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같은 시와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 낸 환상적인 세계!
우리가 흔히 보아 오던 사물과 자연도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에 따라 갖가지 옷을 입는다.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하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귀한 보석을 발견하게도 한다. 『스티븐슨 그림 동시집』은 말재주를 부리지 않고도 멋부린 시어를 쓰지 않고도 사물을 대하는 따스하고 세밀한 시선이 느껴지는 동시집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자전적 시집『어린이의 노래 화원A Childs Garden of verses』은 1885년 처음 출판된 이후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읽히는 책이다. 오늘날의 독자를 위해 선별된 13편의 시에 생생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덧붙인 『스티븐슨 그림 동시집』은 스티븐슨이 1894년 서사모아에서 죽은 지 100년이 되는 해를 기려서 출판되었다.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스티븐슨이 여생을 보냈던 남태평양의 서사모아 섬. 스티븐슨은 남태평양의 바다와 강물의 흐름에 귀 기울였고 지나치는 바람 소리에서도 아름다운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공상과 낭만으로 표현해 냈는데 그 안에는 생명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섬나라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그림은 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과감한 색깔과 사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마술처럼 기발한 스티븐슨의 시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었고, 그림자, 비, 바람, 꽃……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스티븐슨이 여생을 보냈던 서사모아 섬의 정열과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이 시들은 내게 미소를 짓는 것 같습니다.
내 귀에 대고 어린이의 맑고 높은 소리로 싱싱한 노래를 불러 주는 것 같습니다.
무슨 노래씩이나, 하지 마세요. 그렇더라도 어린이의 목소리인 건 틀림없습니다.
_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