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현대 해체철학의 근간을 마련한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법의 힘Force de loi』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데리다가 쓴 『법의 힘』을 완역하였고, 그 글과 관련된, 그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두 편의 글을 함께 묶었다. 한 편은 『법의 힘』2부에서 다루고 있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폭력의 비판을 위하여Zur Kritik der Gewalt』이고, 다른 한 편은 데리다가 1976년에 버지니아 대학에서 강연했던 『독립 선언들Déclarations d’indépendance』이라는 글이다.
데리다의 『법의 힘』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데리다의 철학적 입장이 이 책에서 명증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데리다의 책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번역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옮긴이가 심혈을 기울여 본문에 덧붙인 옮긴이 주와 책의 뒤쪽에 붙은 「용어 해설」이다. 오랫동안 데리다 철학을 연구한 옮긴이 진태원은 잘못된 번역본으로 인해 그간 우리나라에서 곡해되었던 데리다의 용어와 철학적 개념들을 꼼꼼하게 짚어가면서 정리한다. 이는 원어민들에게도 난해하기로 소문난 데리다 철학을 우리 독자들이 좀더 쉽고 명료하게 접근하고 이해하는 데 지침이 될 것이다.
서문
1. 법에서 정의로
2. 벤야민의 이름
후-기
부록
폭력의 비판을 위하여 | 발테 벤야민
독립 선언들 | 자크 데리다
용어 해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