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라!
익명성의 전횡, 유희의 리얼리티 속에 드러나는 인간 먹이사슬의 실체
비밀문서의 유출을 둘러싸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정보 분석관과 일간지 여기자,
이들이 꿈꾸는 폐쇄 공간 속 일탈된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진실은 잠들었다.
오직 필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얘기가 옳다는 것을 믿게 할 개연성이었다.
세상의 모든 귀는 개연성을 먹고 산다.
더럽다고?
순진한 작자들만 그렇게 말한다.
_본문에서
[내용 소개]
서로의 실체를 숨긴 채 사이버 공간 안에서 만나는 성호경과 민지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클럽에서 전혀 다른 인물로 행세하며 관계를 맺는다. 어느 날 이 둘은 서로의 실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정부가 조작하고 경찰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는 ‘우면동 실종 사건’에 각각 휘말리는데…… 소설 속 화자는 성호경과 민지수이며 이야기는 둘의 입장에서 사건과 장소, 결말이 다르게 진행된다. 둘 다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가상 세계(온라인, 즉 내면의 벽) 속에서 갇힌 채로 실현하려든다. 서로의 거짓말 속에 이야기는 점점……
[작가의 말]
이 소설은 ‘거짓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꾸며내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며, 리얼리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실 세계의 실재성과 가상 세계의 사실성 사이에서 혼돈에 빠져든 소설가의 이야기이고, 결국 주인공은 나 자신인 것입니다.
***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오래된 종기 같은 것입니다. 가끔 건드려봅니다. 지금 이 순간 통증은 감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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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에 감사드립니다.
2004년 1월
이명행
개시(開始)
이브, 새벽 2시
아담, 댄싱 울프
슬픈 사이보그
딥 스로트
재봉틀 커넥션
익명의 고양이
오직 리얼리티, 노예
재수 없는 섹스 그리고 혀
치정의 일상
소통의 모티프
중독
사이보그의 꿈
투명인간의 비늘
이미지
111호 클론
분노의 보졸레 누보
즐거운 마주앙
다비드의 손
부정굿
괘(卦)
오브제
절망과 내통하는 즐거움
전율, 호모 루덴스
세인트 리자드
욕망은 전화선을 타고 떠났다
압미(壓尾)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