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자동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각자의 머릿속에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대한 항구적이고 보편적인 어떤 실체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레마스의 서사 이론은 그 실체를 밝히는 데 힘쓰고 있다.
서사 기호학의 목적은 각자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기본적인 의미의 생성과 파악을 지배하는 조건들을 밝히고 이것들을 기술할 수 있는 메타 언어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안 에노는 그레마스의 제자로서, 그의 이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여 다양한 텍스트에 적용시켰다. 이 책은, 그레마스가 쓴 기호학의 토대를 이루는 저서인 『구조 의미론』에서 제시된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며, 이 책을 거쳐, 이후 그레마스와 퐁타니으가 함께 쓴 『정념의 기호학Le pouvoir comme passion』으로 그레마스 이론은 완성된다. 그레마스는 텍스트의 의미 작용의 분석 층위를 네 단계, 즉 심층, 표층, 담화, 텍스트 층위로 나누고 있다. 이중에서 이 책에서는 표층 층위에 속하는 서사 이론을 다루며, 이는 그레마스 기호학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이다. 이 책은 전편에 해당하는 『기호학으로의 초대Les enjeux de la Semiotique』와 한 쌍을 이루고 있다.
『기호학으로의 초대』에서는 심층 통사론과 그 적용에 관해 설명하였고, 이 책에서는 표층 통사론과 담화 구조 및 그 적용을 다루었다. 담화 층위와 심층 층위 사이인 이 기호-서사 층위에 생성 행로의 가장 효과적이고도 탐구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즉 의미 작용의 생성은 그 행로에 있어서 서사 구조들에 의해 중계되는데, 이 구조들이 유의미적 담화를 언술로 분절시켜 생산한다는 것이다. 서사 구조는 인간이 인식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상상적 세계에 기호학적 형식을 부여한 것으로, 문학 이외에도 사회과학, 신학, 영화, 미술, 음악 등 복합적 메시지의 분석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서문
제1장 변형
제2장 접합: 표층 서사 통사론의 구성 요소
제3장 프로그램화
제4장 전환
제5장 표상
결론
참고 문헌
용어 해설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