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대산세계문학총서 016

요코미쓰 리이치 지음 | 이양 옮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발행일 2003년 7월 22일 | ISBN 9788932014364

사양 신국판 152x225mm · 308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시대의 불안을 예리하게 포착한 일본 신감각파의 대표 작가 요코미쓰 리이치의 장편소설

예술소설과 대중소설의 접목을 시도하여 순수소설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화제작

거칠면서도 탄력적인 신선한 문체로 ‘신감각파’라 불리며, 일본 문단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요코미쓰 리이치는, 일본 신문학의 양대 원천 중 좌익계 문인에 대항한 예술파 문인의 대표 작가였다. 그는 신감각파 문학 운동을 전개했으며, 유럽의 심리주의 소설 기법을 도입하는 등 문학 논쟁 속의 중심에 서서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전개해나갔다.

1934년 발표 당시 일본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에는 몰락한 명문 집안 출신의 행동가 가리가네와 학계의 권위자 야마시타 박사의 아들로 자의식이 강한 히사우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생선 간장, 바나나주 등의 발명에 열심인 실험가 가리가네가 온갖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자랑스런 조상을 상기하면서 재기해 나가는 모습이 이 작품의 주축을 이룬다. 세상 물정 모르고 발명에만 전념하는 행동가 가리가네와는 대조적인 히사우치는 한때 가리가네와 혼담이 있었던 아쓰코를 부인으로 맞이한 인물로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남자다. 여유 있는 계층 출신으로 외국의 철학책이나 문학책 등을 읽으며 가끔 글을 쓰기도 하는 자의식 과잉가이다. 가리가네와 히사우치는 서로 연적이자, 발명계의 대립 세력이지만 이들은 서로를 알아갈수록 존경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가리가네는 일본 정신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가리가네의 행동력의 원천인 정의의 신념은 그가 연구하고 발명한 것을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소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편 사회 권위, 특히 학벌 관료주의의 대표 야마시타의 아들 히사우치는 서양 사상의 지배를 받아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면서 자기 자신에 갇혀버린 전형적인 근대 지식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히사우치가 가리가네의 행동력에 감명을 받아 자신을 재정립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평생 문학 이론의 선봉에 서서 일본 문단을 이끌었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순수문학이 통속으로 흐르지 않고 예술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 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목차

문장

옮긴이 해설: 시대의 불안을 예리하게 포착한 일본 신감각파의 대표 작가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작가 소개

요코미쓰 리이치 지음

요코미쓰 리이치(1898~1947)는 일본 근대문학사의 변혁기인 1920년대에 일본 고대 역사를 소재로 한 단편 「태양」을 발표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 무렵 일본에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싹튼 새로운 형태의 문학과 사상이 물밀 듯이 들어와 문학 논쟁을 일으키는데 요코미쓰는 그 중심에 서서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전개해나간다.
그는 그때까지 대화체 계통의 문학이 주류를 이루었던 일본 문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신선한 인상의 문어체 문체를 써서 「머리 및 배」 「그대」 등의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평론 「신감각론」을 발표하여 이른바 ‘신감각파’ 시절의 문을 열었다. 이후 사회 사상과 신감각파 기법의 결합을 시도하면서 야심의 실험작 장편 『상해』를 발표하고 문체를 완전히 바꾸어서 「기계」를 쓰면서 심리주의로 선회한다. 그리고 「기계」의 심리 구도를 조금씩 확대하여 장편 『침원』 『춘원』 『성장』을 발표한다. 이후 평론 「순수문학론」을 발표하면서 순수문학과 통속소설의 결합을 시도했으며, 소설에 ‘우연성’의 요소를 가미한 작품 『문장』을 발표하여 문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이 무렵부터 그의 작품에 민족과 혈통 문제가 자주 등장하게 된다. 1939년 요코미쓰는 유럽 여행에서 돌아와 생애 최대의 역작 『여수』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신의 우위를 강력히 주장하여 말년에 신비적 독단주의로까지 기울어졌던 요코미쓰는, 창작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문학 이론에 있어서도 항상 시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싱징적인 작가 요코미쓰의 생애는 하나의 큰 실험의 연속이었다.

이양 옮김

이양(李陽)은 한국외국어대학 통역대학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대학원 시절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수학했다. 번역서로 『해변의 광경』 등이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서 생활하면서 번역가로 활동하는 한편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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