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8월 작은 부피의 책 『노장 사상』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노장 사상을 철학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한 점과 쉽게 설명해 나가는 저자의 석학다운 글 솜씨가 돋보이는 역작이다. 일반적으로 동양 사상이라면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는 노장 사상을 도와 진리, 무위와 실천, 소요와 가치 등으로 나누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학술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18쇄를 거듭하게 될 만큼 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번에 출간한 『노장 사상』은 그 책의 개정판이다.
이 책의 출간 이후 만 2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당히 많은 노장 철학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로써 많은 학술적 연구가 축적되었으며, 대중들이 보다 쉽게 노장 철학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박이문의 “노장 철학”은 이 오랜 세월 속에서 결코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동양 철학의 기본 개념을 통한 내재적 분석, 혹은 일상생활에서의 친숙한 사례들을 통한 상식적 분석, 혹은 동양 철학사의 문맥에서 노장 철학의 위치를 재평가하려는 철학사적 분석 등이 쌓여가면 갈수록, 학문적 엄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노장 철학을 해부하고 있는 저자의 솜씨가 더욱 빛나고 있는 것이다.
개정판을 내면서
책머리에
1. 문제와 방법
문제
방법
2. ‘도’와 진리―철학으로서의 노장 사상
존재와 언어
존재와 ‘도’
자연과 도
존재와 인간
인식과 직관
3. ‘무위’와 실천―종교로서의 노장 사상
공포와 우환
구원과 해탈
속세와 열반
‘행위’와 ‘무위’
4. ‘소요’와 가치―이념으로서의 노장 사상
지락과 타락
비극과 희극
속죄와 소요
5. 노장과 우리
역설의 논리
노장과 우리
부록 도와 이성―동서 철학: 사유의 두 양상
‘철학’의 개념과 동서 철학 비교의 가능성
동서 철학의 모체 개념―‘도’와 ‘이성’
‘도’와 ‘이성’의 개념 비교 분석
맺음말
참고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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