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집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은 내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봄, 나무, 바람, 저수지…… 등의 사물의 내부로, 아니면 그것들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의 내부로 시선은 파고든다. 시인은 움직이는 대상을 한순간 정지시켜 고요 속에 천천히 가라앉는 존재의 내면에 귀 기울인다. 대상의 내면은 시인의 내면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들의 음조는 자연의 전이(轉移)를 관조하는 옛 시들을 닮았다. 그러나 음조만 그럴 뿐, 모든 것들의 내부에 가라앉은 불멸의 결정체를 쓰다듬는 시의 손길은 명료하면서도 적막하고, 또한 신비롭다.
[시인의 말]
삼천 개의 뼈가 움직여
춤이 되듯,
나는 삼천 개의 뼈를 움직여
시를 쓰겠다.
2004년 1월
조용미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 해설 : 상처의 미학 _이혜원
작가 소개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