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이브 본느프와가 프랑스 비평계에 던져진 폭탄에 비유했던 이 책은 1986년에 미셸 콜로가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이다(다른 일부는 『가공(架空)의 지평L’Horizon fabuleux』1, 2권). 『가공의 지평』이 보들레르 이후 프랑스 현대시에 나타난 지평의 표상을 분석한 작가론 형태의 비평서라면, 이 책 『현대시와 지평 구조』는 프랑스 현대시 전반을 분석 대상으로 하는 이론서로서, 문학 연구의 대상을 텍스트와 언어로 국한시켰던 프랑스 구조주의의 이론적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프랑스 현대비평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후설 현상학의 지평 개념을 도입하여 시를 세계와 자아와 언어에 대한 통합적 경험의 장, 이타성에 개방된 장으로 인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이 비평서는 문학에서 한동안 소외되었던 지각과 경험의 위상을 회복하고 주관성의 폄훼로 도외시되었던 삶의 몫을 문학에 되돌려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셸 콜로는 하이데거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 그리고 그레마스의 구조의미론을 이론적 준거로 삼아, 시적 경험을 구성하는 세계와 주체와 언어의 지평 구조를 밝혀나간다.
제1부 「지평 구조」에서는 지평의 이중 구조를 통해 드러나는 세계의 모호한 구조를 탐색한다. 제2부 「지평의 정신분석」에서는 정신분석학적 무의식의 지평 구조가 탐색된다. 제3부 「시작품의 지평」에서는 시작품의 이중 지평인 말과 사물의 상호의존 관계를 밝힘으로써 시어(詩語)의 구조를 탐색한다.
서론
제1부 지평 구조
1. 가시태와 비가시태
사물의 지평들에서 세계의 지평으로
전망과 육화
존재자의 비가시성(또는 불가분성)에 대하여
2. 시간의 무아지경, 무아지경의 시간
공간과 존재시간성
현재, 부재와 현전 사이에서
과거의 깊이
다가올 머나먼 시간들
3. 지평과 이타성
공간과 상호 주관성
지평으로서의 타인
제2부 지평의 정신분석
1. 무의식과 지평
2. ‘욕망의 모호한 대상’
3. 공간의 고고학
제3부 시작품의 지평
1. 시적 경험
부름
기다림
방황
2. 시와 지시 작용
x → y
‘레페랑스’
3. 가리킴말의 차원
지시소
나, 그리고 타자
4. 공간의 의미에서 의미의 공간으로
공간의 의미
의미의 공간
5. 문채의 공간
타위성(알로토피)
거리
“문채는 부재와 현전을 지닌다”
결론: 해석학적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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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