지면서 지리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좌익 반란군의 영향 아래 있었던 한 지역의 사례를 통하여 마을 사람들이 경험했던 폭력과 학살에 대한 기억과 ‘망각’을 기술하고 있다. 양인실은 「해방 후 일본의 재일조선인 영화에 대한 고찰」에서 1970년대 후반부터 결실을 보기 시작한 재일조선인 영화와 이를 제작한 재일조선인 감독의 생각, 이 영화를 본 관객의 평론 등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는 이들의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한 그 한계가 무엇이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박태호는 「조선의 ‘세시기(歲時記)’에서의 사회적 시간 의식에 관하여」에서 조선의 ‘세시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제의와 풍속의 바탕에 자리 잡고 있는 시간성과 시간 의식, 나아가 그것이 사회적 차원에서 구성되고 재생산되는 양상을 특히 제의나 풍속의 유형과 제의 절차의 요소를 매개로 하여 분석하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바대로, 이번 호에서도 지난 호와 마찬가지로 모두 열 편의 연구 논문을 게재함으로써 평소보다 지면이 많이 늘어나 부득이 ‘연구 비평’과 ‘연구 노트’ 및 ‘서평’은 다음 호를 기약하게 되었다. 회원과 독자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양해와 질정을 구한다.

―『사회와 역사』 편집위원회

목차

[머리말]

[특집] 음·식의 사회사

식탁 위의 근대-1883년 조일통상조약 기념 연회도를 통해서_주영하

안동 지역 전통 음식의 탈맥락화와 상품화-197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_배영동

맛의 제국, 광고, 식민지적 유산_정근식

한국인의 음주 문화-일상화된 축제의 탈신성성_최원기

상류 사회의 연결망과 문화적 자본-런던 소사이어티, 파리 16구, 한국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사회 문화적 해석_최향섭

[연구 논문]

강원 폐광 지역의 지역 정치와 갈등 구조-석탄 합리화 사업에서 카지노 사업까지_박형신

1970년 현대조선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구술 생애사 자료를 중심으로_김준

전쟁과 폭력-영광 지역 한 마을 사람들의 기억을 중심으로_박정석

해방 후 일본의 재일조선인 영화에 대한 고찰_양인실

조선의 ‘세시기(歲時記)’에서의 사회적 시간 의식에 관하여_박태호

[영문 요약(Abstr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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