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지적 체계는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을 승계한 하부 오리엔탈리즘Sub-orientalism으로서의 일본 동양학의 지적 체계, 그리고 서양 오리엔탈리즘의 적자인 미국 오리엔탈리즘이 쌓아 올려준 지식체계가 겹친 중층적 오리엔탈리즘의 적자로 규정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지난 백 년 동안 역사학을 비롯한 우리 인문학이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로 성립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물론, 1945년 해방 이후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식민사학의 비판이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외부자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이루어졌어야 할 우리 내부의 성찰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의식과 지식에 대한 정성 분석적인 성찰과 자리매김은 여전히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옮긴이들의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다나카가 밝히고 있는 근대 학문에 내재된 오리엔탈리즘의 극복은 한국의 연구자들이 당면한 중대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의 이른바 ‘근대 학문’의 체계는 주체적 수요와 천착에 의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의 학문 체계에서 출발했으며, 경성 제국대학이 그 본산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의 근대 학문은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학문체계를 구축할 수 없었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부 오리엔탈리즘의 주요 구성요소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_「역자 후기」에서
서남 동양학술총서 간행사
한글판 저자 서문
서론 역사의 발견
제1부 대등함을 찾아서
제1장 일본 한학에서 ‘동양사’로: 역사에 대한 탐구
제2장 동양사: 동과 서의 수렴
제2부 차이점의 창출
막간극: 차이점과 전통
제3장 ‘지나’: 중국으로부터 일본의 분리
제4장 ‘지나’: 일본 형성의 서술
제5장 ‘지나’: 담론의 공인
제6장 고고학: ‘지나’의 제도화
에필로그 : 과거의 쇄신
역자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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